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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8월 14일 저녁 서울 여의도 광장. 8월 12일부터 열린 ‘80 세계복음화대성회’ 마지막 날에는 수만여 명이 ‘가든지 보내든지’ 선교에 동참하겠다고 헌신을 다짐했다. 이제 막 예수님을 만나고 신앙에 발을 들여놓은 대학교 2학년 건축학도도 그날 다른 이들처럼 선교에 동참하겠다고 서원하며 일어났다. 중년의 나이가 된 그는 37년 전 자신의 약속한 대로 선교사들을 후원하는 ‘보내는 선교사’이자 ‘킹덤컴퍼니의 청지기’로서 최선의 경주를 다하고 있었다.

김옥동 ㈜동양엔지니어링 대표를 만났다. 비릿한 세상 돌아가는 이치 속에 부대끼며 10여 년을 보내다 서원한 지 20년째인 1999년, 중국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인생의 항로를 재설정하게 됐다고 그는 고백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허락한 사업의 궁극적 목적인 ‘킹덤컴퍼니’, 즉 일터교회로서 사명을 깨닫자 모든 시련과 어려움에 맞설 용기를 얻게 됐다고. 2018년까지 기술용역서비스업계 중 매출과 인적 자원, 급여 등 처우에서 최고의 회사가 되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기를 기도하고 있는 김옥동 대표를 13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동양엔지니어링 근처 커피숍에서 인터뷰했다.

-동양엔지니어링은 어떤 일을 하는가.

“동양엔지니어링은 건축물을 구성하는 전기설비분야 설계, 감리 및 적산(공사비용 산출)을 하는 기술용역서비스회사이다. 주로 종합건설사, 전문 공사업체, 대형 설계회사, 발주사 등 다양한 회사와 거래한다.”

-킹덤컴퍼니를 도입하게 된 계기가 있나.

“성경적 경영을 실현하는 킹덤컴퍼니를 운영하게 된 것은 대학생 때 '가거나 보내는 선교사'로 서원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대학 신입생 때 CCC를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1980년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세계복음화대성회 마지막 날 선교에 헌신하기로 일어서면서 마음 한편에 늘 선교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건축을 전공하고 전임사역자가 될지 전문인사역자가 될지 진로를 고민하다가 2남 4녀 중 맏이로서 부모님과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제대 후 취업을 했다.

엔지니어링 관련 회사에서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늘 마음 한쪽에서는 ‘복음을 위해 하나님이 나를 준비하고 쓰실 때가 있을 텐데…’라며 갈등하고 있었다. 연장근무도 많고 주일에조차 예배 후 일을 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만 6년 만에 야간 신학대에 편입학했다. 그러나 야근이 많은 회사에서 조기 퇴근하는 것이 다른 직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같아 아무런 준비 없이 사업을 시작하였다. 경제적 이윤을 따지며 세상 방식으로 힘들게 10여 년을 하루하루, 한달한달 넘기며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다.

1998년 이사를 하면서 예장고신 소속 안양일심교회로 옮기게 됐는데, 선교지향적 교회였다. 성도들은 항공료만 부담하면 선교지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었다. 1999년 말 처음으로 방문한 외국이 중국선교지였는데 강한 인상을 받았다. 마침 CCC 출신 사역자이신 선교사님의 파송교회가 어려워져 후원이 끊어진 상황을 담임목사님이 2000년 신년예배시간에 말씀하시며 ‘우리 교회 어느 한 가정이 맡아 후원할 것’을 제안하셨다. 그때 나도, 내 아내도 ‘우리 가정에 하시는 말씀이구나’라고 똑같이 느꼈다. 그래서 중국 선교사님을 후원하게 되었고, 이후 또 필리핀의 선교사님 가정을 후원하며 보내는 선교사역에 동참하게 되었다.

선교사님들을 후원하는 일은 10여 년간 보내는 선교사로의 헌신 약속을 잊고 회사 일에만 매진하던 내게 하나님이 왜 사업을 하게 하셨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부터는 같은 어려움을 겪어도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 엔지니어로서 전문 경영 지식이 없는 나는 2002년부터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CBMC 모임과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다. 다른 전문인, 실업인들의 경험담을 듣고, 사업을 하면서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나누며 지금의 킹덤컴퍼니 경영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되었다.”

비즈니스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 더욱 하나님을 의지해야
순간순간 하나님 임재 느낄 때 역경을 극복할 힘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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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가든지 보내든지 선교에 동참하겠다고 헌신한 김옥동 ㈜동양엔지니어링대표는 현재
보내는 선교사이자
킹덤컴퍼니의 청지기로 살고 있다.사진=이지희 기자
-킹덤컴퍼니를 지향하면서 위기 상황도 마주쳤을 것이다. 어떻게 극복했나.

