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세습작업

평양에서는 권력실세인 리제강이 6월 2일 갑자기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리제강의 직함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고 북한최고 통치기구인 국방위원회 위원이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다. 노동당 조직지도부는 북한의 당. 군. 정. 기타 사회조직 간부들의 인사와 조직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북한의 공식 권력순위가 아닌 권력 파워 면에서 사실상 김정일 다음이 리제강, 그리고 장성택이다.

리제강은 김정일의 3남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세우는데 일등공신으로 생모인 고영희 사망 후에도 김정일과 직접 상의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보도이다. 평양을 가본 사람은 알지만 시내에 교통사고를 일으킬 만큼 차량도 많지 않고 과속으로 질주해서 사람을 치게 할 만큼 도로가 좁거나 복잡하지도 않다.

김정일이 총애하던 김용순 대남담당비서도 2003년 6월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발표되었고 인민부력부장 오진우도 1995년 2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리고 리제강이 죽은 지 몇 일만에 예정에도 없던 최고인민위원회가 열리고 그의 라이벌인 장성택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추대되었다. 장성택은 작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 때 국방위원으로 임명되었고 1년 2개월 만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되었다.

실세들의 연이은 사망 기사가 하나같이 교통사고이다. 이면에는 발표되지 않은 대대적인 숙청작업이 일어나고 있는지 시간이 말해 줄 것이다. 3남 김정은을 목숨을 걸고 후계자로 세우는데 공을 세운 사람을 교통사고로 없애 버렸다는 것은 아무래도 자기가 권력을 놓을 때 친인척 외에는 믿을 수가 없어서 쿠데타나 혼란을 대비하여 정적이 될 만한 사람은 없애 버리려는 의도인 듯하다.

공산당의 역사는 피의 숙청 역사이다. 1995년 김일성 사후에 쿠데타 음모가 있다고 하여 수백 명의 군 간부가 처형되었다. 1990년대 말 “고난의 행군” 때는 식량난의 책임자로 서관희 노동당 농업담당 비서가 처형되고 약 2000명이 간첩죄로 제거 되었다.

이런 피의 숙청에는 한 가지 패턴이 있다. 그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일어난다는 것이다. 배고픔의 불만의 소리는 체제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런 경우에는 항상 따라오는 것이 대대적인 유혈숙청이다.

피의 숙청 전에 항상 위기를 조성한다. 있지도 않은 적과 내통한 반동분자를 잡아 사람들에게 적개심을 유발시켜 적과 내통한 반역분자를 색출하여 숙청해 버리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김일성. 김정일 체재가 보여 온 체재유지 내부단속 방법이다.

현재 북한경제 상태는 말이 아니다. 2009년 11월 30일 화폐개혁은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그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박남기 노동당 계획경제 재정부장과 김태영 부부장을 공개처형 했다. 그러나 여론은 오히려 악화되고 경제는 더욱 나빠졌다.

식량부족으로 대규모 아사 사태 발생 가능성만 높아가고 있다. 2300만 명의 북한주민이 굶어죽는 것에는 아랑곳없고 안정적인 김일성왕조의 후계체제 이양의 권력세습에만 몰두하여 지도자의 세대교체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 발생한 것이 천안함 침몰사태이다. 그리고 얼마 안가서 나온 것이 리제강 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사망 소식이다.

그리고 좀처럼 열리지 않던 최고인민회의가 지금이 2010년 6월 인데 올해 들어 두 번째 열리고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의 부상과 함께 김정일 이후를 대비한 권력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 4월 9일 열렸던 제12기 2차 회의에는 불참하였으나 약 두 달만 인 6월 7일 다시 소집된 12기 3차 회의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일을 급하게 진행하는 것이 보여 지고 김정일의 건강이 좋지 않아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다는 것으로 느껴진다. 무엇인가 평양에서는 심상치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징후가 많이 보인다.

