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호 목사
▲권준호 목사
하나님은 나에게 전도의 열정을 주셨다. 그 열정의 시작이 아신대학교였다. 신학대학에 입학했을 때 ‘육지의 어부’라는 전도팀에 들어가게 되었다. 목요일에는 전도팀이 모여 주말 전도에 대해서 나누고 준비하였다. 토요일이면 서울 각지를 다니면서 전도하였다. 청량리역, 미아리 점쟁이 촌, 상봉동 터미널, 영등포 쪽방촌 등에서 복음을 전했다. 여름과 겨울이면 전국 이곳저곳에서 소위 거지 전도여행을 했다. 이 전도 열정이 목회의 큰 자양분이 되었다.

2004년 나는 용인 송전교회 담임목회자로 부임했다. 제일 먼저 했던 일이 전도팀을 만드는 일이었다. 당시 많은 전도팀 세미나가 있었다. 그중에서 21C목회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팀 전도학교는 탁월했다. 김두현 소장님이 직접 강의하고 전도 실습까지 진행하였다. 교회 성도들을 팀 전도학교에 보냈다. 이분들이 훈련받고 와서 송전교회 부흥의 도구가 되었다.

나는 송전교회를 전도형 교회로 만들어 보려고 몸부림을 쳤다. 그래서 교회 곳곳에 전도 포스터와 현수막도 붙였다. 그러던 중 어느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왜 이렇게 전도하는 데 낭비하느냐? 차라리 구제하는 것이 더 낫지 않느냐!”

이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도 힘들었다. 왜냐하면 영혼 구원이라는 비전이 공유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나님 앞에 이 부분을 놓고 기도했다. 목 놓아 울면서 부르짖었다. 답답해서 통곡했고, 캄캄해서 간구했다. 한창 기도했을 때였다. 마음이 평안해졌다. 그 순간, 하나님은 나에게 이런 마음을 주셨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위해서 향유 옥합을 깼을 때 옆에 있던 제자가 말한다. 왜 낭비하느냐? 차라리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낫겠다. 그러자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이 일은 낭비가 아니다. 주님의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 이 여인의 일이 전해지리라.’

주님의 복음을 위해서 드리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다. 주님의 복음을 위해서 드리는 물질은 허비가 아니다. 주님이 모두 갚아주신다. 간증이 되게 하신다. 나는 하나님이 주신 깨달음으로 난관을 이겨나갔다.

하나님은 전도팀을 중심으로 2011년까지 송전교회에 부흥을 주셨다. 전도팀의 헌신은 참으로 귀했다. 전도에 생명을 걸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전도했다. 그러던 중 송전교회 전도팀 사역이 국민일보에 기사로 나오게 되었다. 많은 교회가 송전교회 전도팀을 탐방하러 왔다.

하지만 전도팀의 한계가 왔다. 전도팀원들만 전도하는 것이다. 성도들은 영혼 구원하는 일을 구경만 하였다. 전도팀원들도 점점 열매가 없으니 지쳐갔다. 그래서 2012년 가을, 전 교인 전도 시스템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 변화가 성공을 거두었다. 현재, 셀과 교육부 모두 전도에 참여한다. 일주일 내내 전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담임목회자나 교역자들도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서 전도하고 있다.

코로나가 일어나고도 송전교회 전도 열정은 식지 않았다. 대면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비대면으로 관계 전도를 지속했다. 매주 온라인을 활용하여 전도 섬김을 진행하였다. 코로나 팬데믹도 송전교회 성도들의 전도 열정을 막지 못했다.

송전교회 전도는 세 가지로 진행된다. 노방 전도, 관계 전도, 해피코스 전도이다. 어떤 분들은 노방 전도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물론 노방 전도를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되는 확률은 높지 않다. 그런데도 송전교회가 노방 전도를 하는 이유가 있다. 한번은 한국 NCD 대표 김한수 소장님을 모시고 송전교회에서 전도 집회를 한 적이 있다. 그때 김 소장님이 노방 전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세 가지를 설명해 주었다.

첫째, 영적 전쟁을 선포하는 일이다. 노방 전도를 하면 기도하면서 해당 지역의 땅을 밟는다. 복음으로 땅을 밟는 곳을 하나님은 주시기 때문이다.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내가 너희에게 주었노니”(수 1:3).

둘째, 전도 대상자를 축복하는 일이다.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 그 집이 이에 합당하면 너희 빈 평안이 거기 임할 것이요 만일 합당하지 아니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니라”(마 10:12~13). 예수님도 전도할 때 평안을 빌라고 말씀하신다.

셋째, 교회를 알리는 일이다. 노방 전도는 교회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때부터 송전교회는 확신하고 꾸준히 노방 전도를 진행하고 있다.

관계 전도는 12주 집중 열린 모임으로 진행한다. 12주 동안 게스트와 관계를 맺으며 섬기고 12주째에는 게스트를 셀로 초대한다. 셀 초대 만찬을 진행한다. 셀 초대 만찬은 간증과 섬김과 만찬을 통해 게스트들에게 해피코스를 소개한다. 게스트들이 해피코스에 오도록 안내한다. 해피코스는 송전교회 전도의 절정이다. 이곳에서 복음을 집중적으로 전하여 게스트를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섬긴다. 해피코스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권준호 용인 송전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