“킹덤컴퍼니를 다르게 표현하면 일터교회다. 일터교회는 삶 속에서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며 그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곳이다. 내부적으로는 경영자와 근로자들 간의 생각하는 바가 다른 것이 어려움이다. 경영자는 어떻게든 동일 업종의 다른 회사보다 좀 더 잘해줘야겠다고 노력하는데, 직원들은 알아주지 않고 늘 부족하다고 말할 때 서운함과 때로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인내하며 직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그들도 하나님께서 섬김의 대상, 선교의 대상으로 보내주셨다고 생각하니 양으로 보였다. 참 목자는 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버리지 않는다. 목자의 마음이 생기면서 마음을 다잡게 되고, 내 안의 갈등과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또 이 분야가 용역서비스업종이다 보니 항상 발주사의 기준에 맞추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발주사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게 주어진 시간 내에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늘 일정에 쫓기는 경우가 많다. 직원들이 감당할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꾸준히 용역업무가 이어져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만큼 채우시는 것을 너무 많이 경험했다. 처음 직원이 2명에서 시작하여 20명, 30여 명이 될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여호와 이레’의 은혜로 가장 적당하게 업무를 준비해주셨다. 100여 개의 크고 작은 협력사가 있는데, 한 번도 동시에 주문이 폭주하여 철야 작업을 하거나 2~3일씩 주문이 없어 손 놓고 쉬어본 적이 없었다.”

-개성공단에 협력사로 진출하게 된 것이 예상하지 못한 또 다른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것은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다. 2008년, 이전 교회의 친한 친구를 우연히 예식장에서 만났는데 개성공단에 법인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 후 친구의 권유로 회사 아이템을 소개하였고 사업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개성공단 내에 장소와 인력을 제공받아 컴퓨터 및 기술을 교육하고 용역업무를 올려 보내면 그곳에서 완성하여내려 보내는 일종의 임가공 방식(2차용역 관계)이었다. 약 2년여 기간 교육과 훈련을 시키는 동안 기존 직원들의 불만도 있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에 실망도 하였으나, 인내하며 그곳을 다녀올 때마다 남한에 태어나 예수를 믿게 된 것에 감사가 저절로 나오는 시간이었다. 인고의 시간이 지나 3년 차부터는 성과물이 향상되었고 서서히 안정되어가고 있을 즈음 우리 회사에서 경쟁사로 옮겨간 직원을 통해 정보를 입수한 모 경쟁사 대표에 의해 두 차례의 고발을 당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혐의 내용이 군부대 도면을 북측에 밀반출하였다는 것이다. 2013년 국가정보원에서 참고인 조사로 일단락되는 줄 알았는데, 2015년 2월 초 개성공단에서 업무를 마치고 귀경하는 길에 소지품을 압수당한 후 임의동행 형식으로 직원과 함께 조사를 받고, 동시에 집과 사무실도 압수수색 당했다. 6개월간 계속 조사를 받았지만 보안법에 저촉될만한 증거는 없었다. 대신 보안법이 아닌 승인받지 않은 업종으로 공동사업을 한 혐의, 곧 남북교류협력법위반으로 양사 대표 외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그런데 영장실질심사에서 나만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다.”

김옥동 대표는 이 일로 첫 재판까지 약 2개월간 수감생활을 하게 되었다. 120여 개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일부는 3~5개사를 임가공 형태의 협력사로 함께 일한다. 모든 아이템을 다 승인받지 못하기도 하며, 이 경우 발각되면 대체로 벌금으로 처벌하는데 동양엔지니어링이 ‘본보기’로 걸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생의 고비를 겪으며 김옥동 대표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을 깊이 만났다. "경찰서 유치장부터 서울구치소 구금 후, 10월 15일 첫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출소할 때까지 새벽마다 정확한 시간에 깨워주셨고 말씀묵상과 기도로 엎드리게 하셨다"고 그는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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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동 대표는 하나님께서 친히 회사를 경영하신다는 믿음으로 사업을하면 하나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
 때를 따라 늦은비와 이른 비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비즈니스 현장에서 경험하는 자체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크나큰 축복이라고강조했다. 사진=이지희 기자

-‘감사경영’을 하자고 했는데 대표가 수감되어 회사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어떻게 극복했나.

