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의 성도.
▲중앙아프리카의 성도. ⓒ한국오픈도어
콩고민주공화국 북부 키부주 베니(Beni)시 인근 기독교인 마을에서 이슬람 무장군인들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여성 3명과 9세 어린이를 포함해 6명의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오픈도어는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각) 470여 명의 기독교인이 밀집하여 살고 있는 칼라우(Kalau) 마을에 민중연합세력(Allied Democratic Forces, ADF) 소속 공격자들이 보안요원인 체하며 마을 중심부까지 도착해 마을 주민을 향해 무차별 발포했다"고 밝혔다. ADF는 우간다 무슬림 반란군이 1995년 강제 추방된 후 반정부 투쟁을 위해 설립된 무장단체다.

공격자들은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4시간 동안 달아나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공격이 발생하자 지역 병원의 한 간호사는 오픈도어 사무실에 전화해 무장 괴한들이 칼라우 마을로 향하고 있다고 알렸다. 괴한들이 감시견을 죽이는 총소리에 사람들은 도망치기 시작했지만, 곧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두 명의 마을 주민이 쓰러졌다.

베니시에서 시민사회단체를 운영하는 길버트 캄브레이(Gilbert Kambale) 목사는 "사건 이후 470여 명이 11km나 떨어진 베니시로 피신하여 베니시의 가정, 학교, 공공건물이 피난처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콩고 베니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년 동안 이 지역에서만 수백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는데, ADF 세력이 적어도 700명의 민간인과 20명 이상의 유엔 평화 유지군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칼라우 마을의 한 지도자는 "반란군들은 스스로 이 지역에서 살인과 납치를 일삼와 왔다고 떠들곤 했다"며 "그러나 이제 이들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예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이 지역에서의 폭력의 강도가 더해가고 있음을 고발했다.

이뿐만 아니라 칼라우 지역은 북쪽 키부 지방과 함께 8개월 동안 에볼라(Ebola)가 창궐해 많은 주민이 고통을 받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유행성출혈열 증세를 보이다 1주일 이내 50~90%의 치사율을 보이는데,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베니시에서는 100여 명이 감염돼 절반이 사망했다. 또 최근 몇 주 동안에는 에볼라 치료센터를 향한 무장 공격의 증가로 인해 한 치료센터가 파괴됐다.

한국오픈도어는 "중앙아프리카의 기독교 형제자매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며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고통당하는 이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집을 잃어버린 난민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