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일터·가정·공동체 생활 모두에서
만족과 행복 느낄 때 진정한 안식 누려
안식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
안식 통해 엿새 동안의 창조 사역 해내
회사 내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쉼은 필요하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행복 연구에 의하면, 회사가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하면 직원들의 행복감이 올라간다. 어떤 회사들은 미니 휴식제도를 운영하면서 10분, 또는 20분씩 잠시 낮잠을 자거나 운동하는 것을 장려한다. 물리적인 휴식공간도 필요하지만 정서적인 쉼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 간장, 된장 등으로 유명한 샘표는 직원들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면서 머리를 식히는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낸 적이 있다. 모든 직원이 직급과 관계없이 가위바위보를 토너먼트로 하고, 우승한 사람에게 깜짝 선물을 주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웃고 허물없이 즐기는 가운데 상사와 부하 간, 부서 간 벽이 허물어지고 소통하고 쉼을 얻는 문화를 만들고 있었다.
넥스트점프(NextJump)는 기업구매를 대행하는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이다. '옥수수박사' 김순권 박사의 아들인 찰리 김(한국명 김용철) 사장은 체력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건강한 직원들이 회사는 물론 주주가치를 끌어 올린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넥스트점프는 사내 곳곳에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고 실내 체육관을 설치했다. 직원들이 근무 시간 중 언제라도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하도록 했는데 생산성은 훨씬 높아지고, 직원들의 건강도 좋아졌다. 존스홉킨스대는 넥스트점프를 미국에서 가장 건강한 3대 일터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일을 그치고 쉬라고 하면 그건 현실을 너무 모르는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실제 한국기업의 직장인들은 쉴 수 있는 여유가 거의 없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우리나라 직장의 근무문화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의 직장인들은 주 5일 중 평균 2.3일을 야근하고, 3일 이상 야근하는 사람이 43%에 달했다. 이렇게 과다하게 일하는 원인은 업무 비효율, 불필요한 회의, 비합리적인 업무지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 직장인, 경영자들은 제대로 쉬고 안식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업무관행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관계의 누림
‘관계의 누림(Enjoyment in Relationships)’은 나 자신의 쉼과 영혼의 평안을 넘어 가족, 친구와 이웃, 교회 공동체 속에서 교제와 나눔을 통해 삶 전체에서 만족감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1)’라는 말씀처럼 말이다.
우리는 직장의 동료들, 가족과 이웃, 공동체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관계가 만족스러울 때 진정한 안식을 얻을 수 있다. 누군가와의 관계가 불편하면 마음에 안식을 누릴 수가 없다. 그래서 안식은 개인을 넘어 다른 사람과의 관계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이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안식하시며 인간에게도 안식, ‘메누하(menuba)’를 주셨을 때는 노동과 수고를 그치는 것뿐 아니라 우리에게 주신 이웃들과 함께 하는 만족을 온전히 누리라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최근 일과 생활의 균형(work-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높다. 회사에서 장시간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개인 생활보다는 직장의 일이 우선이라고 여기던 가치관에 변화가 생기면서 생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일과 생활의 균형은 단지 시간을 균형적으로 잘 배분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은 일과 생활 모두를 잘 해내고 있다고 느끼는 데서 온다. 이를 위해서는 일과 생활 각각에서 필요한 시간과 여유를 확보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자기 자신, 일터, 가정, 공동체 생활 모두에게서 만족과 행복을 느껴야 한다.
첫째, 관계의 누림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 일터, 가정, 공동체가 서로 간에 깊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들을 각기 따로 떼어놓고 서로 관계없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심리학의 ‘파급이론’에 의하면, 직장과 가정생활은 서로 영향을 준다. 직장에서의 좌절감이나 불만은 가정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직장에서 행복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자신감과 의미를 느끼고, 가족관계도 만족스럽고, 동호회 등 사회활동도 더 활발하게 한다. 회사에서 하는 일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자부심을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제약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일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두 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회사에서 만드는 약이 어떻게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지를 이야기해 주고, 딸들은 그런 아빠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둘째, 관계의 누림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안식을 경험할 수 있다. ‘긍정 정서 확장–구축이론’에 의하면, 사람이 즐겁고 행복한 긍정 정서를 갖고 있으면 지적, 신체적, 사회적 자산을 지속적으로 형성하고 확장한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일수록 폭넓은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그로 인해 더 행복해한다. 이런 긍정 정서 확장-구축이론을 관계의 누림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우리는 회사에서 종종 인간관계를 잘 하는 법, 섬기는 리더십, 소통하는 방법, 상사가 부하를 칭찬하는 방법 등을 교육받고 이를 실천한다. 우리는 이렇게 좋은 것들을 회사를 넘어 가족이나 공동체에서도 활용해 볼 수 있다. 반대로 가정이나 신앙생활을 통해 얻은 사랑과 배려와 감사를 회사 생활에도 확장해 볼 수 있다. 안식으로 인해 얻은 평안한 마음, 행복감을 직장의 동료들에게 전파하며 함께 누릴 수 있다.
