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6698_eded.jpg몇 년 전에 서울에 있는 어느 교회의 주일 오후 예배 시간에 선교헌신예배 설교를 위하여 간 적이 있다. 그 교회 담임목사님 말씀이 “우리 교인들의 선교적 열정이 다 식었으니 목사님께서 교인들의 마음에 선교 열정을 다시 일으켜 주세요”라고 하는 것이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그 교회에서 선교사 몇 가정을 선발하여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지역으로 파송하였는데, 선교사들이 선교현장에서 뼈 묻을 각오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영어가 통하는 대도시에 머물게 하여 문화생활을 누리고 양질의 자녀교육을 시키면서 선교사 본인은 고작 일 년에 몇 차례만 선교현지를 탐방하고 들락거리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교회 교인들은 모든 해외 선교사들에 대하여 실망하고 선교의 열정을 잃어버렸다는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을 증거하면서 영적인 해산의 수고를 해야 할 최전방의 선교사들이 적들과 육박전을 벌여도 부족할 판인데, 그 교회의 파송 선교사들은 선교를 후방의 서양문화와 언어와 삶을 즐기는 서양문화체험, 자녀들의 국제교육을 위한 이기적인 징검다리 역할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작금의 한국 선교사들의 영성, 자질, 동기, 인격, 태도의 한 면을 드러내는 실례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한국 목회 실패에서 오는 도피처로서의 해외선교, 해외 선교사라는 이름표가 주는 고상한 자존감 때문에 자기 열등감 극복을 위하여 선택한 해외선교도 있다. 이들에게 해외선교란 쇼맨십(showmanship)일 뿐이다.

교회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대위임령에 순종하는 선교적 동기와 열정보다는 주보장식용으로, 대외 홍보용으로, 외국여행을 위한 중간숙소 마련용으로, 교인들의 선교여행이라는 고상한 욕구 총족을 위한 위장된 방편으로 해외선교사를 파송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같은 종류의 해외선교도 쇼맨십이다.

고든 맥도날드(Gordon McDonald)가 쓴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삶(The Life God Blesses)’이라는 책에 보면 마이클 프랜트(Michael Flant)라고 하는 세계 최고의 요트선수의 대서양 실종 사건을 서론에서 다루고 있다. 요트의 무게중심은 수면 밑으로 내려갈수록 안전한데, 세계 최고의 요트 선수에 대한 칭송문구와 상업광고가 붙은 각종 홍보간판 때문에 이 요트의 무게중심이 너무 높아져서 그의 배가 항해 중에 침몰되어 버린 사건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무게중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경험, 형식, 모양, 장식 같은 쇼맨십의 영성이 아니라 내면세계를 영적으로 채우고 강화시켜 영적 무게중심을 밑으로 내려 보내어 흔들림 없는 반석 같은 영적 기초를 다지는 신앙의 내적 세계를 말씀한다. 교회의 선교는 교회의 내적 충만함, 영적 중심잡기, 아름다운 동기, 성경말씀과 기도, 구령의 거룩한 열망으로 무게중심을 수면 밑에 두어야 한다. 아니면 고상한 주님의 일을 한다는 쇼맨십을 위한 교회의 홍보와 장식용으로 변질될 것이다.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시고(눅19:10) 생명을 주려고 이 땅에 오신(요10:10) 예수 그리스도의 목마르신 그 구령의 열망을 마음에 품도록 하자. 순수하고 복음적이며 성경적인 본질에 무게중심을 두도록 하자.

노창영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이사장, 개봉교회 담임목사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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