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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는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확진자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볼 때 정점은 찍은 것 같은데 무증상자 많다니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몇 차례 사스나 메르스 같은 바이러스가 지나갔지만, 이번 코로나처럼 확산 속도가 빠른 것은 내 기억에 처음인 것 같다. 통신기술이 발달하고 세계 최첨단 IT 국가라는 우리나라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몇백 명이 줄을 서서 서너 시간을 기다려도 결국 허탕 치고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니, 과연 IT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물론 필자가 마스크와 IT를 결부시키는 것은 비약이 다소 심하다 치더라도 정부에서 행정처리를 졸속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니, 마스크가 필요한 인구가 몇 명이며, 하루에 몇 매를 생산할 수 있는지 파악하여 국민에게 솔직하게 얘기를 했다면 시민을 헛고생을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와 청와대에서 1주일이 멀다 하고 손바닥 뒤집듯 정책과 말을 바꾸니 누가 정부를 믿고 신뢰하겠는가? 정부와 청와대에서 실수를 되풀이하면 보건복지부 관계자와 쪽잠을 자면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의 수고가 무색해지지나 않을까 안타깝다.
사스나 메르스 사태에도 일어나지 않은, 예배를 못 드리고 교회 문을 닫는 오늘의 사태는 정말 미증유다. 그렇지 않아도 8~90년도 이후 기독교가 내리막길을 걷고 교인 숫자는 점점 감소 추세에 있으며, 더욱이 믿지 않는 불신자들은 '신천지'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기독교인과 같이 취급하니 이것이야 말로 큰일 중의 큰일이다. 전도의 문은 더욱 닫힐 것이 불 보듯 훤하고 한국교회의 미래가 캄캄하게 느껴진다.
하루속히 이 코로나바이러스를 거두어 주시라고 기도하는 길밖에 할 수 있는 것이 더 있겠는가?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니 안타깝기만 하다. 지금은 사순절 기간이고 부활주일도 몇 주 남지 않았는데 마음이 아프다. 성도가 예배를 못 드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신천지로 인하여 교회 위신이 땅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니 정부 방침을 따라 주어야 그나마 손가락질과 비난을 덜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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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심 부산소망교회 집사(한국뇌성마비복지회 부산지회 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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