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구 선교사
▲이수구 선교사
오늘날 일본교회는 중요한 전환점 앞에 서 있다. 교회의 고령화, 신학생 감소, 헌신자의 부족, 지방교회의 약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목회자가 없는 무목(無牧)교회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 교회가 후임 목회자를 찾지 못하는 문제가 아니다. 일본교회의 지속 가능성과 다음세대에 대한 신앙 계승, 나아가 일본 복음화의 미래와 연결된 중요한 선교적 과제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많은 무목교회가 이러한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나 출구전략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인들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교회 재정은 약화하는 가운데, 젊은 세대의 헌신자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목회자가 은퇴 이후 후임자를 청빙하지 못한 채, 인근 교회의 도움으로 예배만 유지하는 교회들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일본 무목교회의 문제는 일본교회만의 내부적인 과제로 머물 수 없다. 이는 일본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협력해 온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공동의 선교적 과제이다. 우리는 이 현실을 단순한 비판이나 안타까움의 대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함께 짐을 나누고 감당해야 할 선교적 부르심으로 인식해야 한다.

1. 일본 무목교회의 현실

무목교회란 교회 건물과 예배 공동체는 존재하지만, 그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목양할 목회자가 없는 교회를 의미한다. 경우에 따라 인근 교회 목회자가 예배를 돕거나 교단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말씀 교육과 제자훈련, 전도와 지속적인 돌봄 사역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일본의 약 7,719개 교회 가운데 1,124개 교회가 무목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통계에는 한 명의 목회자가 두 곳 이상의 교회를 겸임하는 경우와 행정적 대리 체제로 운영되는 교회도 포함되어 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많은 교회가 재정적 어려움을 경험했고, 무목교회의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지방교회와 독립교회, 소규모 교회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일본 무목교회의 문제는 일본교회 내부의 문제를 넘어, 일본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협력해 온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함께 바라보아야 할 선교적 과제이다.

2. 무목교회가 증가하는 원인과 특징

일본교회가 무목교회로 전환되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는 목회자의 고령화이다. 현재 일본교회의 목회자 평균 연령은 매우 높으며, 70대와 80대 목회자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오랜 기간 교회를 헌신적으로 섬겨 왔지만, 은퇴나 소천 이후 그 사역을 이어받을 젊은 목회자가 부족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두 번째 원인은 신학생과 헌신자의 감소이다. 목회의 소명을 받아 신학교에 진학하는 젊은 세대가 점차 줄어들면서 많은 교회가 후임 목회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 수 감소와 재정난으로 인해 일부 신학교는 운영을 중단하거나 통합되는 등 목회자 양성 체계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력 부족이 아니라 일본교회의 영적 생태계와 연결된 구조적인 문제이다.

세 번째 원인은 성도의 고령화와 교회 재정의 약화이다. 신자 수의 감소와 고령 성도의 증가로 인해 교회의 재정 기반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의 소규모 교회들은 목회자의 사례비와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일부 목회자는 사역을 지속하기 위해 별도의 직업을 병행해야 하는 현실에 놓이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은 목회자 청빙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결국 무목교회의 증가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네 번째 원인은 도시화와 지방 공동화 현상이다. 젊은 세대가 교육과 취업을 위해 대도시로 이동하면서 지방교회는 지속적으로 젊은 성도층을 잃고 있다. 그 결과 농어촌 지역의 교회들은 고령 중심의 공동체로 남게 되었고, 새로운 신자가 유입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다. 따라서 지방교회가 무목화 현상은 단순한 목회자 부족 문제가 아니라 일본 사회 전체의 인구 구조 변화와 연결되어 있다.

다섯 번째 원인은 시대적 가치관의 변화이다. 일본 사회는 전통적으로 공동체와 집단적 관계를 중시하던 문화에서 점차 개인화되고 다원화된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절대적 진리와 종교적 헌신보다는 개인의 선택과 삶의 편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교회 출석과 신앙 공동체에 대한 헌신, 그리고 목회 사역에 대한 관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계속>

이수구 선교사(일본복음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