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볼 때는 우연한 일들이 하나님 쪽에서 보면 우연한 일이 아니라 설계되고 계획되어진 일들입니다. 그래서 세상에 우연은 없습니다. 오직 필연만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역사를 설계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목적을 성취하시기 위해 계획하시고 그것을 능력으로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역사에 개입하셔서 의도하신 대로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통치 행위를 신학적 용어로 섭리(攝理)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자연 만물에서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공기의 80%는 질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번개가 칠 때 발생하는 뜨거운 열이 공기에서 질소를 분리시켜 빗방울에 녹아 들어가게 합니다. 질소가 용해된 빗방울은 온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고 이 땅의 모든 식물이 자라는 영양분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쓸모없이 보이는 번개로 하여금 식물이 살 수 있는 비료의 생성 과정을 진행시키고 계신 것입니다. 사람을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목적과 뜻을 가지고 창조하신 하나님의 작품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이 세상의 역사에 개입하시는 것입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것입니다.
중국에 약 30여 명이 모이는 지하교회에 한 여인이 전도를 받고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남편이 그 지하교회를 경찰에 고발해 버렸습니다. 경찰에 붙잡혀간 30여 명의 성도는 모두가 유치장에서 기도하고 찬송을 불러댔습니다. 그리고 이미 들어와 있던 사람들까지 모두 전도해서 예수 믿게 만들었습니다. 시끄러운 데다 세끼 밥까지 먹여주어야 하니 경찰도 낭패였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경찰서장은 고발한 남편을 불러 “그까짓 일로 고발했느냐”고 호통을 치고 성도들을 내보냈다고 합니다.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20살 난 외아들이 갑자기 불치병에 걸려 평생 걷지 못하는 장애인이 됩니다. 여인은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가산을 탕진하고 50이 넘도록 방직 공장 직공 생활을 하였습니다. 술로 마음의 화를 달래던 남편마저 위암으로 죽자 여인의 절망은 극에 달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밤잠을 자지 않고 봉투 접기를 하여 모은 돈으로 아들을 시계수리 학원에 보내었습니다.
아들은 열심히 공부하여 기술을 익혔고 취직하여 돈을 벌었습니다. 드디어 집도 장만하고 자기 사업장도 갖게 되었습니다. 여인은 너무도 감사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어느 방송국 감동수기 공모에 응모하였고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되어 방송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을 들은 한 아리따운 아가씨가 감동을 받아 며느리가 되겠다고 찾아왔습니다. 드디어 많은 축하객의 박수 속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여인은 많은 하객에게 “운명인 줄 알았더니 시련이었습니다”라고 웃으면서 인사를 했습니다.
운명처럼 여겨지는 모든 일들 가운데에 하나님의 섭리와 뜻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나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들은 많아도 하나님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섭리가 있을 뿐입니다. 지금 내가 처한 환경은 하나님의 섭리가 이뤄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의 섭리의 과정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서 그 선하신 뜻을 이루시기를 원하시고 계십니다. 룻이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간 것이 아닙니다. 그를 살리시고 쓰시려는 계획에 의해 그렇게 인도되어진 것입니다. 요나에게 다시스로 가는 배가 우연히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그를 깨닫게 하고 회개케 하시려는 하나님의 의도에 의해서 준비되고 계획되어진 일이었던 것입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양정교회 박재신 목사
오픈도어선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