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성지순례 온 한국인에게 존 로스 '만주선교 방법론' 한국어판 무료제공
"존 로스 선교사의 선교 방법론은 북한 선교에 가장 효율적이다. 존 로스 선교사는 병원이나 학교를 짓지 않았고, 교회를 세우지도 않았다. 그의 선교 방법론은 단순히 서민의 일상 언어로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이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는 최초의 조선어 성경 번역을 주도한 '한국교회의 아버지' 존 로스(John Ross) 선교사가 섬긴 스코틀랜드 교회들을 방문하여 협력관계를 맺었다고 최근 밝혔다.
존 로스 선교사는 1842년 스코틀랜드 북부의 작은 마을 니그(Nigg)에서 태어나 스코틀랜드 북부 스카이(Skye) 지방에서 한 교회를 섬기다 30세인 1872년 스코틀랜드장로교연합선교회 선교사로 중국 북동부에 파송됐다.
기독교 불모지인 중국을 개척하면서 은둔의 왕국(hermit kingdom) 조선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중국인과 매일 활발하게 접촉하는 한편, 무역에 실패한 조선 상인들로부터 조선어를 배웠다. 당시 조선은 외국인에게 완전히 폐쇄적이었지만, 외국인도 고려문(Corean Gate)을 통과하여 특별 경제지구로 들어가면 조선인과 무역을 할 수 있었다. 존 로스 선교사는 조선어를 가르쳐주는 이들의 도움으로 최초의 한국어 신약성경 번역판을 냈고, 그 과정에서 그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한국 VOM은 오래전부터 한국교회의 존경을 받아 온 존 로스 선교사가 선교와 전도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가르치고, 실제 어떻게 사역했는지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올해 초 '만주선교 방법론(Mission Methods in Manchuria)' 한국어 번역판을 발간한 바 있다.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한국 VOM 대표와 남편 에릭 폴리(Eric Foley) 한국 VOM 공동설립자는 이번에 스코틀랜드에서 존 로스가 태어난 마을의 교회인 '밸린토어교회'(Balintore Church)와 존 로스가 목회했던 교회이고, 그를 선교사로 파송한 '포트리교회'(Portree Church), 존 로스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돌아와 장로로 섬긴 '메이필드교회'(Mayfield Church)를 방문해 목회자를 면담하고 성도들 앞에서 설교했다. 또 이들 교회와 협력관계를 맺어 매년 수백 명의 한국 기독교인이 존 로스 선교사 유적지를 방문할 때 '만주선교 방법론' 한국어 번역판을 무료로 배포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은 2020년부터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숙 폴리 대표는 "존 로스 선교사의 선교방법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심오하고, 선교사님이 처음 선교를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현재에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역사에 묻혔던 선교사님을 다시 조명하기 위해 선교사님의 선교 전략이 담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보급하는 한편, 스코틀랜드에 직접 가서 그곳 교회와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특히 에릭 폴리 목사는 세 교회에서 존 로스 선교사에 대한 설교를 전하며 스코틀랜드 성도들도 일깨웠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세 교회 모두 빈자리 하나 없이 들어찼다"며 "스코틀랜드 교회에서도 존 로스 선교사를 역사 속 인물로만 알고 있다가, 그분의 선교 방법론이 현대 선교와도 관련되어 있고 북한 선교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놀라워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코틀랜드 교회들은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존 로스 선교사의 발자취를 찾아 교회에 찾아오면 '만주선교 방법론' 한국어판을 무료로 배포하면서 '존 로스 선교사의 선교방법론이 지금도 한국에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인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 로스 선교사의 '만주선교 방법론' 한국어판을 국내에서 구매하려면 웹사이트(https://vomkorea.com/shop), 전화(VOMK 사무실 02-2065-0703), 문자(010-3151-2065 책 제목, 수령자 성명, 수령지 주소 입력)로 연락하면 된다. 정가는 1만 원이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