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목이 아파 허브티를 마신 적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산이었는데, 차에 달리 손잡이 꼬리표에 짧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앞장서지 않으면 꽁무니만 쫓게 된다." 그리 점잖지 못한 표현일 수는 있지만, 단순한 진리가 머리를 때렸다.
우리의 영적 부르심에 적용해 보았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우리에게 세상에 나아가 복음을 증거하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당할 만큼 당시에도 세상은 복음에 적대적이었다. 예루살렘, 유대, 사마리아 모두 오늘날 존재하는 폐쇄 국가만큼이나 배타적인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가라는 명령을 하셨다. 제자들은 개척자가 되어야 했다. 말하자면 '앞장서서' 가야만 했다.
개척자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아야 하며, 계획을 짜야 한다. 만약 우리가 새로운 선교지를 찾지 않는다면, 그리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마다 안전한 곳을 선호한다면, 우리는 옛 생각의 꽁무니만 졸 졸 따라다니며 똑같은 일만 똑같은 방식으로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결국 세상에 그리스도 예수를 알리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기가 요원해진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눈을 들어서 밭을 보아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거둘 때가 되었다"(요 4:35).
농부가 한 해 전에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결코 가을에 추수할 수가 없다. 농사일은 과학이다. 땅을 일구고 추수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염두에 두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만 하나. 복음을 전하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눈을 들어서 밭을 보아라! 눈을 들어서 중국으로 보아라. 이슬람 세계를 보아라. 쿠바를 보아라.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를 보아라.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 이웃, 학교를 보아라. 모두 무르익어 거둘 때가 되었다.
브라더 앤드류(오픈도어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