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비전코리아와 함께하는 청소년이 되고 싶어 하는 직업(1)
“여러 가지 배우고 여러 분야 사람들 만나며 다양한 경험 쌓길,
목표의식 가지고 항상 준비된 자세로 임하는 마음가짐 가져야”
현대는 수많은 직업이 존재한다. 2020년 발간된 ‘한국 직업사전 통합본 제5판’은 대한민국의 직업 수를 1만 2,923개, 직업명은 1만 6,891개로 보고했다. 그리고 이젠 인공지능(AI)과 로봇, 빅데이터 등 혁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확산, 전 지구적 환경문제 등으로 직업군도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다. 기존 직업군이 빠르게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직업군이 빠르게 생겨나기도 하는 시대를 맞아 문화비전코리아와 청소년이 되고 싶어 하는 직업군들을 조사하고,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기획했다.
첫 시작은 청소년들이 되고 싶어 하는 직업 중 은행원의 실제 생활로, 1금융권 수협은행 금천지점 박숙영 지점장의 경험담과 수협의 공익사업에 관한 내용을 문답식으로 풀어보았다. <편집자 주>
A. 사실 금융기관에 입사하고자 특별한 목적의식을 갖고 준비한 것은 없었습니다. 누가 장래 희망을 물으면 막연히 “선생님이요!”라고만 대답했었고요. 그래도 항상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열심히 한다고 해서 모든 과목의 성적이 다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숙제는 꼬박꼬박하고 해야 할 공부들은 부모님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해서 나름 똘똘이 스머프처럼 살았다고나 할까요. 그러고 보니, 요즘 학생들은 스머프를 아는지 모르겠네요, 하하.
Q. 비교적 어린 나이인 46세에 지점장이 되었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또 평소 어떤 원칙을 가지고 일하는지 궁금합니다.
A. 은행에 입사했을 때 ‘언젠가는 지점장을 꼭 해봐야지’라는 생각은 못 했던 것 같아요. 학생 때도, 직장인이 돼서도 특별한 목적 없이 막연하게 열심히만 살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목적이 분명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선배님들은 “은행 들어왔으니 당연히 지점장은 해보고 관둬야지”라거나 한 자리에 머물러만 있으면 도태되는 것이라며 계속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무렵 근무했던 지점의 거래 고객이셨던 모 회장님은 “박 팀장! 얼른 지점장도 되고, 부행장도 되고, 행장까지 해봐야지. 그래서 나도 은행장실 가서 차도 한 잔 얻어 먹어보자”라는 말씀에 용기를 내 지점장 공모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에 붙진 못했지만, 그다음 해 합격하고 부지점장으로서 몇 해 경험을 쌓은 후 지난 연말에 첫 지점장으로 발령받게 되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는데, 이렇게 되고 보니 사람은 누구나 여러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각자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걸맞은 직책을 갖는 것도 중요하고, 직책을 떠나 여러 가지 경험을 쌓는 것도 앞으로의 삶을 바꾸는 데 여러모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음식도 편식하는 것보다 골고루 여러 가지를 먹는 것이 건강에 좋듯, 업무도 한두 가지보다 여러 가지를 접하고 배우고 익히는 것이 좋고, 사람을 만나도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 조직마다 달리 돌아가는 환경도 간접적으로 배우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도 모두 다르다는 걸 느끼고 배웠으면 합니다.
A. 꼭 은행원이 되기 위해서만 필요한 마음가짐은 아니지만, 항상 준비된 자세로 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아요. 무엇을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지 막연할 수 있는데, 본인이 하고자 마음먹은 것이 있다면 언젠 올지 모르는 기회에 대비해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매사에 임하면 좋겠습니다. 아직 때가 한참 남았다고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다거나, 이루고자 하는 것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등한시한다거나 하지 말고요. 제가 입사해서 처음부터 지점장이 되고자 하는 목표의식이 있었다면, 지금 초임 지점장으로서 좌충우돌하는 상황을 좀 덜 겪고, 지금보다는 좀 더 능숙하게 해나가고 있을지 모를 일이니까요.
그리고 은행원이 되면 현실적으로 절실하게 필요한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정직과 청렴, 윤리의식, 그리고 친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은행에 근무하다 보면 실제 눈앞에 보이는 돈뿐만 아니라 전산상의 계좌 잔액 등 고객님들의 여·수신(대출과 예금) 자금의 관리를 하게 되는데, 그 돈은 내 돈이 아니니 절대(!) 사심이 깃들어서는 안 됩니다. 가끔 뉴스 기삿거리로 접하게 되는 금융기관 직원들의 금전 사고 등은 남의 나라 일이라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친절함’은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겐 기본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지만, 굳이 또 한 번 강조하는 이유는 ‘친절한 말투와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은행원으로서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학교생활을 하면서 매일 보는 친구들, 선생님, 그리고 앞으로 직장 생활을 하게 되어 만날 직장 동료 등 모든 사람에게 ‘웃는 얼굴과 따뜻한 말 한마디’로 대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밝은 에너지가 넘치게 될 것 같습니다.
A. 그동안 수협은행이 실천해 온 ESG 활동을 잠깐 설명하면, 먼저 환경적인 측면에서 저탄소 배출을 위해 임직원들이 뜻을 모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해양플라스틱제로(ZERO)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 종이를 절감하는 페이퍼리스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도입을 완료했습니다.
이와 함께 ‘독도사랑카드’, ‘어촌복지예금’, ‘보고싶다 명태야적금’, ‘Sh해양플라스틱Zero!예‧적금’ 등과 같이 의미 있는 공익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어촌을 비롯한 우리 사회와 해양환경을 지키는 데 앞장서 왔습니다. 특히 ‘Sh해양플라스틱Zero!예‧적금’은 사회공헌에 동참하고 고금리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착한 금융상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1만 명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협은행은 매년 ‘Sh해양플라스틱Zero!예‧적금’ 판매금액의 일정액으로 조성된 공익기금을 해양경찰청과 해양환경공단 등에 출연해 사회적 가치 제고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공익상품을 통한 사회적 가치 제고 노력 외에도 수협의 정체성을 잘 살린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이 바로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해안가 환경정화 활동’인데요.
수협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매월 전국의 어촌마을을 찾아 해안가 환경정화 활동을 펼쳐왔고, 지난해부터는 이를 산책이나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봉사활동인 ‘플로깅’ 캠페인으로 변경해 ESG 경영 협약을 맺은 기관, 단체 등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올봄 인천 쪽 바닷가로 정화 활동을 가서 해안 쓰레기 청소를 해보니 정말 바닷가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더라고요. 각자가 가져온 쓰레기는 잘 정리하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절실히 들었습니다.
수협은행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 곳곳에 필요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착한 금융’, ‘녹색 금융’의 가치를 고객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사회적 가치 제고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