셋째, 기독경영인은 회사에서 관계의 누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회사에서 관계의 누림은 회사와 종업원 간의 관계가 거래적 관계를 넘어 상호호혜적인 관계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난방과 에너지 관련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 베케트(Beckett)는 종업원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어떤 여직원은 일찍 남편을 여의고 심하게 병들어서 1년간을 쉬어야 했는데 회사와 직원들이 그녀를 가족처럼 돌보고 생활비를 제공해 주었다. 한 종업원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디자인 직무로 바꾸고 싶어 했는데 회사에서 그가 디자인공부를 하도록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 주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베케트는 회사와 관련이 없는 것들도 종업원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이라면 가능한 지원하려고 애쓴다. 회사의 이런 상호호혜적인 모습은 종업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쳐서 동료 간에 서로를 배려하고 섬기고 함께 즐거워하는 일터문화를 만들었다. 베케트는 종업원들이 월요일을 기다리고 즐거워하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이다.
안식의 확장
안식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확장하면 재미있는 직장생활도 안식이다. 안식은 그냥 쉬고 평안함을 누리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너무 정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안식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가 육체적, 정신적 피로에서 회복하고 행복을 누리기 위한 것이라면 유쾌하고 즐거운 직장생활도 안식과 관계가 있다.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직장의 선두에 있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펀(fun) 경영'이 좋은 사례이다. 이 회사는 유머와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통해 승무원, 항공사, 기장들을 피곤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은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해야 하지만 회사에 나가는 즐거움을 얻는다. 이러한 즐거움을 경험하는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갖게 되고, 업무에 대한 집중력과 창의성까지 향상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안식을 동적이고 적극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안식은 자신뿐 아니라 회사에서 함께 하는 동료들, 기계, 설비 등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출애굽기 20:10)’는 말씀을 적용해 보면, 노동을 돕는 각종 기계나 설비 장치도 쉴 수 있어야 한다. 안식년, 희년도 회사에 적용할 수 있다. 최근 어떤 회사들이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한 종업원들에게 1개월, 혹은 3개월씩 안식 휴가를 주는 제도가 좋은 사례이다. 종업원들이 실제적인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만들고 제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기, 스마트워크 운동, IT를 활용한 유연근무, 이웃공동체와 함께하기, 한 주간 가정의 날 지키기 등이 그 예이다.
창세기 2장에서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을 복되게, 거룩하게 하시고 사람을 안식하게 하신 것은 모든 창조가 완성되고 창조사역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점에서 안식은 축복이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시는 최고의 선물이다. 안식은 활동을 멈추는 무활동의 이미지가 아니라 오히려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창조를 즐기고 감사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적극적인 활동이다. 진정한 안식은 창조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안식을 통해 영감을 얻고 노동의 존엄성을 회복하며 그로 인해 엿새 동안의 창조 사역을 해낸다. 이런 점에서 안식은 창조를 중시하는 기업 경영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끝)
만족과 행복 느낄 때 진정한 안식 누려
안식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
안식 통해 엿새 동안의 창조 사역 해내
넥스트점프(NextJump)는 기업구매를 대행하는 미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이다. '옥수수박사' 김순권 박사의 아들인 찰리 김(한국명 김용철) 사장은 체력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건강한 직원들이 회사는 물론 주주가치를 끌어 올린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넥스트점프는 사내 곳곳에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고 실내 체육관을 설치했다. 직원들이 근무 시간 중 언제라도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며 운동하도록 했는데 생산성은 훨씬 높아지고, 직원들의 건강도 좋아졌다. 존스홉킨스대는 넥스트점프를 미국에서 가장 건강한 3대 일터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일을 그치고 쉬라고 하면 그건 현실을 너무 모르는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실제 한국기업의 직장인들은 쉴 수 있는 여유가 거의 없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우리나라 직장의 근무문화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의 직장인들은 주 5일 중 평균 2.3일을 야근하고, 3일 이상 야근하는 사람이 43%에 달했다. 이렇게 과다하게 일하는 원인은 업무 비효율, 불필요한 회의, 비합리적인 업무지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 직장인, 경영자들은 제대로 쉬고 안식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인 업무관행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관계의 누림
‘관계의 누림(Enjoyment in Relationships)’은 나 자신의 쉼과 영혼의 평안을 넘어 가족, 친구와 이웃, 교회 공동체 속에서 교제와 나눔을 통해 삶 전체에서 만족감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1)’라는 말씀처럼 말이다.
우리는 직장의 동료들, 가족과 이웃, 공동체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관계가 만족스러울 때 진정한 안식을 얻을 수 있다. 누군가와의 관계가 불편하면 마음에 안식을 누릴 수가 없다. 그래서 안식은 개인을 넘어 다른 사람과의 관계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이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신 후에 안식하시며 인간에게도 안식, ‘메누하(menuba)’를 주셨을 때는 노동과 수고를 그치는 것뿐 아니라 우리에게 주신 이웃들과 함께 하는 만족을 온전히 누리라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최근 일과 생활의 균형(work-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높다. 회사에서 장시간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개인 생활보다는 직장의 일이 우선이라고 여기던 가치관에 변화가 생기면서 생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일과 생활의 균형은 단지 시간을 균형적으로 잘 배분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은 일과 생활 모두를 잘 해내고 있다고 느끼는 데서 온다. 이를 위해서는 일과 생활 각각에서 필요한 시간과 여유를 확보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자기 자신, 일터, 가정, 공동체 생활 모두에게서 만족과 행복을 느껴야 한다.
