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저의 사역이 25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제가 원하는 만큼의 일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정적인 이유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꾼을 세우는 일이 정말 어렵습니다.
특수한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나 현장에 보낼 수도 없습니다.
그 동안 많은 일꾼들이 어려움을 당했습니다. 죽음도 당했고, 끌려가서 심한 고문도 당했습니다.
행방불명되어 소식이 끊어진 형제들도 있습니다.
1985년 11월, 하나님은 제게 “나는 북한 땅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땅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남한 성도들이 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셨던 북한에서 30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굶어 죽어갔습니다. 질병과 배고픔과 자유가 없음으로 인해 수십만 명이 해외로 탈출하여 숨어 살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도둑질을 하고, 인신매매에 걸려 몸을 파는 여인들이 있습니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이산가족들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입고 태어난 아이들이 뼈만 앙상하여 병들어 있습니다.
땅바닥에서 뭔가를 주워 먹는 꽃제비 아이들,
딸자식을 중국 땅에 팔아먹어야 하는 비정한 아빠들…
‘주여!’라고 하나님을 불렀다가 고발당해 죽음에 이르는 당신의 백성들이 있습니다.
1945년부터 지금까지 65년 동안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짓밟혀온 주의 백성들과
문을 닫아야 했던 교회들이 있습니다.
찬송 한번만 불러 봤으면 한이 없겠다는 주의 백성들이 있습니다.
목사의 손으로 한번만 단 한번만이라도 내 머리에 올려놔 주면 소원이 없겠다는…
예배당에서 한번만이라도 자유롭게 찬송한번 부르고 싶어하는 저 백성들…
성경책 한권 받아들고 매만지며 가지고 갈 수 없어 괴로워하며 다시 못 볼 성경에
대한 애착 때문에 우는 북한 성도들…
십일조 한번 마음 놓고 해보고 싶다며 우는 성도들…
성가대 가운 입고 찬양한번 해 보고 싶어 눈물 흘리는 노인이 된 북한성도들…
누가 가서 저들을 위로해야 하는 걸까요?
촛불을 옮기셔서라도 주님이 원하시는 북한의 교회가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여전히 저희 선교회의 사역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고아들을 돌보는 일도 확장되고 있고, 북한 내의 교회개척과 사역들이 진행 중이며, 탈북했던 여인들이 중국인과의 사이에서 낳고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일도 시작되었습니다.
북한어로 된 구약성경을 번역하는 일이 속히 진행되기를 소원합니다.
북한의 지하교회는 천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사역들을 확장시키며 북한을 변하게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25년 전, 중국성도들에게 필요한 성경을 배달하면서 시작된 평양에서 예루살렘까지 가는 사역에 있어서도 하나님은 놀라운 발전과 확장을 이루도록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어 주석성경을 번역하여 배달할 수 있게 하신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도 조용한 중에 중국어 주석성경에 대한 요청이 계속되고 있어 인쇄와 함께 활발하게 배달되고 있습니다. 아랍어 번역을 마친 몽골어 성경의 인쇄가 계획되고 있으며, 중국의 소수민족들을 위한 위글어 성경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로 귀환하는 유대인들과 아랍인들을 위한 성경을 준비하고 공급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믿는 것으로 핍박을 받는 유대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그들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방송사역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이러한 일들을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조용히 감당하기를 원합니다.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고 주님만이 영광을 받으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영혼이라도 복음을 듣지 못한 채 지옥에 가는 것을 내버려 둘 수 없기에,
1분의 방송,
한 장의 전도지,
성경 한권,
전도자의 한마디 말,
탈북한 어린이 한 생명 구하기…
오늘도 누가 나를 위해서 갈꼬? 하나님이 찾고 계십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이렇게 묻는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오셔서 지난 25년 동안 행하셨던 일들을
앞으로도 여러분과 함께 감당할 것입니다.
모퉁이돌선교회 대표 이 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