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대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학대 행위를 저지른다고 말하기 어렵다. ⓒJackson Simmer/unsplash
경남 창녕군에 사는 아홉 살 여자 어린이가 의붓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다가 지난달 29일 4층 빌라 옥상을 통해 옆집으로 탈출한 뒤 주민에 의해 구조됐다. 아동학대 사건이 어제오늘 있었던 일은 아닌데, 이번에 아홉 살 아동은 의붓아버지와 친모가 쇠사슬로 몸을 묶고 화상을 입히며 다락에 가둬놓고 굶기는 등 고문 같은 학대를 자행한 소식이 너무 끔찍해서 할 말을 잃었다. 아마도 그 보도를 접한 대부분 사람이 같은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린아이가 창문으로 목숨을 걸고 필사적으로 탈출한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난다. 인간의 악행을 비유할 때 인면수심(人面獸心), 금수(禽獸)만도 못하다고 쓰지만, 이번 일은 이런 표현이 무색하다. 인간의 잔인성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다. 아이는 얼마나 그 상황이 힘들었으면 죽음을 무릅쓰고 옆집 지붕으로 도망치는 일을 감행했을까. 마침 지나가던 사람에게 구조됐기에 망정이지, 부모에게 잡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하면 아찔하기까지 하다.

아동학대 사건은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어찌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에게 이렇게 행위를 저지른다고 말하기 어렵다. 20대 국회의원들이 아동학대 방지법을 발의했지만, 솔직히 입법화가 된다 해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이번처럼 발각되기 전에는 어떤 학대를 받고 방임에 처해 있는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정마다 방문하여 점검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것이 문제다.

탤런트 김혜자가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을 썼는데, 사랑으로 키우지는 못할망정 무엇 때문에 가정에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가. 먼저는 부모의 인성이 삐뚤어져 있어서 그런 악행을 저지른다고 본다. '윤창호법'과 '민식이법' 등의 교통법규같이 밖으로 드러나는 사건이면 얼마든지 법을 준수할 텐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하는 참혹한 일에는 '사람이 사람이길' 바랄 뿐이다.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 아홉 살 여자아이가 겪은 절망과 좌절에 더욱 가슴이 미어진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아동학대 방지법을 만든다 해도 무용지물이 되기 쉽고, 아동학대를 근절시킬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5.18사건, 6.10민주항쟁을 법 조항에 담는 것보다 우선하여 이번 같은 사건이 일어나면 반드시 구속하도록 법 조항을 명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성심 집사
▲이성심 집사

믿는 가정이라고 화목한 가정만 있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하나님을 섬기는 부모는 아무리 인성이 거칠고 애정이 없다 해도 이와 같은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식은 하나님이 주신 지상 최대의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부모의 상을 재정립해보는 계기가 되어 내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좋은 인성을 가슴에 새겨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이 가정을 이루고 또 자녀들을 낳았을 때, 부모의 사랑을 전해 줄 수 있는 좋은 인성의 사람으로 키우기를 바란다. 두 번 다시 이번과 같은 입에도 담기도 끔찍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1천만 성도가 기도했으면 한다.

이성심 부산소망교회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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