첫째, 관계의 누림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 일터, 가정, 공동체가 서로 간에 깊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들을 각기 따로 떼어놓고 서로 관계없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심리학의 ‘파급이론’에 의하면, 직장과 가정생활은 서로 영향을 준다. 직장에서의 좌절감이나 불만은 가정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직장에서 행복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자신감과 의미를 느끼고, 가족관계도 만족스럽고, 동호회 등 사회활동도 더 활발하게 한다. 회사에서 하는 일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자부심을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제약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일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두 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회사에서 만드는 약이 어떻게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지를 이야기해 주고, 딸들은 그런 아빠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둘째, 관계의 누림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안식을 경험할 수 있다. ‘긍정 정서 확장–구축이론’에 의하면, 사람이 즐겁고 행복한 긍정 정서를 갖고 있으면 지적, 신체적, 사회적 자산을 지속적으로 형성하고 확장한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일수록 폭넓은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그로 인해 더 행복해한다. 이런 긍정 정서 확장-구축이론을 관계의 누림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우리는 회사에서 종종 인간관계를 잘 하는 법, 섬기는 리더십, 소통하는 방법, 상사가 부하를 칭찬하는 방법 등을 교육받고 이를 실천한다. 우리는 이렇게 좋은 것들을 회사를 넘어 가족이나 공동체에서도 활용해 볼 수 있다. 반대로 가정이나 신앙생활을 통해 얻은 사랑과 배려와 감사를 회사 생활에도 확장해 볼 수 있다. 안식으로 인해 얻은 평안한 마음, 행복감을 직장의 동료들에게 전파하며 함께 누릴 수 있다.
셋째, 기독경영인은 회사에서 관계의 누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회사에서 관계의 누림은 회사와 종업원 간의 관계가 거래적 관계를 넘어 상호호혜적인 관계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난방과 에너지 관련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 베케트(Beckett)는 종업원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어떤 여직원은 일찍 남편을 여의고 심하게 병들어서 1년간을 쉬어야 했는데 회사와 직원들이 그녀를 가족처럼 돌보고 생활비를 제공해 주었다. 한 종업원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디자인 직무로 바꾸고 싶어 했는데 회사에서 그가 디자인공부를 하도록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 주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베케트는 회사와 관련이 없는 것들도 종업원의 삶에 꼭 필요한 것이라면 가능한 지원하려고 애쓴다. 회사의 이런 상호호혜적인 모습은 종업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쳐서 동료 간에 서로를 배려하고 섬기고 함께 즐거워하는 일터문화를 만들었다. 베케트는 종업원들이 월요일을 기다리고 즐거워하는 것으로 유명한 회사이다.
안식의 확장
안식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확장하면 재미있는 직장생활도 안식이다. 안식은 그냥 쉬고 평안함을 누리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너무 정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안식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가 육체적, 정신적 피로에서 회복하고 행복을 누리기 위한 것이라면 유쾌하고 즐거운 직장생활도 안식과 관계가 있다. 미국에서 일하기 좋은 직장의 선두에 있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펀(fun) 경영'이 좋은 사례이다. 이 회사는 유머와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통해 승무원, 항공사, 기장들을 피곤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은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해야 하지만 회사에 나가는 즐거움을 얻는다. 이러한 즐거움을 경험하는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갖게 되고, 업무에 대한 집중력과 창의성까지 향상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안식을 동적이고 적극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
안식은 자신뿐 아니라 회사에서 함께 하는 동료들, 기계, 설비 등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출애굽기 20:10)’는 말씀을 적용해 보면, 노동을 돕는 각종 기계나 설비 장치도 쉴 수 있어야 한다. 안식년, 희년도 회사에 적용할 수 있다. 최근 어떤 회사들이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한 종업원들에게 1개월, 혹은 3개월씩 안식 휴가를 주는 제도가 좋은 사례이다. 종업원들이 실제적인 안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만들고 제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기, 스마트워크 운동, IT를 활용한 유연근무, 이웃공동체와 함께하기, 한 주간 가정의 날 지키기 등이 그 예이다.
창세기 2장에서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을 복되게, 거룩하게 하시고 사람을 안식하게 하신 것은 모든 창조가 완성되고 창조사역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점에서 안식은 축복이고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시는 최고의 선물이다. 안식은 활동을 멈추는 무활동의 이미지가 아니라 오히려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창조를 즐기고 감사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적극적인 활동이다. 진정한 안식은 창조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안식을 통해 영감을 얻고 노동의 존엄성을 회복하며 그로 인해 엿새 동안의 창조 사역을 해낸다. 이런 점에서 안식은 창조를 중시하는 기업 경영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끝)
류지성 박사(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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