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핍박은 주님의 교회를 정화시킵니다. 평안할 때에는 온갖 문제가 있었으나 핍박이 다가올 때 교인들은 서로 단결합니다. 그동안의 죄를 회개하고 불같은 시련 속에서 불순물들이 벗겨져 나갑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주님의 계명이 실천되어진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이전에는 질투와 시기와 분열이 있었지만 고난 이후에 사랑의 공동체로 바뀝니다. 북한의 교회가 그렇습니다. 과반세기가 넘는 고난 속에서 정금처럼 단련되었습니다. 교파와 교회를 초월하여 모두가 사랑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의 자연 재앙 속에서 서로를 심원하게 돌보고 있습니다. 비록 모두가 어렵지만 그래도 조금 형편이 낫다는 성도들이 큰 비와 홍수와 산사태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성도들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이분들을 섬기는 일은 저희들의 특권이요, 면류관입니다.

1. 북한의 일반 형편
  
큰비와 홍수 그리고 산사태 등으로 많은 지역들이 피해를 보았지만 북한의 중앙정부는 제대로 손을 쓰고 있지 못합니다. 평양만은 예외적으로 피해를 복구하며, 10만호 아파트 건축을 마무리하는 시점이지만 비 피해가 가장 많은 평북, 양강도, 자강도, 함경도지역은 관심이 없는지 능력이 안 되는지 아직도 피해상황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복구노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북한 정권 차원에서 대대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외부의 지원은 말할 나위없습니다. 김정일이 중국을 다녀오고 나서 중국의 지원이 눈에 띌 정도로 많아 졌습니다. 시장에서의 곡물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비교적 곡물유통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8월 초에 거의 절망적 상황에 이르는가 하였는데 중국으로 부터 지원이 시작되고, 외부에서의 비 피해를 당한 북한주민들을 돕기 위한 구호물품들이 답지하면서 위험한 고비를 넘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가을추수가 여의치 않고, 우선적으로 부족한 군량미를 비축하느라 추수한 곡물들을 강제적으로 수납시킬 때 백성들의 굶주림은 다시 언제라도 위험수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북한정권은 선군정치를 우선하며, 군대를 안정시켜야 하기에 외부의 식량지원이 얼마나 굶주린 북한주민들에게 제대로 배부가 될지 걱정이 됩니다. 출신성분이 나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오지 지역은 그 어떤 혜택도 없습니다. 죽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습니다. 북한정권의 위정자들이 비정상적 행태를 보이지 않고, 북한주민들을 우선한 정의로운 정책을 펼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 땅의 백성들이 평강의 주님을 만나게 되며, 고통과 재앙으로 점철된 그 땅이 치료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2. 탈북자들의 상황
  
국경지대에서의 월경자들의 수효는 눈에 띨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적은 숫자이지만 꾸준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북한 여성들을 돌보는 사역은 계속 확장이 되고 있습니다. 심신이 피폐한 이분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일은 쉬운 사역이 아닙니다. 잘못하면 가족과 이웃의 오해가 있습니다. 어떤 자매는 노예처럼 죽지 못해 사는 비참한 지경입니다.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고, 아이를 낳았기에 도망가지 못하고 노예처럼 온갖 궂은일을 합니다. 만일 이분들에게 그리스도가 없다면 사는 것 자체가 지옥일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자매들을 사랑하시고, 돌보시고 계십니다. 세상에 그 누구도 돌아보려하지 않는 가장 연약한 지체들이지만 주님께서 저희에게 맡겨주신 영혼들이기에 이분들을 섬기는데 현장여성사역자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지로 여행하느라 항상 지쳐있고, 중국공안의 위험과 북한여성들의 안전문제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북한 여성들을돌보는 사역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섬겨야 할 북한여성들의 수효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단지 영혼의 문제만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와 연계된 50여 명의 북한여성들의 생계를 돕기 위해서 한 여성 당 중국 돈 4백 위안( 한국 돈 8만여 원)의 지원을 매 달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기술교육이나 소액대출을 통해 경제적으로 자급할 수 있는 방안을 간구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보람 있는 것은 이분들의 삶이 눈에 띠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딸의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납니다. 절망과 죽음의 그늘이 지워졌던 자매들의 모습이 이렇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복음의 능력이요, 그리스도의 손길입니다. 누가 이분들을 이렇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저희는 이 자매들 가운데 드보라와 한나와 에스더 같은 지도자들이 배출되기를 기도합니다. 북한복음화의 일꾼이 배양되고 있습니다. 보호처소에서 몇 사람의 북한 형제와 자매들이 소정의 교육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중에 몇 분은 다시 만날 그날을 약속하며, 귀한 간증의 글을 남기고 간 분들도 있습니다. 사선을 넘어와 신앙교육을 받고, 다시 흑암의 땅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이분들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일해야 할 사역지이며, 회복해야 할 고토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분들을 눈동자처럼 보호하시며, 이분들의 모든 수고가 헛되이 되지 않고, 언젠가 그 땅에서 열매를 맺기를 기도합니다. 100배, 1000배, 10000배의 열매를 맺기를 기도합니다. 한 알의 씨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열매가 맺어지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역사하시는 생명의 씨앗들입니다.

3. 북한 내지성도들의 소식
  
어려운 형편에도 계획된 모든 작전들이 성공적으로 수행되었습니다. 교인들의 필요가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물품들이 제때에 전달되어야 합니다. 현장사역자들은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기상태입니다. 북한보위부 요원들의 침투가 용의주도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리 사전에 한국선교사들과 조선족 사역자들의 신원을 확인해 놓고, 탈북자로 위장하거나 공식 방문자로 위장하여 접근하고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분별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주의하여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의지하면 어두움이 실체를 나타냅니다. 현장사역자들은 항상 빛 가운데 온전히 머물러야 합니다.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또한 주님께서 주신 그동안의 현장 경험과 북한 내부지식도 무시 못 할 분별의 도구입니다. 포도원을 허무는 여우를 경계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배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북한성도들은 어려움이 더 할수록 불편은 하지만 더욱 사랑으로 결속되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움직임이 역동적입니다. 북한성도들의 승리의 간증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브라더 앤드류가 구소련 국경을 통과할 때 성경책을 가득 실은 그의 폭스바겐이 마치 아무것도 실려 있지 않은 듯이 여러 번 경비가 삼헌한 국경을 통과한 것처럼 그런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아주 위험한 순간에 전혀 신원을 알 수 없는 무명의 사람들에 의해 위기 상황을 피하게 하는 일도 있습니다. 이분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북한성도에게는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이외에 다른 답변이 없습니다. 구출작전이 진행 중입니다. 이번에도 하나님이 도우셔야 합니다. 지옥에서 오랜 세월 고통을 당한 성도들을 구출하는 일입니다. 주님께서 그분의 백성들을 통해서 놀라운 일을 하고 계십니다. 빌라델비아교회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주님 앞에 충성하였듯이 북한교인들이 그렇습니다. 빌라델비아교회 앞에 주님께서 열린 문을 두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북한교회 앞에 열린 문을 두고 계십니다. 오직 그분이 하시는 일입니다. 저희는 그분의 부름과 명령을 받고, 오직 순종할 분입니다.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OpenDoors 103. 2010. Octo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