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모퉁이돌선교회(대표 이 삭)에서 발행하는 '카타콤 소식'지(통권 제241호 2010년 9월)에 실린 "구제를 통한 북한선교 전략"에 관한 글입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처음 사역을 시작한 1985년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퉁이돌선교회는 복음중심적인 사역을 감당해 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북한선교를 함에 있어 북한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공급하는 최우선의 선교전략을 견지해 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분단 이후 외부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북한의 상황들은 복음을 전함에 있어 특수한 선교전략의 필요와 그에 따른 방법들이 요구됐다"며 "그 중에 하나가 구제"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글에는 모퉁이돌선교회의 북한선교에 있어 구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정리되어 있습니다.

1. 구제의 이유와 목적

첫째, 복음이 철저하게 제한되고 거절당하는 북한에서의 선교특성상 창의적인 선교전략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구제는 매우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선교초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성경을 북한에 배달할 때 쌀을 비롯한 다양한 물품들이 사용되었다. 쌀자루 속에 성경을 넣어 배달하였고, 오징어나 의류를 가져가면서 그 속에 성경을 넣어서 북한에 성경을 가져가기도 하였다. 지금도 북한에서 나온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가르쳐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 때 쌀과 의류 혹은 가전제품 등을 보내면서 그 속에 필요한 선교물품을 넣어서 가져간다. 또한 북한성도들이 돌아가 생활의 터전을 잡고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에도 여러형태의 구제는 아주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북한 안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 구제가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뿐만 아니라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되어 95년을 전후해서 극심해진 북한의 식량난은 복음을 전함에 있어 더욱 구제의 필요를 요구하고, 이것을 통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마련되고 있다.


둘째, 성경에서 주님이 친히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한 삶을 이루어 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북한은 김정일과 그를 추종하는 정예당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이 고아와 과부 같은 형국에 처해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된다. 이런 북한의 상황에서 복음을 전함에 있어 구제의 필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구제가 선교의 목적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다만 북한의 상황이 복음을 전함에 있어 구제의 필요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복음사역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그들에게 필요한 쌀과 밀가루 그리고 의류와 의약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자세하게 밝힐 수 없는 구제사역들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 있다.


셋째, 긍휼이 아닌 하나님의 공동체의 회복차원에서 구제가 이뤄진다.

모퉁이돌선교회 사역 초기 “손바닥만한 성경 100권만 게고 오라요!” 요청했던 북한의 할머니가 계신다. 이 할머니는 북한에서 신앙을 지키면서 주위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 빨래해주고, 어려운 이웃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면서 믿음의 공동체를 섬긴다고 하셨다. 이 분이 북한에서 행한 일이 바로 성경에서 강도만난 사람을 도와주었던 선한 사마리아 사람과 같은 것이라고 여겨진다. 요한복음 14장 10절에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고 하였고, 우리가 서로 사랑함을 보고 비로소 하나님의 백성임을 안다고 하였다. 북한사람들은 바로 강도만난 이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마땅하다.

구제의 어원은 히브리어로 ‘헤세드’으로 표기된다. 헤세드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이것은 공동체의 회복을 의미한다. 실제로 북한에서 구제를 통해 공동체의 회복이 일어나고 있다. 굶주려 죽게 되어 북한을 탈북했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알게 될 때 북한으로 돌아간다. 이때 어려운 북한 생활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갈 수 있게 한다.

한 여인은 자신의 집에 오갈데 없는 아이들 몇 명을 데려다 돌보고, 이웃에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나누었다. 자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남의 것을 갈취하는 것이 팽배한 북한사회에서 자신이 가진 것을 이웃들과 함께 나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이는 많이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을 불쌍하여 도와주는 긍휼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여 북한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는 믿음의 공동체를 일으키는 것이다.  

2. 모퉁이돌선교회의 구제사역

①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

2005년부터 성탄절에 북한 내부에 있는 어린이들과 중국의 변방에 있는 어린이들 특히 탈북한 여성들이 중국인과 결혼해 낳은 자녀들에게 선물을 보내고 있다. 선물은 방한복과 생필품 및 어린이 교재등 다양한 물품들을 포함시켰다. 복음을 직접 전할 수 없는 북한의 상황에 물품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것이 곧 선물인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준비하여 보내고 있다.

② 탈북여성들을 세우는 사역 

1995년 이후 극심한 식량난으로 인해 더 이상 북한에서의 생활이 어려워 많은 여성들이 탈북하였다. 안타까운 것은 절박한 상태로 신분의 보장을 받을 수 없는 많은 탈북여성들이 인신매매범들에 의해 산간오지에 있는 남자들에게 팔려가 산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유흥가로 팔려가는 탈북여성들도 많다. 이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억울한 문제들이 있어도 신변의 보호를 받지 못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참담한 사례들이 빈번하다.

이러한 탈북여성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그 안에서 신앙으로 자라갈 수 있도록 위로하고 말씀으로 양육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③ 식량 및 생필품을 지원하는 사역

북한에서 강을 건너온 탈북자들이 위험에 빠지기 전에 처소를 마련해 생활을 도우면서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사역이다. 탈북자들이 처소에서 훈련을 받는 동안 필요한 의식주를 책임지고, 그들이 북한으로 돌아갈 때 필요한 식량과 생필품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이 돌아갈 때 식량과 생필품만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성경과 믿음을 지키고 말씀을 배우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선교물품 등을 함께 가져간다.

