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게네스는 예수를 “하나님 나라 자체”(autobasilleia)라고 불렀다. 즉 예수님을 ‘인격 안에 현존하는 하나님 나라’라고 지칭했다. 예수님이 복음인 것은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왔다는 것을 알리는 좋은 소식을 가져온 분이며 동시에, 그 분 자체가 하나님 나라이기 때문이다.
세례 요한이 예수님께서 나아오시는 것을 보고 그가 메시아인줄 알고 자신의 제자들을 다 예수님께 넘긴 후 옥에 갇히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도 자신이 기대했던 메시아의 일을 예수께서 보여주지 않자 잠시 그를 의심(?)한다. 그는 옛 제자들을 통해 예수님이 정말 메시아가 맞는지 물어본다. 이 질문을 받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자가 걸으며, 나병환자가 꺠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고, 마음이 상한 자가 고침을 받고, 포로된 자가 자유함으로, 갇힘 자가 나음을 얻는’ 하나님 나라가 임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해 이사야서 61장에 예언한 것이 자신을 통해 일어 났음을 확인해 준다. 즉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 나라인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0)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이 그랬던 것처럼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자이며 동시에, 그 제자들 안에 하나님 나라가 이미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자임과 동시에 우리의 인격 안에 하나님 나라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 나 때문에 마음이 상한 자가 고침을 받고, 포로된 자가 자유함으로, 갇힘 자가 나음을 얻었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선포자임과 동시에 우리 안에 하나님 나라가 있는 것이다. 먀샬 맥루한이라는 커뮤이케이션학자가 이런 말을 했다. “매체가 메시지다” (Medium is message). 즉 우리가 메시지이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자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복음이 되어야 한다.
9월초 부터 시작하는 퍼스펙티브스훈련의 3과의 주제는 “나라가 임하옵시며”이다. 선교와 하나님 나라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진지하게 배우게 된다.
한철호 선교사(선교한국 파트너스 상임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