“매년 회사 경영방침을 정하는데 2015년은 ‘감사경영’으로 정했었다. 직원들과 관련 책을 읽고 독후감 시상을 하고, 매일 감사의 제목을 쓰도록 했다. 그런데 대표자가 갑작스럽게 구속되니 직원들도 대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이때 회사를 떠난 일부 직원도 있지만, 남은 직원들은 더 열심히 일했다. 2개월 정도 대표자가 공백이었는데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그 해에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동고동락할 수 있는 직원들이 남았다. 연단을 통해 회사 체질도 더 건강하게 바뀐 것이다. 저도 수감생활 중에 42가지 감사제목 등 매일 감사일지를 쓰고, 성경을 1독 반을 했다.

가족들의 희생도 컸으나 더 단단해졌다. 복학을 앞둔 아들이 학업을 연기하고 매일 회사와 구치소를 오가며 회사 업무를 도왔다. 아내는 척수수술을 받고 퇴원하는 날 내가 구속되는 바람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함께 고난을 이기며 더 하나 될 수 있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당시 과정들의 매 순간을 돌아보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모른다.”

-경쟁사와의 관계는 잘 해결되었나.

“그해 연말 송년회 때 나를 고발한 경쟁사 대표를 만났다.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였는데 몹시 당황해했다. 나는 이미 내 마음에서 그 사람을 용서했고, 올바른 경쟁으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늘 직원들에게 강조하였던 ‘감사하는 생활은 기적을 낳는다’는 사실을 확실히 경험하게 된 것을 더욱 감사한다. 최고의 매출을 달성한 것 외에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가장 큰 건설사의 단독 협력사로 지정되었고, 그 외에도 좋은 회사의 협력사로 등록하면서 업무량이 늘어 직원을 더 채용하고 사옥도 확장 이전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일하고 계심을 경험하였다.”

-동앙엔지니어링이 킹덤컴퍼니로서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가.

“우리 회사 사훈은 ‘최선을 다하자, 최고가 되자, 함께 나누자’이다. 엔지니어링 기술과 서비스로 최고가 되고, 그것으로 직원과 이웃, 사회를 위해 나눔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 15년 전 사업의 목적을 발견하면서부터 구상한 것이다. 경영 목표와 방침, 구호를 정하여 매주 월요일 조회 시 함께 외치고, 연초 MT 등을 통해 작년 성과를 나누고 새해 목표를 정한다. 2015년에는 ‘감사경영’, 2016년은 ‘변화와 혁신 경영’, 2017년은 ‘감성경영’이다. 회사가 경제적 목적의 공동체이지만 목표 달성만을 앞세우고 나가면 너무 삭막하니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칭찬하고 격려하자는 의미로 올해 감성경영으로 정했다.

우리 회사는 선교지향적인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다. 아프리카미래재단(AFF)을 후원하고 있고, 장애인 단체, 개척교회 목사님의 척추수술 지원 등을 하게 하셨다. 또 개인적으로 긍휼, 공궤 사역을 하도록 하나님께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해주시고 받은 것을 나눌 기회를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하나님께서 필요를 따라 채워주시고 나누게 하시니 나는 하나님의 축복이 흘러가는 통로일 뿐이다.

직원들에 대해서도 이익이 아닌 매출이 성장할 때마다 상여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월1회 목사님을 초청하여 리더십 교육 및 상담을 하며 건전한 회식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실내운동 후 회식, 금주, 금연운동 권면 등을 한다.”

인내로써 열매 거두는 축복의 선순환 고리의 원리
하나님이 최고 경영자임을 모든 직원이 함께 느끼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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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엔지니어링의 비전은 2018년까지 기술용역서비스업계 중 매출과인적 자원, 급여 등 처우에서 최고의 회사가
 되는 것이다. 김옥동대표는 먼저는 직원들이 회사생활에 만족하고 늘 감사의 언어가 넘쳐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우리 안에서부터킹덤컴퍼니를 이루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이지희 기자

-킹덤컴퍼니를 운영하는 노하우를 알려달라.

“비즈니스 세계는 영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치열한 싸움의 현장이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다’는 성경말씀처럼 비즈니스 현장은 전쟁터이기 때문에 더욱 여호와를 의지해야 한다. 나도 과거에는 비즈니스와 하나님을 연관시켜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고, 편법을 쓰더라도 일을 많이 해서 돈을 벌면 된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물론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모든 것의 우선권을 하나님께 두어야 생과 사를 넘나드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순간순간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느끼고 힘과 열정이 생긴다. 그것을 경험하지 못할 때는 어려움이 오면 ‘내가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저는 언제부턴가 외부 환경에 염려하지 않게 되었다. 금융위기, 건설경기가 어렵다는 주변의 말은 기도의 사인일 뿐이다. 우리 회사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회사를 경영하신다는 믿음으로 사업을 하면 하나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 물론 정직하고 투명하게 일해야겠지만, 때를 따라 늦은 비와 이른 비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비즈니스 현장에서 경험하는 자체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크나큰 축복이다.

