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라한다 푸라지 아리야와티에(Lahanda Purage Ariyawathie)는 주인집 부부로부터 못과 바늘을 몸 속에 집어넣는 폭행을 당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었다. 라한다의 사건은 중동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이들이 당하는 폭행과 고통 중 특히 잔인한 경우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많은 이들이 중동의 가정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약 1백5십만 명 정도가 있으며, 쿠웨이트에는 66만 명, 레바논에는 20만 명 정도가 있다.
중동에서 일하는 외국인 가정부들 중 많은 이들이 장시간의 노동과 충분하지 않은 양의 식사에 휴일도 없이 일하면서 최저 임금 이하의 임금을 받으며 고통 당하고 있다. 한 인권 단체의 조사에 의하면 지난 2007년 1월에서 2008년 8월까지 레바논에서 매주 최소 한 명의 가정부가 죽었는데, 절반은 자살한 경우이고 그 외의 많은 경우는 고용주로부터 도망치다 높은 빌딩에서 떨어져 죽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이 많이 발생하자 필리핀과 에티오피아, 네팔 정부는 자국민들이 레바논에 일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대부분의 가정부는 중개소를 통해 일자리를 찾는데, 이들의 체류 비자는 이들을 고용한 사람들의 재량에 달려 있어 마음대로 일자리를 옮길 수 없으며, 심지어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본국으로 보내어지기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는 외국인 가정부들이 마음대로 출국을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또한 중동에서 일하는 많은 가정부들이 법적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외국인 가정부들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는 많았지만 바뀐 것은 거의 없다. 다만 요르단이 자국의 노동법을 이주 가정 노동자들까지 관할하도록 바꾼 것이 유일한 사례이다.
지난 2010년 6월 레바논 노동부는 이주민 노동자를 돕는 응급 전화 도우미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광고를 하였지만 첫 1달 동안 단 한 건의 전화도 걸려 오지 않았다. 인권 단체들은 이 서비스가 오전 8시에서 오후 1시까지만 운영되고 통역 서비스도 없다고 말하며 레바논 정부를 비난했다.
The Economist,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2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