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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믿는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복음 전파의 은사’를 허락받았다. 그런데 막상 전도하라고 하면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전도에 특별한 은사를 가진 전도자가 아니라 평범한 신자들도 편안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위한 노하우를 나누는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남미 선교사 부모 아래서 선교사 자녀(MK)로 성장하고 1990년 조엘 반 후겐 목사(Joel Van Hoogen)와 함께 CPE(Church Partnership Evangelism)를 창립하여 105개국 이상에서 사역한 찰스 쿡(Charles A. Cook) 박사는 22일 남서울교회 비전센터 2층에서 열린 한국선교연구원(kriM) 주최 5월 한국 선교학 포럼에서 ‘중보 기도자로서의 전도 방법’을 소개했다. 쿡 박사는 현재 캐나다 앰브로스 유니버시티 칼리지(Ambrose University College) 선교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자신의 사역 경험을 바탕으로 평신도들이 제자를 낳는 제자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성경적 대화식 전도 방법’(Pathway to the Soul: Reaching People Through Spirit-Led Dialogue)에 대한 책을 2014년 출간했다.

쿡 박사는 강의에 앞서 “20년 동안 사역하면서 한 가지 분명하게 경험한 진리는 과학기술이 발전했든지, 과학기술과 먼 변방의 나라든지 모든 곳에서 우리가 사역하기 전에 이미 성령님께서 사역하고 계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령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가를 경험할 때 전도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것을 경험한다”며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성령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생각이 옮겨진다”고 말했다.

전도의 가장 기본은 우리 자신이 먼저 예수님으로 인해 진정한 변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쿡 박사는 “그러면 자연스럽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전하게 된다”며 “예수님으로 인해 진정한 변화를 겪지 못하면 전도는 일이 되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님께 진정으로 초점을 맞추고 우리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길(pathway)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쿡 박사가 제시한 전도의 3단계 중 1단계는 ‘중보 기도자라는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전도만 하는 ‘전도쟁이’가 아닌, ‘중보 기도자’로서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를 꾸준히 오고 가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중보 대상자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중보 대상자들을 위해 그들을 아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쿡 박사는 “100여 개국을 다니며 제가 ‘기도해주겠다’는 말에 거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사람들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하나님께 이야기하고, 또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역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의 중요한 정체성은 바로 ‘중보 기도자’”라고 강조했다.

중보의 주요 초점이자 전도의 주요 대상으로는 각 사람의 가정, 또는 가정이라는 경제 공동체의 한 일원(종, 하인, 자녀, 친척, 친구, 지인)인 오이코스를 꼽으며 “신약 성경에서 전도 행위는 오이코스 전도라 불려졌고, 이는 가족, 공동체, 공동의 관심사로 연결된 자연적인 네트워크 안에서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쿡 박사가 말한 전도의 2단계는 ‘중보의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시간과 노력’ 투자는 필수다. 또 그는 “예레미야 14장에 사람들을 향한 우리의 열정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열정이 성령의 능력을 통해 우리 안에서 만날 때 중보 기도가 높은 수준에 이른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람들의 죄에 대한 부담을 주시면서 우리의 마음을 만지시고 ▲우리에게 죄가 사람들에게 가져다주는 한계에 대한 부담을 주시면서 우리의 마음을 만지시며 ▲사람들의 필요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만지시고 ▲사람들을 대변하기 위해 우리의 마음을 만지시면서 우리를 중보의 높은 수준에 이르게 하신다고 말했다.

쿡 박사는 참석자들에게 예레미야 14장 21~22절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을 위한 열정’,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열정’,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열정’, ‘하나님의 명성을 위한 열정’을 확인할 것을 요청하며 “중보의 높은 수준에 이른 것은 기도의 응답으로 우리 자신을 기꺼이 드리는 것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그가 말한 전도의 3단계는 ‘잃어버린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대화에 참여하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쿡 박사는 “전도는 하나님의 깨닫게 하시는 은혜 아래 놓여 있는 한 개인과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체험한 다른 한 사람 사이의 대화”라며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은혜와 은혜가 만나는(grace-to-grace) 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혜와 은혜가 만나는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말하도록 하라 ▲성령님을 진지하게 경청하라 ▲부드럽지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라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