나는 하루의 시작을 새벽기도로 연다. 50~60분 정도 기도하고 출근하는데 95%의 시간을 중보기도에 할애한다. 국가와 민족, 남북평화통일, 한국교회와 지도자, 국내외 선교단체와 선교사, 섬기는 단체 구성원들, 회사 직원들, 협력업체와 만나는 사람들, 내 주변에 기도가 필요한 사람들, 마지막으로 친인척과 가족 구성원들을 위해 기도하면 늘 시간이 부족함을 느낀다. 이렇게 기도하고 출근하면 ‘오늘은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일들을 보여주실까?’,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하실까?’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생각지도 않게 일이 연결되고, 일이 끝나가면 또 다음 일을 연결해주셔서 마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이 연속적으로 지금껏 이어져 왔다.

예전에는 자금 문제 등으로 어렵거나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출근길이 힘들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출근길이 기대되고 힘이 난다.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현장 속으로 가기 때문이다. 크리스천 비즈니스맨들에게 이처럼 ‘축복의 선순환 고리의 원리’가 지속적으로 작동되면 좋겠다. 어느 순간 노력해도 결과가 안 보이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누구에게나 다 있는 것 같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인내이다. 내가 생각하는 때와 하나님의 때는 다르기 때문에 하나님의 때를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인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인내는 열매로 다시 돌아오는 선순환의 고리로 연결되게 하신다.”

-킹덤컴퍼니를 실현하는 데 앞으로 더 집중하고 싶은 것이 있나.

“직장은 평생학교라고 말한다. 이론과 기술을 배우기도 하지만 품성과 인격을 배우는 곳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적합한 직원들을 채용하여 함께 성장함으로 이 분야에서 직원만족도가 최고인 회사가 되는 것이 1차 목표이다. 이는 2018년에는 달성되리라고 본다.

또한 직원들이 만족하고 좋은 회사가 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일터교회로서 복음이 흘러가는 역사도 일어나면 좋겠다.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도 있지만 회사가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의 임재를 함께 경험함으로써 복음이 전해지길 기도하고 있다. 매출 목표를 정하고 어려운 상황 중에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 일터에서 직원들이 함께 느끼게 해야 한다. 그것이 사람의 노력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한 것임을, 하나님께서 이 회사의 최고 경영자이심을 인정할 수 있도록 보여주는 것이다. 동일하게 우리 회사가 발주사와 모든 거래회사도 함께 성장하고 복을 받는 복의 통로가 되는 것을 알게 하고 싶다. 그리하여 직원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예배와 말씀공부가 있는 일터교회가 세워지길 기대한다.”

-동양엔지니어링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직원들 모두가 행복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여유자금이 부족하여 직원 고용을 여유롭게 하지 못해 급여나 휴식에 제한받는 것이 현실이지만, 회사가 이익을 조금만 보더라도 직원들에게 투자한다는 마음으로 경영할 것이다.

또 서비스업계 특성상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동료나 상급자 때문에 스트레스는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로 노력하고 배려하여 사람 때문에 힘들어서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없게 하자는 것이다. 회사의 외형이 커지고 10~20년 후 먼 미래를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나 우선은 내실을 기하고, 직원들이 회사생활에 만족하며, 동종업계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는 회사, 늘 감사의 언어가 넘쳐나는 회사를 만들어가고 싶다. 그것이 우리 안에서부터 킹덤컴퍼니를 이루는 길이라 생각한다.”

김옥동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향후 진로를 고민하는 크리스천 청년들을 향해 사업에 도전해 볼 것을 조심스레 권했다. “사업을 하면 매일매일 현장에서 주님의 손길을 경험할 수 있다. 삶의 최전방에서 주님의 손길을 경험하니 그것에서 오는 스릴이 있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물론 힘들기도 하지만 일을 성취했을 때의 기쁨과 희열이 있다”며 “젊은 사람들이 사업을 통해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생의 좌우명이라는 로마서 8장 28절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는 말씀의 산증인인 그가 말을 이어나갔다. “다른 사람들을 따라 사는 삶보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좌절을 경험하며 역경을 딛고 일어서면 단련됩니다. 내 한계를 깨달으면 그때부터 하나님이 역사하세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라고 고백하고 ‘주님께서 해 주세요, 어떻게 할까요?’라고 기도하고 맡기면 하나님이 합력하여 선한 방향으로 역사해 주십니다. 그것을 믿으면 걱정이 없습니다.”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