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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MC 서울강남지회 활동을 시작으로 CBMC 153지회 초대회장, CBMC 중앙회 포럼팀 팀장 등 14년째 킹텀컴퍼니 운동의 선두에 서서 활동해 온 ㈜하나파워텍 김현택 대표를 만났다. 수차례 일정 조율 후 어렵게 성사된 인터뷰에서 그는 첫 마디부터 “제 일터 안에서부터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을 제대로 수행해야 하는데, 상당히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찬찬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누구보다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자 하는 소망과 열정이 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크리스천 CEO가 제 회사, 제 직원을 챙길 때 그는 그 기업들이 성경적 가치관과 원리에 따라 경영할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많은 시간과 재정을 투입하며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153지회 창립부터 크리스천 CEO 아카데미 진행, 아카데미 교재인 ‘기독경영 JUST ABC’ 발간에 협력하며 크리스천 경영인의 성경적 경영을 위한 핵심 원리를 정립하고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사전에 받은 서면 인터뷰에서도 CBMC 활동과 153지회에 대한 내용이 절반이나 차지했다. “일터사역 포럼에 환장한 사람”이라는 질투 섞인 비아냥까지 들어봤다는데도 ‘자의 반, 타의 반’ 떠밀리듯 인터뷰를 하게 됐다니, 그의 킹덤컴퍼니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차근차근 질문을 이어가자 하나씩 이야기를 꺼냈다.

다 듣고 나니 김현택 대표는 킹덤컴퍼니의 경영 방식을 자신의 회사에 적용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었다. 이미 이뤄진 부분도 있고, 아직 이뤄야 할 꿈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기업이 되길 간절히 소망하고 꿋꿋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왕이면 생각처럼 기업이 더 빨리 성공하고 더 크게 성장하면 좋겠지만, 조금 늦더라도 천천히,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대로 운영하다 보면 비바람이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성장하는 킹덤컴퍼니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됐다.

김현택 회장을 만나며 세상에서 바라보는 성공의 기준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공적인 기업은 무엇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님의 방법대로 회사를 운영함으로써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현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푹푹 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가산디지털 벽산디지털밸리 2차에 있는 하나파워텍 사무실에서 그의 킹덤컴퍼니 경영 사례를 들어보았다.

Q. 하나파워텍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하나파워텍은 전자 콘트롤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전문회사로 모든 기계장치의 동력원인 모터를 제어하는 모터 콘트롤러와 보일러, 건조기, 스팀발생기 등에 사용되는 온도 콘트롤러를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양돈장, 양계장 등 축산농가에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축산 환기 콘트롤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돼지, 닭을 사육하는 축산 농장의 환경을 최상의 조건으로 유지해주는 축산 환기 콘트롤러는 국내에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았다. 또 미래 비전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이뤄가는 기업으로서의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Q. 킹덤컴퍼니 경영 운동을 확산시키는 일에 어떻게 참여했나.

2014년 12월 창립한 CBMC 153지회의 운영 방향은 킹덤컴퍼니를 위한 성경적 경영이다. 이를 위해 시작부터 모든 발제 내용과 토론, 나눔, 기도를 이 같은 비전과 핵심가치를 설정해 공유하고, 실현해 나아가도록 했다. ‘153’은 예수님의 명령대로 제자들이 순종해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잡은 물고기의 수(요 21:11)다. 우리는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는 성경적 사업관과 경영관, 전략을 실행하는 일터 비저너리(Workplace Visionary)의 새 일(New Work)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지회 기업들이 함께 사명감을 가지고 서약하고 나누고 기도하며 동역하고 있다.

정직하고 깨끗하게 경영하다 납품길 막혀
거래선 다양해지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

k22.jpgQ. 킹덤컴퍼니의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사실 제 일터 안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을 제대로 수행해야 하는데 인터뷰가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당장 기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진 않았으나, 이 일을 하기 위해 뜻 있는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CBMC 활동을 하고 153지회도 창립했다.

‘소명자’가 두 명이 모여 ‘동역자’를 이루고, 여기에 또 한 사람이 모여 ‘협업자’가 되면 단체를 이룬다. 저는 ‘협력(協力)’이라는 말 중 ‘협(協)’이라는 글자를 참 좋아한다. 십자가 밑에 3개의 힘이 모여 있는데, 3명의 힘 있는 크리스천이 모여 힘을 합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전 5:12)는 말씀처럼 세 사람이 모여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준비하면 정말 큰 힘이 만들어진다. 가령 하나의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포럼에서 서로 나누며 격려하고, 전문성을 가진 관련 회사들이 프로젝트를 위해 커넥팅(Business Connecting) 하여 협업을 추진한다. 이로써 커넥팅 킹덤컴퍼니(Connecting Kingdomcompany)를 함께 지향하게 되는 것이다.

