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도 남부 하이데바라드 차르미나르의 한 시장의 모습. ⓒarihant daga on Unsplash
4월과 5월은 세계 최대 규모인 인도의 총선이 진행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작년 11월 조기 총선이 있었던 차띠스가르에서의 선거결과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띠스가르는 과거 3차례에 걸친 투표에서 현재의 중앙정부 집권당인 BJP가 계속적으로 정권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90개 의석에서 콩그레스가 68석을 차지함으로써 오랜만에 압승을 거두었고, 콩그레스당의 선거 전략가들 하나인 부페쉬 베겔은 2018년 12월 17일 공식적으로 차띠스가르의 세 번째 주수상이 되었습니다. 콩그레스는 지난 3번에 걸친 선거의 패배를 어떻게 극복하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요?

첫째로, 콩그레스는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하였습니다. 당의 리더십 중에서 35세에서 50세 사이의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리더 그룹을 구성하였고, 콩그레스 당의 청년조직인 NSUI(National Student Union of India)의 리더들을 당의 지역위원회(Distirct Congress Committee)의 위원장으로 임명하여 발로 뛸 수 있는 인력 자원을 확보하였습니다. 지역구마다 10~15명의 리더를 세우고 풀뿌리 리더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였습니다.

둘째로, 심각한 사회문제의 해결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들은 2014년 모디 정부의 출범 이후 주에서 레이션 카드의 감소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은 3천 명의 사람을 모아서 정부에 대하여 항의 파일을 만드는 것을 도왔습니다. 차띠스가르는 '중인도의 밥그릇'이라고 불릴 정도로 땅의 80%가 농토이고 70%의 인구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콩그레스는 농부들이 가지고 있는 각종 이슈를 모아서 집단적으로 정부에 대항하도록 도왔고 2014년 12월에는 1400개의 농민 단체가 정부에 곡식 한 톨도 팔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정기적으로 교도소를 방문하여 사회적 취약계층의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가난한 계층, 지정 부족 및 지정 카스트 그룹 등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은 계층들로부터 신뢰감을 회복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되었습니다.

셋째로, 당의 비전을 공유하는 데 힘을 썼습니다. 상부조직에서만 토의하던 주의 문제를 빌리지 공공장소, 빤이나 짜이를 파는 가게 등에서 일반 계층의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농민들에게 어필이 되는 네 가지 비전을 담은 구호를 만들어 당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주력하였습니다.

넷째로, 새로운 리더십의 등장입니다. 콩그레스당의 의장인 라훌 간디는 자신들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서 힌두교 신전뿐만 아니라 회교신전, 시크교의 신전 등을 부지런히 방문하여 콩그레스가 힌두교를 대적하거나 소수민족들만을 위하는 정당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심어 주었습니다. 당의 리더들이 다른 정당들과의 공조체제를 잘 유지하여 선거에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갔습니다. 주수상이 된 부페쉬 베겔은 젊은 시절부터 콩그레스당의 청년조직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온 인물로서 이번 선거에서 이러한 청년조직을 십분 활용하여 선거에 유리한 지경을 확보하였습니다. 콩그레스당의 청년조직인 NSUI는 전국적으로 천만 명 이상의 멤버를 가지고 있고, 각종 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치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철저한 지역 문제의 분석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은 선거에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와 선교 영역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인도의 선거를 주목하면서 하나님의 역사가 함께하기를 기도드립니다.

브라이트 리(Bright Lee)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