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교회는 세상에 소망을 주는 존재다. ⓒAndrew Seaman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움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여기저기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안갈릴리교회는 탈북민교회 20곳을 선정해서 매월 ○○만 원씩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또 저희 노회 몇 개회에서는 노회 안에 자립할 교회를 파악해서 우선 매달 ○○만 원씩 3개월 동안 교회 월세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또 같은 노회 안 어느 교회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월 ○○만 원씩 계속 지원하겠다는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인천 연수구 기독교연합회 400여 교회의 총무를 4년째 맡고 있습니다. 요즘 연합이 어느 곳이든 동력을 잃고 있습니다. 연합해서 어떤 일을 하려면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특히 제가 속한 연수구는 소위 초대형교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 교회가 혼자서 큰 일을 하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쉽지는 않습니다.

이번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이때 연수구청을 통해 소외계층 등에 방역하는데 필요한 물품 지원을 하려고 교회별로 협조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협조 공문을 받으시고 상당히 귀한 일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협조해주시는 교회도 있지만, 관심이 없는 교회도 너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기도 합니다. 또한 관심이 부족하기보다 교회 자체도 어렵다 보니 협력하지 못하는 교회도 있는 것 같고, 각 교단에서 모금하는 곳도 있다 보니 이중으로 후원하지 못하는 교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 4년 총무를 하면서 저희 교회도 작은 교회이지만, 스스로 설 수 없는 열악한 교회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또 슬프지만 오직 내 교회만 보고 다른 교회는 안중에 없이 연합하거나 함께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이번 코로나19로 교회가 세상에 소망을 주고 사랑받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을 흔히 모래알로 비유합니다. 모래알 한 알은 반짝거리지만, 모래는 뭉쳐지지 않는 것을 빗대서 하는 말일 것입니다. 교회가 연합하지 않으면 세상의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아무 문제 없다는 안일한 마음이 아니라, 함께하고 연합해서 세상이 두려워하되 존중하고 사랑받는 교회연합기구가 되길 간곡히 소망합니다. 특히 연수구 관내뿐 아니라 재정 자립에 힘들고 어려운 모든 한국교회는 더욱 힘내십시오. 주님이 그 수고를 기억해 주실 것입니다.

김종욱 목사(인천 이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