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하여 가나안을 향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여호와 이레와 여호와 닛시로 응답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불순종과 불신앙으로 인해 걷게 된 험난한 광야 여정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들이 위기 상황 때마다 여호와 이레로 역사하셨고, 궁극적으로 여호와 닛시 즉 승리의 하나님을 체험케 하였습니다. 북한교회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삶을 광야교회의 모습으로 이해합니다. 우상숭배의 죄악을 철저하게 회개하며,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예비하시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삶을 사모하며 신앙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한결같은 고백이 있습니다. 위기 때마다 하나님께서 여호와 이레로 응답하시며, 인간적으로 절망하고, 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승리케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을 북한선교의 현장으로 안내하려 합니다.

1. 북한의 일반 형편

겨울철을 맞이하여 북한주민들의 생활형편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가을철 그나마 추수되었던 많은 곡식들이 군대에 의해 거의 강탈되다시피 빼앗겼고, 중국에서의 식량 수입도 여의치 않습니다. 북한 전역에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입니다. 물가도 하루 다르게 급등세하여, 고 인플레이션입니다. 북한돈은 거의 가치가 없어서 중국 돈이 노골적으로 통용이 됩니다. 6월에 장마당에서 쌀 1kg이 600여원에 거래되었는데 9월에는 900여원 지금은 1300원이 넘습니다. 6개월 남짓 2배로 쌀값이 올랐습니다. 다른 물가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주민들은 매서운 북풍한설의 추위 속에서 난방은 생각지도 못하며, 그저 두꺼운 동내복이나 겨울모포로 추위를 이겨내고 있습니다. 길거리에는 동사자나 아사자가 매일 급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평북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고, 폐사한 가축사체를 먹던 지방 관료들이 식중독에 걸려 죽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구제역은 평양까지 번져가고 있는데 대책은 속수무책이며, 일반 주민들이 굶주리는 가운데 폐사된 가축사체를 그대로 먹는 것이 문제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모든 것이 절박한 상황에서 김정일 부자에 대한 원망을 노골적으로 하고 있으며, 북한정권의 위협과 공갈도 더 이상 먹히지 않을 정도로 민심이 흉흉합니다. 최근 북한정권은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도 경계선을 넘는 북한주민들의 통행증을 검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은 북한사회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지금 북한정권은 주민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주민들이 중국으로 월경하는 경우에 즉석에서 사살하거나 혹독한 처벌을 내리면서 동시에 북한 내부적으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 당근 조치를 취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절박한 북한상황입니다. 한국교회는 굶주림과 추위에 고통당하는 2천여만의 북한 동족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든지 도움의 문이 열려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북한정권의 지도자들이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비정상적 방법이나 표피적 잔꾀로서 난국을 모면하려고 하지 않고, 진정으로 백성을 위하는 마음 가운데 개과천선해야 합니다. 북한정권의 지도자들이 회개하고, 변화되든지 악한 정권이 무너지든지 한국교회는 파수꾼의 방패기도와 전투기도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2. 탈북자들의 현황

중국의 동북지역은 사상유례없는 초긴장 상황의 연속입니다. 중국과 북한의 가까움이 이전과 다르게 탈북자 문제에 있어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서로 협력하여 중국 내의 탈북자들을 추적하며, 잡는데 협조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렇게 장기적으로 전문요원들을 동원하여 해를 넘기기까지 추적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국경지역 내의 안전가옥과 보호처소 사역을 감당하는 현지 일꾼들은 극도의 조심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정권은 최근 월경자들을 현장에서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국경경비대 소속 전 군인들에게 하달했습니다. 북한주민들이 비법으로 살 길을 찾아 중국으로 넘어오는 경우에 국경경비대에게 주는 뇌물액수가 커졌습니다. 이제는 중국으로 월경하는 현장에서 사살될 수 있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얼어붙은 두만강과 압록강은 여전히 중국으로 넘어오는 북한주민들과 교인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아주 제한된 숫자이지만 꾸준하게 이분들을 돕는 사랑의 손길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많은 위장요원들이 접근합니다. 또한 북한요원들의 노골적 공갈협박이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 창의적인 지혜를 주시고, 북한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십니다. 저희들은 그동안 연관된 북한 내지 1천 여 탈북자 출신 교인 가족들을 돌보는 일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위로부터의 지혜를 주시고, 문을 열어주셔야 모든 사역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현장 사역자들은 온갖 위험 속에 노출되어 있으면서 매서운 북풍한설을 개의치 않고, 주의 백성들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3. 북한 내지교인들의 소식

까마귀 작전이 북한 내지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하여 연속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두 번 실시되었습니다. 많은 물품들이 보내어지고, 현지의 불안전한 상황 속에서 북한교회 일꾼들의 순교를 각오한 믿음과 헌신과 희생이 있었습니다. 이분들의 수고로 많은 물품들이 안전하게 창고로 옮기어지고, 전국에 산재한 북한교인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물품들이 운송되는 과정에 많은 기적과 기도응답과 간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극히 연약한 북한성도들이 극도로 어려움에 처해 주님에게 간절하게 도움의 기도를 드렸을 때 너무나도 적시에 그분들의 필요를 채우는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모든 작전을 수행하였습니다. 여기에 많은 일꾼들이 참여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세밀하게 간섭하셨고, 시기를 조성하셨고, 북한성도들의 모든 기도에 구체적으로 응답하셨습니다. 오지에 수십 년 동안 추방되어 버려진 성도들의 가족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삶은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분들의 표현대로라면 풀뿌리를 뜯어 먹는 짐승의 삶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주님의 위로가 있고, 외부 성도들의 눈물겨운 도움의 손길이 있으며, 저들을 구출해내려는 용기 있는 성도들의 헌신이 있습니다. 북한 내지에 경제적 피폐함이 날이 갈수록 더하는 가운데 북한성도들은 가장 어려운 지체를 돕기 위해서 희생하며, 헌신합니다. 북한에는 교파의 뿌리가 있고, 신앙배경이 각기 다른 교인들이 있으나 이분들 모두가 교회의 주인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으로 결속하고, 한 몸으로 연합하고 있습니다. 장로교 뿌리 신자들이 앞장을 서서 감리교, 성결교, 동아기독교 즉 침례교 교인들을 위로하며, 돕는데 헌신하고 있습니다. 북한 땅에는 교파적 갈등도 교권적 다툼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진실한 신자들의 공동체뿐입니다. 여기에 북한교회의 소망이 있습니다. 남북한 교회의 회복의 미래가 있습니다. 북한성도들이 급박하게 요구하는 특정 물품들이 있습니다. 계속 이분들의 필요를 채우며, 하나님의 교회가 동토의 땅에 굳게 뿌리를 내려서 하나님 왕국의 대리인으로 교회의 모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들은 이 목표를 향해서 금년에도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