반대편에 줄을 섰던 사람들의 닥쳐올 대대적인 피의 숙청에 북한 엘리트들은 떨며 숨을 죽이고 있다고 한다. 자신들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여기는 김정일에 대한 분노는 계속해서 틈만 생기면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소외된 반대파 숙청된 집단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이다. 누가 아는가? 김정일 사후 김정은이 교통사고 사망보도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북한의 김정일 북한체재가 마지막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은 44년 만에 조선노동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당 대표자회의를 2010년 9월 초에 소집하기로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6월 23일 결정 보도하였다. 이때 김정일은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6.25 60주년을 맞이하여 김일성 왕조 밑에서 지금까지 2300만 명의 북한주민이 굶주림과 노예생활 속에 인권이 무시된 채로 신음하는 북한체제를 올바로 보는 지식과 판단이 필요한 시대이다.

북한의 식량난

북한의 조선 노동당 조직 지도부에서는 지난 5월 26일 당 지시로 현재 모든 주민들은 식량을 자급자족 하라는 지시문을 전국 지방 관청들에게 내렸다.

이 지시문은 화폐개혁이후 식량사정이 날로 악화되면서 당분간 국가차원의 식량공급이 어려워 배급을 중단 한다며 주민들에게 각자 알아서 식량을 구하고 당. 내각. 국가보위부와 안전부 등 관련기관들은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라는 내용이었다.

또한 시장거래를 전면 허용하고 각종 무역통제와 규제철폐를 통한 무역을 강화하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폐개혁 이후 제한시간으로 운영하던 시장을 24시간으로 늘리고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장사를 하고 모든 제품을 자유롭게 판매해도 좋다는 것이다. 이로서 장마당이 완전히 허용되고 유통 금지시켰던 외화도 자유로이 통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북한은 왜 이런 통지문을 각 지방으로 보냈을까? 현재 김정일이 시급히 풀어야할 문제는 옛날부터 여전히 진행 되어온 외환 보유고, 식량, 에너지 부분은 지난 20년 동안 풀지 못하는 숙제이다. 그런데 2002년 7. 1 경제 조치이후 또 하나의 문제가 등장했다.

그것은 북한내부의 시장 확대와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정보로 주민들의 민심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일성이 살아있을 때는 “민심”이 “당심”이고, “수령님의 마음”이었다. 수령-당-주민이 따로 있지 않았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1995-1998년)때, 약 300만 명이 굶어서 떼죽음을 당하고 난후 북한의 민심은 변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김정일이 민심을 살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김정일은 지난 5월 초순 중국 방문을 통하여 식량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였다. 김정일은 북한의 미인 배우 120여 명을 뽑아 “피바다 가극단”이 직접 만든 “홍루몽” 이란 연극을 가지고 북경을 갔다. 홍루몽은 마오쩌뚱(모택동)이 가장 좋아했던 연극이고, 1960년대 김일성과 모택동은 ‘홍루몽’을 함께 관람하면서 북한-중국 간의 혈맹관계를 과시했었다. 이번에 김정일은 중국을 방문하면서 몇 가지 기대를 가지고 갔다.

현재 북한 내의 식량문제와 경제사정과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권력이양과 후계자 문제를 가지고 중국의 지도자 후진타오를 만났다. 그러나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 중앙 CCTV의 보도는 중국지도자들의 절박한 정치적 관심을 반영하였다.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는 김정일에게 양국 고위층 상호왕래 지속, 내정 및 외교, 국제 및 지역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강화, 경제, 무역 협력강화, 문화 교육 인적교류 확대, 국제 및 지역 현안 협력강화 등 5개 조항을 건의했다.

그러나 김정일은 “양국의 윗세대 지도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일구어낸 조선-중국의 전통적 우의는 시대의 혹독한 시련을 겪었으며 시대의 변천이나 세대교체라는 이유로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라는 엉뚱한 발언으로 중국의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중국은 6자회담 개최, 핵문제, 천안함 격침, 한반도 정세의 현안들을 회의할 줄 알았는데 2009년 10월 평양을 방문했던 원자바오 총리에게 한 얘기를 똑 같이 했던 것이다.

김정일은 중국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홍루몽” 연극을 같이 보면서 김일성-모택동 시절로 돌아가길 원했지만 중국지도부는 한반도의 정세를 더 중요시 생각하는 것을 보고 홍루몽 관람도 때려치우고 환송 행사도 없이 서둘러 귀국하였다.

