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위기관리재단(대표 조동업 목사)과 CBS기독교방송(사장 김진오)이 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소재 CBS 기독교방송 채플실에서 코로나19 순직 선교사 가족을 위한 위로 예배를 공동으로 드렸다.
이날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선교 활동 중 코로나19로 순직한 선교사 19명의 유가족들에게 헌금 각 100만 원씩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순직 선교사는 다음과 같다. 한상의 선교사(키르키즈스탄, 미주세계선교회 총회), 이재정 선교사(인도네시아, 기성 교단), 김상익 선교사(온두라스, 예장 통합 교단), 이신숙 선교사(브라질, 기감 교단), 유승렬 선교사(가나, 사랑의교회), 정인영 선교사(남아공, 대신 세계선교회), 이광호 선교사(케냐, 예장 통합 교단), 이준재 선교사(파키스탄, 예장 통합 교단), 이충식 선교사(인도, 할렐루야교회), 고종옥·김영화 선교사(아르헨티나, GMS), 박창성 선교사(우간다, FMB), 박동주 선교사(브라질, GMS), 한재민 선교사(중국·북한·러시아, 북방선교방송 아시안미션), 방게라 선교사(인도, 기감 교단), 최상운 선교사(오만, 중동선교회), 정바울 선교사(미얀마, 컴미션), 김배홍 선교사(미얀마, 강남선한목자교회), 김요한 선교사(우즈베키스탄, SEED선교회).
이날 예배에서 한정국 목사(한국위기관리재단 이사장)는 ‘예비된 의의 면류관’(딤후 4:7-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한 목사는 “사도바울은 선한 싸움을 싸우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의의 면류관을 소망했다. 그가 하나님께 고백한 것은 ‘여러분은 나의 자랑이요’라는 선교의 열매”라며 “우리는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의의 면류관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순직한 선교사들은 의의 면류관을 지금 천국에서 누리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도 그분들이 남기신 선교적 과업을 완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의 복음을 전하고자 바울은 자신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오늘 디모데후서는 바울이 순교의 기운이 느끼고 쓴 마지막 편지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마치지 않은 과업이 있다며 후배들에게 이를 부탁했다”며 “바로 이 의의 면류관을 나뿐만 아니라 여러분과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소원”이라고 했다.
한 목사는 “바울은 모든 평신도들이 이 선교적 과업에 동참하기를 바라고 서신을 썼다. 이 때문에 유가족의 남은 과업은 순직 선교사들의 못 이룬 선교 과업을 계속 이어받아 완수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선교사들이 이미 받은 의의 면류관을 함께 받는 길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故 김영화 선교사님은 아르헨티나 현지 문화에 따라 많은 이들과 볼 키스를 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 같다. 당시 현지엔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김 선교사님은 더욱 큰 희생을 감수한 것”이라며 “김 선교사님이 현지인들에게 표현한 관심과 사랑은 지금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 아름다운 기억을 순직 선교사들의 유가족들이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故이충식 선교사의 아내 정수정 사모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 사모는 “대학생 때 ‘예수전도단’ 선교단체에 헌신한 뒤 인도 선교사로 파송 받았다. 파송 당시 ‘나의 생명을 드리니’라는 찬양을 좋아했다. 그러나 순직한 남편의 삶을 보면서 이 찬양을 함부로 부르기가 어렵게 됐다”며 “2009년 인도에 처음 파송 받을 당시 어린 자식들의 손을 붙들고 갔다. 그리고 2021년 아빠보다 더 키가 커진 큰아들의 품에 아빠의 유골이 들려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한국교회와 한국위기관리재단의 중보기도를 받았다. 이어 나의 기도는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에서 ‘나의 생명을 드리겠다’고 변했다”며 “지금은 한국에서 예수전도단 전임 사역자로 사역하고 있다. 캠퍼스 유학생·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주님의 선하심을 전하려 한다. 함께 하나님 나라를 함께 확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김진오 CBS 사장은 격려사에서 “의문이 있다. ‘왜 하나님은 한창 주님의 사역을 해야 할 선교사들을 먼저 데려가셨을까’라는 것”이라며 “아마 이 죄악 된 세상에서 사는 것이 너무 힘드니, 주님이 ‘천국 보좌에서 편히 살라는 메시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CBS는 창사 70주년을 맞아 해외 선교사로 파송됐다가 사역을 마치고 귀국한 선교사들의 거처를 마련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선교지에서 순교하거나 병을 얻고 오신 사람들을 위해 CBS가 무언가를 해야할 시점이다. 이 말을 주님께 고백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미국 연합장로회 선교사 오토 E. 디캠프가 1949년 설립한 CBS는 이제 희년을 맞아 그 빚을 갚아야 한다”며 “한국교회 특히 선교사님들께 송구스럽다. 순직 선교사님들이 예수 그리스도 옆에서 희락을 누리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남아 있는 유가족들에게 주님의 평안이 가득하고, 한국위기관리재단에도 주님의 축복이 넘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