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한국전쟁을 상기시키는 달입니다. 

 kst.jpg해방 이후 좌우의 대립으로 한국사회는 찢기어져 있었고, 교회는 해방 이전의 교회지도자들의 행태로 인하여 지도자계층이 분열되고 서로 다투는 시기였습니다. 북쪽에서는 좌익사상으로 똘똘 뭉친 공산주의 세력이 득세하고 있었고, 김일성이가 중심이 되어 중국과 구소련의 지도자들을 움직여서 남침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남한 사회는 무방비의 상태였습니다. 교회도 정신을 못 차리고 서로 물고 뜯고, 변명하며 자신의 죄는 보지 않고 남의 죄를 공격하던 시기였습니다. 김일성의 남침은 바로 이러한 때 전격적으로 감행됐습니다. 수 백 만 명이 죽는 민족 최대의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한국전쟁은 역사상 유례없는 국제적인 전쟁이었습니다. 수 십 만의 외국 젊은이들이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이 땅에서 산화하였습니다.

 한국교회는 절박한 상황에서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재를 뿌리고, 하나님 앞에서 겸비하며 자신의 죄악을 회개하였습니다.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한 죄를 회개하였습니다. 세상 권력을 탐하며,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티를 공격하던 죄를 회개하였습니다. 전쟁 중에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세계 최대의 기독교 구호선교기구인 선명회와 컴패션이 이때 창설되었습니다.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이 분열하며, 서로를 비난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회의 가장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을 서야 하겠는데 교회의 헌금이 얼마나 투명하고 정직하게 사용이 되는지 한국교회는 세상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기존의 교회도 크고 아름다운데 또 다시 엄청난 성도들의 헌금을 거두어 초대형 교회당을 건축합니다. 오히려 기존 교회를 분립하여 많은 교회들을 세워나가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바람직한데 말입니다. 고난 받는 교회를 돕는다고 하지만 마지못해 형식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교회는 대형교회 위주의 개교회주의를 극복해야 합니다. 작고 연약한 교회를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돕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섬기는 자세로 도와야 합니다. 전 세계의 고난 받는 교회를 돕는 일에도 앞장을 서야 합니다. 부모가 순교하거나 감옥에 갇히므로 고난당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남편이 순교하므로 홀로 남겨져서 자녀들을 양육해야 하는 어머니의 고통이 있습니다. 고국을 떠나 신앙의 자유가 있는 나라로 이민을 가거나 망명한다면 가정이 평안할 텐데 교회와 교인들을 버릴 수 없어서 고난 받는 교회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을 섬기는 일에 한국교회는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저희들도 전쟁으로 인해 온통 황폐와 파괴만 가득했을 때 전 세계 성도들의 기도와 사랑의 선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는 복음만 빚진 것이 아니라 전 세계성도들의 사랑의 빚도 졌습니다. 

주님께서는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고 명하십니다. 가장 어려운 우리의 형제, 자매들을 돌보라고 말씀하십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북한선교현장에서 연약한 여성과 탈북자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과반세기 이상 신앙의 자유를 잃고, 순교자의 정신으로 살아가는 북한성도들을 섬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는 이슬람 권역에서 현지교회지도자들의 희생과 순교와 고난을 지켜보면서 저들을 위로하고, 남은 유가족들과 성도들을 섬기는 일에 열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기도와 지원과 선교사역에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한국교회가 영적 회복과 각성 가운데 고난 받는 교회를 돕는 일에 가장 앞장서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김성태 교수

한국오픈도어선교회 공동대표/ 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