Q. 킹덤컴퍼니 경영을 하면서 위기는 없었나.

1999년 하나파워텍을 창업하고 2002년 법인으로 전환하며 최고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품질로 인정받았다. 그래서 소형표준형모터 제조의 국내 선두회사이자, 전 세계와 일본 대기업에 OEM으로 수출하는 중견기업에 100여 종류가 넘는 모터콘트롤러를 개발하고 납품하며, 10년 넘게 모범 협력회사로 표창까지 받고 안정적인 경영을 했다. 그러나 거래선 경영진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회사 매출액의 90%가 한순간 납품 길이 막히고 많은 실망과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 계기로 한 업체에 오랫동안 안주하고 쉽게 사업하던 모습을 돌이키게 됐다. 그리고 크리스천 CEO 아카데미 교육을 받고, 섬기면서 킹덤컴퍼니를 제대로 이루기 위해 다시 창업하는 기분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양돈장, 양계장 등 축산농가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환기 콘트롤 개발, 각 가정에 사용되는 환기 유니트 콘트롤 개발, 보일러 콘트롤 개발 등 여러 업체의 다양한 제어기를 개발하여 많은 거래선에 최고의 품질로 거래하고 있다. 정직하고 깨끗한 경영으로 거래했기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 계기로 오히려 다양한 거래선을 발굴하고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미래 에너지 산업을 준비하는 기업으로 ‘비즈니스 세계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한다’는 한국 CBMC의 비전에 동참하고 킹덤컴퍼니를 지향하는 서약 기업으로 서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Q. 하나파워텍이 창조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창조경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창조경영은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기독경영 핵심원리 중 창조경영은 ‘하나님의 창조의 동역자로서 가치 창출 활동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원리’이다. 곧 하나님과 예수님의 뜻에 부합되며 그분의 뜻에 합당한 새로운 방법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저는 우리 회사의 제품을 예수님이 오셔서 사용하는 제품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만들고 개발한다. 제게 창조경영은 하나님의 창조환경을 회복하는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녀들과 그들이 더 편한 환경, 조건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이다.

창조경영의 원리를 접하고 나서, 2010년 하나파워텍의 사명을 ‘아름다운 세상, 깨끗한 환경, 친환경 에너지를 이뤄가는 기업’으로, 비전을 ‘창조환경 회복을 위한 친환경 전기에너지 설비의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세웠다. 그리고 기존 전자 콘트롤 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청년 실업인들 위한 멘토그룹 만들고 싶어
크리스천 기업들 상생 협력 네트워크 기대

Q. 친환경 에너지 산업은 경제, 경영의 뜨거운 이슈다. 자본, 인력, 기술 경쟁이 치열한데 중소기업으로서는 큰 도전인 것 같다.

친환경 에너지 산업은 탈 원전과 탈 석탄화력 발전을 추진하며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되는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사업이다. 저는 4차 산업혁명은 에너지 산업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으로 요약된다고 해도, 엄밀히 따지면 새로운 에너지 혁명이 일어나지 않고는 4차 산업혁명이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모든 에너지의 정점에 있는 전기에너지를 누가 가장 값싸고 친환경적으로 만드느냐가 앞으로 에너지 혁명의 목표가 될 것이다.

사실 이러한 시도를 중소기업에서 한다면 다들 ‘가능하겠느냐’고 반응한다. 아이디어는 넘쳐나는데 자금 부족으로 일이 진척되지 못하고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비전을 제게 주셨기 때문에 기도하고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분야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살리는 것으로, 킹덤컴퍼니로서 도전할 만한 분야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일하시면 그 모든 현실적 어려움을 뛰어넘어 가능한 일이다. 하나님의 방식으로 경영하면, 우리 주님은 결코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신다. 킹덤컴퍼니 경영을 하다가 기존의 거래선들이 끊어지는 와중에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눈을 돌리게 하셨고,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고 자금도 확보하게 하셨다.

Q. 하나파워텍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력은 어디까지 왔나.

‘풍력’ 하면 대게 대관령 정상의 거대한 날개 3개를 가진 풍력발전기를 떠올린다. 창조경영의 원리에 따라 다른 방법을 고민하다, 작은 바람에도 작동하고 도시 내에서도 가동되는 풍력발전을 생각하게 되었다. 작은 바람도 모으면 큰 힘이 될 수 있고, 도시 내 돌풍도 한 방향으로 바람을 모으면 충분히 큰 에너지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바람을 모아 풍력 날개를 가동하는 방법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개선하고 있다.

‘수력’도 ‘거대 댐을 막아 수차를 돌려야만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접근했다. 흐르는 물에도 충분히 에너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먼저 물의 힘을 모으는 방법을 생각해 수력 발전에 도전하고 있다. 제주도 양식장에서 흘러내리는 물에 소수력 발전을 성공적으로 시운전했고, 더 큰 물에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기술은 한국과 미국, 중국, EU, 캐나다에서 이미 특허를 받는 등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특허를 받았거나 진행 중이다.

또한 자연 식물에서 추출하는 바이오 에탄올을 초고효율로 연소하는 완전 무공해 에너지 분야에도 최근 국내 특허를 획득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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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킹덤컴퍼니 운동의 비전은 무엇인가. 또 다음세대로까지 이 운동이 흘러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153지회에는 30대부터 70대까지의 실업인들이 함께 모인다. 30대 실업인들은 경력은 부족하지만, 같이 기도하고 교제하면서 그들의 일터 현장이 더 빠르게 변화되는 것이 보인다. 50~60대의 경우 이미 주변 상황 등이 고착화되어 적용이 어려운 면이 있는데, 30~40대는 킹덤컴퍼니 경영 방식을 더 잘 흡수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본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은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 막막하고, 막상 사업을 시작해도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아 현실의 벽에 부딪힐 수 있다. 그때 경력이 많은 선배 실업인들이 함께 기도해주고 위로하고 킹덤컴퍼니 경영을 권면해 줄 수 있는 멘토 그룹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다.

또 하나는 크리스천 사업가들이 좀 더 정직하고, 신뢰를 주는 제품을 만든다면 같은 크리스천이 그 제품을 사용하여 상생하는 것이다. 153지회 역시 이런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말로만 돕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업해서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153지회가 한 달에 2번 킹덤컴퍼니 기도회를 하는데, 이때 회원들의 사업을 소개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찬가지로, 하나파워텍도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비전과 함께 ‘킹덤컴퍼니 사명자’로서 지회의 여러 일터 동역자와 킹덤컴퍼니 원리로 협업함으로 온전한 킹덤컴퍼니를 지향하고 실현하는 기업이 되길 소망한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