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의 팬더믹 현상으로 인해 지구촌의 문화적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되었다. 사람들은 예전의 익숙했던 삶의 방식과는 너무도 다른 불확실성의 시대에 봉착하게 되었다. 소위 ‘뉴노멀’(New normal, 새 일상)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Covid-19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격리(quarantine)를 가져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비접촉 문화를 양산했고, 이로 인해 도시와 국가, 심지어는 즐거움을 공유하는 놀이문화나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단절과 봉쇄를 불러일으켰다. 이런 점에서 Covid-19는 한동안 통제 불가능한 세력으로서 지구촌에 급격한 문화적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오고 뉴노멀 문화를 정착시킬 것은 분명하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 교회는 예배와 집회 등이 중단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됨으로써 코로나 이전의 생명력 넘치는 모임은 찾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Covid-19를 어떻게 인식하고, 선교적 방향성을 추구해야 할 것인가? 그리스도인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하나님의 주권적 구원사역’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선교적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 교회는 역사적으로 위기를 맞을 때마다,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의식함으로써 고난 중에도 복음사역에 더욱 헌신하였다. 따라서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교회는 선교를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Covid-19는 구약성경 레위기 13~14장의 ‘차라아트’와 상당한 유사적 특성을 공유한다. 차라아트는 개역개정판에서 ‘나병’으로 번역되었지만, 실은 의학적으로 전염병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신학적으로는 단순히 하나님의 심판으로서가 아닌, 택한 백성을 회복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코로나는 오히려 교회로 하여금 영적인 성찰과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위한 선교적 교회로 발돋움하는 기회로 적용되어야 한다.
둘째, 코로나는 이 세상의 도덕성이 얼마나 끔찍할 정도로 타락했는가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코로나에 대한 공포심은 사람들 간 관계단절과 인종차별, 특정한 자들에 대한 혐오와 비방을 비롯해 일부 폭력사태까지 불러왔다. 또한 일부 사람은 일정 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도 무시함으로써, 잠재적 무증상 환자들이 증가하는 데 일조했다. 국경은 폐쇄되고, 백신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선진국부터 확보되었다. 소위 부와 능력이 생존의 순위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세상에 하나님의 구원 은혜, 하나님의 선교가 필요함을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분명하게 인식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배춘섭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한국오픈도어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