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1/3, 7일 중의 6일을 사는 내 일터. 다만 생존의 현장으로 족한 것인가?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현장은 우리의 신앙을 구현하는 자리이며, 우리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의 나라를 위하여 살아야 하는 자리이다.

◈성경적 세계관=그리스도인들은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바른 관점,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창조-타락-구속’이란 세계관을 결정하는 중요한 가치척도와 안목을 열어준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하신 것처럼 당신의 영광과 선하심을 따라 창조하셨다. 그러나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는 천사들의 도전과 사탄, 즉 타락한 천사(사탄)의 유혹과 인간의 불순종에 의하여 깨어졌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주셨던 창조의 가치와 질서는 깨어지고 모든 판단 기준은 무너지고 파괴되었다. 

하나님은 이러한 인간을 위하여 구속을 약속하는 ‘가죽옷’을 지어 입혔다(창 3:21). 그리고 사탄(뱀)에게서 우리를 해방시켜 줄 구속자를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창 3:15). 그러므로 역사란, 죄인 된 우리를 위해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보내심으로 구속의 약속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구속역사다. 창조의 하나님은 당신이 창조하신 타락한 세상을 다시 회복하고 구속하시는 구속의 하나님이시며, ‘선교의 하나님’(Missio Dei)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경영하시는 이 세계의 역사를 구속사(Salvation History)라고 부른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이시며, 역사의 하나님이시다. 또한 언약의 하나님이시며, 구속의 하나님이시며, 오늘도 선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성경적 세계관의 틀(frame) 안에서 우리는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을 발견한다. 생각해 보자. 성경에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모세, 다니엘, 느헤미야 등 많은 위인들이 등장한다. 일생을 살아낸 그들의 삶은 하나님의 구속사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그들의 삶은 다만 개인적 신앙과 고백을 지켜온 일상이며, 그들의 일터는 다만 생존의 현장일 뿐인가? 아니다. 분명 그들의 삶은 하나님의 구속역사의 한 부분이었다. 성경에는 자신이 일과 직업과 일터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속역사에 참여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이름이 소개되고 있다. 오늘 우리의 일상, 일과 일터의 삶을 이제 하나님의 관점, 성경적 관점에서 다시 정리해 보자. 

◈사명으로서의 일 ‘Business As Mission’=우리의 일은 사명이다. 성경적 관점에서 우리의 일은 하나님의 명령으로서 거룩하고 존엄하다. 일은 창조주의 인간 창조의 목적이다. 우리 인간에게 부여하신 하나님의 창조명령이며, 인간에게 부여하신 사명, 바로 그 자체다.(창 1:26~28)

창조주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 창조의 끝에 인간을 창조하셨다. 그 목적이 본문에 나타난다. 그것은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즉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을 인간에게 맡겨서 다스리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의 청지기, 대리 통치자로서 모든 피조세계를 정복하고 다스리는 것이었다. 우리들에게 주어진 창조명령인 ‘정복’과 ‘통치’는 하나님의 성품과 주권을 투영하고 반영하는 우리의 사명(Mission)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명령하신, 바로 그 ‘정복’과 ‘통치’ 행위로서의 우리의 모든 일(노동)은 하나님의 목적이며, 우리에게 주신 창조의 축복이며 거룩하고 존엄한 사명이다.  

인류는 타락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창조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 흘리심을 통한 구속은 우리를 회복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되찾게 하고, 또 우리의 창조명령도 다시 회복시킨다. 이제 새로운 피조물이 된 우리(고후 5:17)는 창조주 하나님의 명령과 사명을 다시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우리의 이름과 영광, 우리의 자아성취를 위한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회복된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이다.

◈예배로서의 일 ‘Business As Worship’=우리의 일은 예배다. 하나님은 인간창조의 목적을 따라 아담을 에덴동산에 거하게 하시고, 그 에덴에서 일하라 하신 구체적 명령의 내용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정복하고 다스리는 창조사명의 구체적인 실천인 것이다. 그것은 창조세계의 청지기들로서 인간의 사명이요, 사역이었다.(창 2:15)

s1.jpg창세기에서 에덴의 ‘일(노동)’은 ‘예배’라는 말을 함의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거룩한’ 예배만큼이나 노동도 ‘거룩한’ 노동인 것이다. 이것은 타락 이전에 에덴에 거하는 인간에게 주신 축복이며, 명령이다. 남자 아담만 아니라 여자인 하와도 노동이라는 거룩한 창조명령에 아담을 돕는 배필로서 동일한 축복과 의무를 가지고 창조된 것이다. 그러므로 남녀 모두 이 거룩한 노동의 명령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우리의 노동은 하나님의 창조명령이며, 바로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예배행위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그분의 아름다우심을 전하며, 곧 선교하는 것이다.(계속)

송동호 IBA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