원하던 경제 원조를 받지 못하고 북한주민들은 굶어죽는 아사 사태로 제2의 고난의 행군 기미가 보여지자 다시 화폐개혁 이전으로 경제 정책을 전면적으로 풀어 버렸다.

중국은 북한내부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료만을 북한으로 수출하도록 허용하여 국가에서 들여와 각 농장으로 분배한 형태가 아니고 개별 무역회사들이 대규모로 들여와 시장에다 내다 팔아 집단농장과 개인 텃밭에서 구입한다는 소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30일 북한 원산에서는 대규모 폭동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화폐개혁으로 빼앗아 간 쌀과 돈을 돌려 달라는 것이다.” 이날 폭동은 누군가에 의해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 최근에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의 가족이 한두 명씩 거리에 모여 불평하던 것이 계기가 되어 폭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이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이다. 이 일은 비단 원산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고 북한 전역에서 현제 일어나고 있다. “고난의 행군” 때 보다 더 많은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이든 늙은 사람이든 자살자가 최근 많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원산에서 폭동이 일어나자 보위부와 안전부가 총동원되어 폭동이 다른 도시로 확산되는 것을 안간힘을 쓰고 막았다고 한다. 이러한 유의 폭동은 얼마든지 다른 도시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북한의 대부분지역은 민심이 흉흉하고 강도와 도둑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각 지역을 관할하는 군부대의 군인들까지 강도짓을 서슴지 않아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북한의 움직임은 화폐개혁 이후 북한내부 상황이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번 원산시의 시민폭동은 어느 방향과 어느 도시로 번져갈지 역사의 뇌관이 터지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수백 만 명이 희생되었지만 다행히 살아남은 사람들은 부지런히 먹을 것을 찾아다니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억척스럽게 삶을 지탱해 왔다. 그러나 2009년 11월 30일 화폐개혁의 실패와 경제정책의 실패로 북한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처럼 보인다. 이미 2006-2007년 연속적인 수해와 2008년 기상이변 때문에 계속되는 농사 흉작으로 지금의 식량부족으로 일어나는 기아 상황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대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런데 급기야 2010년 5월 26일 북한 당국은 노동당 지시에 따라 당분간 국가차원에서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지방 각 부처단위별로 식량을 스스로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1990년대 북한이 폐쇄사회여서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소식들이 밖으로 계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는 성령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북한 동포들을 굶어죽지 않게 도와야 한다. 그러나 북한정부를 도와주어 김정일 정권 연장에 식량을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 지금까지 우리는 많은 선교단체들이 북한정부를 상대로 구제품과 식량을 보내주고 누구한테 주고 어디다 사용하였는지 알 수 없게 평양에 퍼 주기만 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중국-북한 국경 쪽으로 눈을 돌려 직접 주민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북한정부는 지금 식량배급을 전면적으로 중단시켰다.

지금 국경 쪽에서 다음과 같이 직접 식량을 들여보내는 단체가 있다.

1) 북한을 아는 조선족이나 화교를 통하여 북한쪽 관리들과 접촉하여 중국에서 만난다.

2) 중국에서 북한 관리들과 만나서 식량을 받을 의향이 있으면 우리의 조건을 제시한다.

3) 조건은 우리와 조선족이 들어갈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하며, 우리 차량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는 차량통행증을 발급하고

4) 우리가 직접 주민들에게 식량을 나누어주고 사진을 찍고 우리가 관리들에게는 따로 먹을 것을 주겠다.

5) 쌀. 밀가루. 곡식을 가지고 가면 세금이 붙지만, 식량 중에 국수 같은 완제품을 들여가면 중국세관에서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적은 돈으로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다.

6) 위의 조건에 동의하면 계약서를 맺고 들어간다.

이렇게 계약을 해서 일하는 선교사나 선교단체들이 있다. 지금 북한실정으로 식량이 너무나 부족하고 굶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우리들의 요구 조건이 무리하더라도 들어줄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이다.

식량문제로 북한은 망할 것이고 식량 때문에 북한주민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기회를 우리가 놓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O O O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