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합이 가진 신앙 고백의 핵심은 ‘여호와를 아는 지식’
하나님 아는 지식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 갖게 해
이땅의 모든 백성과 민족이 하나님 알도록 복음 전해야
성경: 여호수아 4장 23~24절 제목: ‘여호와 하나님을 아는 지식(I)’
우리는 구약성경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매번 하나님이 이 땅의 세계 여러 나라와 민족과 열방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당신의 마음과 뜻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해 묵상했다. 그동안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등 모세오경에서 살펴보았고, 이제부터 시작하는 역사서인 여호수아에서 하나님의 선교는 어떻게 전개되는지 묵상해 보고자 한다.
이 세상에서 우리 인생이 갖는 가장 큰 기쁨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갖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 또한 성도가 갖는 큰 특권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호수아서를 보면, 그 당시로는 도저히 하나님에 대해 알 수 없는 상황과 처지에 있었던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 사람의 이름은 ‘라합’이다. 그는 이방 땅 여리고 성에서 살았던 천한 신분의 여인이었다. 그런 처지와 신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위대한 점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한 신앙 고백을 가졌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라합이 가졌던 신앙 고백의 핵심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을 소유했다는 점이다. 그녀는 매우 큰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다.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하기 전에 미리 보냈던 두 정탐꾼을 숨겨주었기 때문이다. 적국의 정탐꾼을 보호한 행동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 일이 만약 탄로가 나는 날이면, 그 자신뿐만 아니라, 온 식구가 살아남지 못할 일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행동은 대단히 용기 있는 행위였고, 그 근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이름과 능력에 대한 라합의 이 같은 믿음과 그 당시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먼저 여호수아 2장 9~11절까지를 보면, 라합은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니라.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고 고백했다. 라합의 이 고백에서 ‘여호와는 하늘에서도, 그리고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고 말함으로써 그녀 자신은 하나님이야말로 가나안을 정복하실 것을 미리 알았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야말로 하늘과 땅에서도 참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런데 이방 땅에 살았던 라합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행하신 그동안의 기적과 행위에 대해 소문을 들었다면, 이스라엘의 주변에 있었던 나라와 백성들도 역시 동일한 소문을 분명히 듣고 알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대해 소문을 듣고 알았던 주변국과 사람들의 ‘앎’과 라합의 하나님에 대한 ‘앎’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먼저 주변국들과 사람들의 앎은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능력에 대한 소문을 들었지만 그냥 흘려보낸 것이고, 라합의 앎은 같은 소문을 들었지만 그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믿음과 그것대로 실천에 옮기는 ‘순종’이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믿음의 장이라고 부르는 히브리서 11장에서도 라합의 이름이 올려진 것을 본다.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치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치 아니하였도다’(히 11:32)라고 말씀했다. 이처럼 라합은 그 시대에 여호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졌을 뿐만이 아니라, 순종하는 믿음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제 더 나아가서 여호수아서는 라합의 이야기에서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는 장면으로 전개된다. 그것이 오늘 본문인 여호수아 4장 23~24절의 말씀인데, 이 말씀은 요단강을 무사히 건넌 후에 이를 기념하는 기념비를 세우고 나서 여호수아가 백성들에게 한 말이다. ‘이는 땅의 모든 백성에게 여호와의 손이 강하신 것을 알게 하며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항상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본문이 말씀하려는 것은 기념비를 세운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요단의 강물을 막은 기적의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과 그 능력을 ‘알게’ 하셨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서 요단의 강물을 마르게 하신 사건은 과거 홍해를 마르게 하신 사건과 동일한 것으로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홍해를 말리신 것처럼 다시 한번 요단강물을 말리신 이유가 무엇인가? 여호수아는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변하고 있다. 그것이 오늘 본문인데, 이를 다시 보면 ‘이는 땅의 모든 백성으로 여호와의 손이 능하심을 알게 하며’라고 했다. 여기서도 여호와 하나님을 ‘아는 것’의 중요함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앞에서도 본 바와 같이 라합이 하나님을 아는 것과 동일하며, 또한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너게 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아는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땅의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이 땅의 온 백성들과 민족들이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인 것을 알게 하는 것이 곧 선교이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이 먼저 알게 하신 우리를 부르셨다. 그런데 이 땅에는 아직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민족들이 있다. 전 세계 17,423개의 종족 가운데 약 42% 이상인 7,400여 개의 종족이 아직도 복음을 모르는 종족이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알도록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이 있다. 이처럼 택하기로 작정하신 백성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갖게 되면, 결국 그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백성들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모든 만물 위에 뛰어나시고 모든 신보다 뛰어나신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을 갖게 할 것이다. 오늘도 우리를 통하여 여호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열방과 이 땅에 찾아온 이주민들이 하나님을 아는 백성이 되도록 열심히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원하며, 이 일을 위하여 우리 모두 함께 기도하며 나아가기를 원한다.
[말씀묵상기도]
1. 오늘도 저희들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셔서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하소서.
2. 어떤 경로를 통해서라도 아직도 주를 모르는 나라와 백성들이 하나님을 알게 하는 일에 이 땅의 교회들과 성도들을 사용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KWMA 운영이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위원
서울남교회 은퇴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