④ 북한의 순교자 가정과 감옥에 갇힌 성도들의 가정을 지원 

복음을 듣고 북한에 돌아갔거나 이미 북한 안에서 신앙을 지키는 성도들 가운데 예수 믿는 것과 전도하는 것 등이 발각되어 순교를 당하는 성도들이 있다. 이런 경우, 발각된 사람 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가 어려움을 겪게 되어 북한 안에서의 생활에 엄청난 고통이 따르게 된다. 이들이 그 어려움을 끝까지 견디며 승리할 수 있도록 돕고 위로하는 사역이다.


⑤ 믿음의 공동체가 활성화 되도록 지원

모퉁이돌선교회의 북한선교전략은 오늘의 사역이 내일을 준비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하여 북한으로 돌아간 성도들 가운데 지도자로 훈련된 사람들을 통해 그들 스스로 북한내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도 감당하고 있다.

⑥ 쌀과 밀가루 등을 보내 북한내부에 성도들의 거점을 마련하는 사역

북한의 경제사정이 어려운 것에 대해서는 새삼 언급하지 않아도 될만큼 알려진 상황이다. 지금도 북한 내부에서 진행되는 사역이기에 사역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는 없으나, 어느 한 곳을 거점으로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들이 그들의 이웃에게 구제를 통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외부의 지원으로 시작되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체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진행하는 사역이다.

⑦ 훈련받고 돌아간 사역자들의 생활 지원

이것은 단순한 생계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나와 사역자로서 훈련을 받고 돌아가는 일꾼들이 북한 안에서 생계를 유지하면서 신앙을 지키고 교회개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이다. 한 예로 각 사람에게 북한 안에서 안전하고 확실한 경제활동을 하면서 소규모의 사람들을 모으고 만날 수 있게 하는 전략이다.

⑧ 의약품 지원과 의료 단기팀의 사역참여

북한에 의료상황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모퉁이돌선교회를 드러내고 할 수는 없지만 공식·비공식적인 방법을 통해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복음이 제한된 북한선교를 감당함에 있어 다양한 구제사역들이 있다. 그러나 사역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언급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구제의 큰 산맥을 넘으면서 복음을 전해야하는 북한선교를 통해 갇힌 영혼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복음으로 자유케 되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기를 위해서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

 3. 구제를 통한 북한 선교의 기도제목

① 구제를 통해 북한에 하나님의 교회가 확장되게 하옵소서

복음을 듣고 돌아간 성도들이 북한에서 믿음을 지키고 있습니다. 2007년 이후 이들을 통해 북한에 많은 지하교회들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도들이 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면 하나님의 교회는 더욱 부흥할 것입니다. 이들의 활동에 꼭 필요한 구제가 이뤄져 하나님의 나라가 북한에 충만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② 북한에 더 많은 쌀을 보내고 이것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배달될 수 있도록 하옵소서

현재 북한경제는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 속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시장경제에 있어 가장 확실하고 안정적인 것이 쌀의 확보입니다. 물가의 변동 폭이 크더라도 쌀을 가지고 있으면 위기를 모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활동하는 성도들에게 쌀이 보내어지고, 쌀을 보내는 과정에 하나님의 말씀이 같이 보내질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기도할 때입니다.

③ 북한 내 일꾼들이 지속적인 경제활동이 확보될 수 있게 하옵소서

현재 일꾼들이 그 안에서 자체적으로 활동하면서 믿음의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스스로 필요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씁니다. 그러나 장사가 잘 되어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것은 북한당국이 아무런 이유없이 빼앗아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어려움을 당하지 않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복음을 증거하고 교회로의 모임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④ 탈북자 쉘터에 지속적인 의료선교팀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게 하옵소서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정부는 해외의 의료팀이 자국내에서 활동하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자유롭게 질병을 치유할 수 없는 탈북자들을 위한 활동에도 많은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러한 현지상황이 변해 언제든지 지속적인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⑤ 구제를 통해 북한선교사역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게 하옵소서

성경배달과 신학교배달 그리고 선교사배달과 교회배달에 있어 수반되는 구제가 필요한 모든 영역에 부족함 없이 감당할 수 있는 물질이 준비되게 하시고,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조금이라도 헛된 일에 사용되지 않기를 위해, 더욱 활발한 사역을 통해 얼어붙은 북한 땅에 믿음의 공동체가 가득하기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⑥ 구제를 통해 지금부터 북한에 통일을 대비한 인프라구축이 모든 영역에서 준비되게 하옵소서 

북한사역에 있어서 구제는 비단 오늘의 사역을 감당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일 후를 대비하는 준비가 같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북한의 종교, 경제,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등의 모든 영역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일이 하나님의 도우심 가운데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⑦ 구제가 목적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북한사람들을 만나거나 사역을 함에 있어 도대체 어디까지 지원하고 도와야 하는지 그 기준이 모호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에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눈앞에 보여지는 것을 따라 결정하기 쉽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구제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그리하여 그것이 결국 북한선교를 하는 우리의 발목을 잡게 되지 않도록 일꾼들이 지혜롭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⑧ 통일세를 지금부터 준비할 마음을 주옵소서

최근에 정부에서 통일세에 대한 문제가 발표됐습니다.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남한 국민 한 사람이 부담해야 하는 통일비용이 약 5천 3백 만원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우리 개개인이 감당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국민들이 통일세 부담에 부정적인 의견입니다. 그러나 콩 한 개라도 반쪽 씩 나눌 때 하나님의 공동체가 이뤄지듯 지금부터 생명을 드리는 우리의 기도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모퉁이돌선교회 카타콤 소식(통권 제241호 2010년 9월) 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