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난 사람 vs 하나님의 생명 안에 사는 사람
본문
에베소서 4장 17-24절
서론
“왜 오늘 이 본문이 우리에게 절박한가?”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바울 사도가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준 말씀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말씀은 단지 2000년 전 에베소 교회만을 위한 말씀이 아닙니다. 지금 이 시대, 이 교회, 이 자리의 우리에게 주시는 절박한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오래 해도 끊임없이 맞닥뜨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옛사람의 잔재’입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고 고백하면서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우리의 말, 행동, 습관, 사고방식 속에는 여전히 옛사람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하나님보다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 말씀보다 세상의 이익을 따지는 삶의 태도, 은혜를 받았다가도 곧 냉랭해지는 변덕스러운 심령, 죄를 미워해야 하지만 때로 죄를 즐기는 내면의 이중성, 이것이 바로 옛사람의 모습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도 이런 신자들이 많습니다. 복음을 듣고, 교회에 속해 있고, 종교적 활동을 하지만,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생명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다”(에베소서 4:18)는 바울의 진단처럼, 여전히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채 종교적 활동만 반복합니다.
신앙생활의 핵심은 종교적 행동이 아닙니다. ‘존재의 변화’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새사람이 되는 사건입니다.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을 입는 삶입니다. 예수를 닮아간다는 것은 하나님의 생명에 다시 접붙임을 받는 역사입니다.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단호히 선포합니다. “이제부터 너희는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 같이 행하지 말라”(17절) 이것은 권면이 아니라 명령입니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생명의 문제입니다. 지금 이 시대야말로 이 메시지가 더 시급합니다.
본론 1
첫째, 옛사람의 특징: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난 삶
바울은 먼저 ‘옛사람’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냅니다. 이것은 구원받기 전 우리의 모습이며, 동시에 아직도 많은 신자가 내면에서 싸워야 할 옛 성품의 문제입니다.
1. 허망한 삶 — 목적을 잃은 삶 (17절)
“이제부터 너희는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 같이 행하지 말라”
본질 없는 공허, 헛됨. 세상은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하지만 결국은 “헛되고 헛되다”(전도서 1:2)라고 합니다.
허망함은 인간의 존재 목적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하나님 없이 자기를 위해 사는 삶은 결국 자기를 소멸시키는 삶입니다 (시편 39:5 “인생은 모두 허사입니다”).
2. 총명이 어두워진 삶 (18절)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총명은 생각과 인식의 능력입니다. 빛 대신 어둠이 자리를 잡은 상태입니다 (요한복음 3:19). 죄는 인간의 사고 체계를 오염시켜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로마서 1:21 —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3. 무지함과 굳어진 마음 (18절)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무지: 하나님의 뜻과 진리에 대한 무지
마음이 굳어짐: 석회처럼 단단히 굳어진 완고함
히브리서 3:13 — “죄의 속임수로 마음이 완고하게 됨을 면하라”
4.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난 상태 (18절)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
이것이 옛사람의 가장 비참한 실체입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단절된 영적 사망 상태 (이사야 59:2).
에베소서 2:1 —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5. 감각 없는 삶: 죄에 무감각해짐 (19절)
“감각 없는 자 되어 자신을 방탕에 방임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욕심으로 행하되”
감각 없음 : 양심의 마비.
죄책감이 없어지고 죄에 중독되는 상태 (디모데전서 4:2).
더러운 행실에 탐닉함 (로마서 1:24-32).
6. 방탕에 방임된 삶 (19절)
방탕: 제어할 수 없는 육체적 욕망.
세속의 쾌락과 탐욕에 인생을 맡김.
갈라디아서 5:19-21 — 육체의 일은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등으로 이어집니다.
옛사람은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죄와 허망 속에 점점 썩어가는 존재입니다.
본론 2
둘째, 새사람의 특징: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존재
이제 바울은 옛사람과 철저히 구별되는 새사람의 본질을 선포합니다.
1. 복음 안에서 배우는 새로운 삶 (20-21절)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를 그같이 배우지 아니하였느니라"
신자는 예수를 통해 진리를 배운 존재입니다.
요한복음 8:32 —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2. 옛사람을 벗어버림 (22절)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옛사람은 ‘썩어져 가는 자’입니다. 지속적 부패 과정에 놓여 있습니다.
‘벗어버리다’ : 옷을 벗어 던지듯이 단호히 버리는 것.
골로새서 3:8-9 — “이제는 이 모든 것을 벗어버리라”
3. 심령이 새롭게 됨 (23절)
“오직 너희 심령이 새롭게 되어” 내면이 근본적으로 변화됨.
로마서 12:2 —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이것이 중생의 역사이며 성령의 역사입니다. (요한복음 3:5-6).
4. 새사람을 입음 (24절)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새사람은 하나님의 형상 회복입니다. (창세기 1:26).
의: 하나님과 바른 관계 (로마서 5:1).
진리의 거룩함: 속이고 숨기는 옛사람과 달리 진리 안에서 거룩해집니다.
빌립보서 2:15 — “흠이 없고 순전하여 이 세대 가운데 빛들로 나타나기를”
본론 3
셋째, 신자의 실질적 적용: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을 입는 삶
이 변화는 단번에 끝나는 사건이 아니라, 날마다 적용되어야 할 영적 싸움입니다.
1. 자기부인과 날마다 십자가
누가복음 9:23 —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옛사람은 매일 우리 안에서 되살아나려 합니다. 경건 훈련, 말씀 묵상, 기도, 회개가 필수적입니다.
2. 거룩함을 추구하는 삶
히브리서 12:14 —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죄와 싸우되 피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합니다. (히브리서 12:4).
3. 새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 (갈라디아서 5:22-23).
빛의 자녀로 행하기 (에베소서 5:8-9).
공동체 안에서 서로 용납하고 사랑하기 (에베소서 4:32).
적용
나는 지금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생명에 연결되어 있는가? 아니면 종교적 습관 속에 형식만 남아 있는가?
하나님 없이도 스스로 살아가는 것처럼 착각하며 교만하지 않은가?
내 안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탐욕, 음란, 시기, 미움, 교만, 자존심, 열등감, 분노…, 이 모든 것들이 여전히 옛사람의 모습입니다.
결론
두 정체성의 분명한 구별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옛사람과 새사람은 결코 섞일 수 없습니다.
옛사람은 하나님 없이 살던 나의 옛 모습이고, 새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태어난 나의 현재 정체성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고린도후서 5:17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우리 각자는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나는 옛사람의 습관을 여전히 붙잡고 있지 않은가?
나는 날마다 새사람을 입고 있는가?
나는 하나님의 생명 안에 머물고 있는가?
마침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 안에 남아있는 옛사람의 잔재를 온전히 벗어버리게 하시고, 성령으로 우리 심령을 날마다 새롭게 하소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의와 거룩함으로 살아가는 새사람으로 우리를 세워주시고, 예수님의 생명 안에 거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핵심 키워드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난 옛사람을 벗고, 하나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새사람으로 살아가라 — 이것이 진짜 복음이다.”
최원호 목사 (서울 상봉동 은혜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