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ed.jpg금년 여름은 현대선교역사상에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순교 사건이 많이 발생한 기간이었습니다. 8월 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료 사역을 하던 “인터내셔날 어시스턴스 미션( IAM )” 소속 10명의 사역자들이 살해당했습니다. 그 중에는 34년 동안 현지에서 봉사하던 톰 리틀이라는 의사도 있었습니다. 같은 달에 파키스탄에서는 국제기독교구호기구에 속해 사역하던 3사람의 사역자가 탈레반 무장조직에 의해 납치되었다가 살해되었습니다. 필리핀에서 빈민사역을 하던 우리나라의 조태환 선교사도 같은 시기에 피살되었습니다. 소말리아에서는 7월에 순교한 오스만 압둘라 파타호까지 올해에만 무려 5명의 성도가 이슬람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알 샤바브에 의해 순교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도처에서 주의 백성과 교회를 대적하는 흑암의 권세가 준동합니다. 주님의 재림의 때가 다가올수록 영적 전투는 갈수록 치열해 질 것입니다. 결정적 전투는 이미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과 부활사건으로 종결을 지었지만 그분의 재림을 맞이하기까지 사탄은 자신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아서 그분의 때가 다가올수록 갖은 잔혹한 공격을 할 것입니다. 일반 전쟁 시에도 결정적 전투와 최후 전투 사이에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사탄은 이미 패배한 대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향한 적개심과 그분의 백성들을 향한 분노는 조금도 식어질 줄 모릅니다. 한국교회는 순교와 핍박 속에 탄생한 교회입니다. 일본 군국주의 시대와 공산주의자들에 의한 한국전쟁 기간 동안 수 천 명의 순교자를 낳았습니다. 지금은 신앙 때문에 순교한다는 것은 마치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멀게 느껴지지만 한국교회의 역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에는 지금도 순교자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앙을 가졌다는 사실이 발각이 되면 본인 뿐 아니라 온 가족 모두가 순교를 각오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세계 제일의 선교사 파송교회임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런데 선교사 수효를 채우는 일종의 운동에 머무르는지 자신을 예리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선교사가 참으로 필요로 하는 미전도 종족 지역에 선교사를 우선적으로 보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선교사를 보내더라도 일정 액수의 선교비를 정해놓고 사역비 및 기타 자녀교육비 등등 필수적 지원 사항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선교사 머리 숫자 채우는 그런 모양새는 없는지 말 입니다. 선교사후보생들은 어려운 지역이라도 주님께서 부르셨다면 순교를 각오하고 들어갈 수 있는지 말입니다.

한국교회는 영적 능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건물과 시설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지만 경건의 능력은 쇠퇴해지는 영적 비만증에 걸리지는 않았는지 자신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에베소 교회에게 경고하신 것처럼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자신을 돌아보고, 돌이켜 회개해야 합니다. 전 세계의 고난 받는 교회를 돌보는 일은 입술 서비스로 불가능합니다. 저들과 함께 복음과 더불어 고난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진정한 본향은 주님의 재림과 함께 임할 새 하늘과 새 땅 새 예루살렘입니다. 이곳이 영원한 우리의 본향이 아닙니다. 여기가 좋습니다가 아닙니다. 한국교회는 천국공동체로서 영적 야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순례자의 교회일 뿐 아니라 전투적 교회입니다. 죄와 사망과 사탄과 피 흘리기까지 싸워야 합니다. 세계복음화에 앞장을 서되 영적 비만자와 경건의 능력을 상실한 화려한 외형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살아계신 성전이요, 진리의 기둥과 터로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전 세계의 고난 받는 교회를 돕는 일에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빚 즉 복음의 빚을 진자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에 그리스도의 부활생명력이 넘칠 때 세계교회는 소망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김성태 교수 (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 원장/ 한국오픈도어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