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PCUSA) 제222회 정기총회가 오는 6월 18일-25일 포틀랜드 오리건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미국장로교한인교회전국총회(NCKPC) 태스크포스팀이 최근 총회에 한인교회 지원 강화를 골자로 하는 헌의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NCKPC는 하와이대회에 이어 지난 2014년 한미노회 해산안이 총회에서 가결된 이후 "총회가 한인교회들만의 독특한 문화적 상황과 필요를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총회와의 대화 및 협력을 통한 한인교회의 부흥을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운영해 오고 있다.

태스크포스팀이 상정한 헌의안의 주요 내용은 총 6가지다. 총회 산하에 한인교회들 및 2세 한인교회들을 육성할 수 있는 영구직을 신설해야 한다는 것과, 한인노회 조정 부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PCUSA 내 한인교회들이 보다 주도적 역할과 위치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한어권 교회들 및 노회들, 2세 한인교회를 지원하고 육성할 목적의 영구직 신설할 것 △지역 한인노회들과 비지역 한인노회들 간 소통 창구인 한미노회조정위원회(CCKAP) 지원을 강화할 것 △대회 경계에 대한 재조직을 심의할 경우 비지역 한인노회가 미 서부에 신설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 △PCUSA 교회들이 한인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들을 수용할 것을 촉구해 줄 것 △위 사항들을 이행하기 위한 영구직의 효과를 검토, 제224회 총회에서 발표할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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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워싱턴DC에서 열렸던 NCKPC 제44회 정기총회 및 전국대회.
태스크포스팀은 "모든 한인 장로교인들이 자신들의 교회 및 그 이상의 교회(the larger church) 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full participation) 하기 위한 공간을 한어권 교회들 및 미국장로교 안에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아울러 안수 및 결혼과 관련해 PCUSA가 취한 조치와, 그러한 조치들 하에서 모든 미국 장로교인들이 유지하는 양심의 자유를 명확히 설명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활동 배경을 설명했다.

또 태스크포스팀은 이번 헌의안을 설명하는 문건에서 PCUSA 내 동성애 이슈와 관련해서도 "한인교회들 사이에서는 결국 PCUSA가 동성애에 관한 양심의 자유를 상실할 것이라는 생각에 큰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이 확증해 주듯이, 양심의 자유는 PCUSA 역사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으며 태스크포스는 양심의 자유를 상실할 것이라는 염려가 근거가 없는 것(unfounded)임을 발견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태스크포스팀에 따르면, PCUSA에 소속된 목회자나 교회들은 신앙 양심에 따라 동성애자에 대한 안수나 동성결혼식을 위한 예배 장소 대여 요청을 거부할 권한을 PCUSA 내 헌법에 의해 보장받는다는 것이다. 태스크포스팀은 "앞으로 사태가 더욱 악화돼 동성애를 거부할 최소한의 양심의 자유마저 억압받을 것"이라는 한인교회들의 우려는 지나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인총회 태스크포스팀이 내놓은 총회 헌의안에는 특별히 동성애 이슈에 대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헌의안 및 태스크포스팀 활동 배경을 설명하면서,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동성애 이슈와 관련한 더 이상의 사태 악화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올해 총회 헌의안 중에는 결혼 정의를 과거와 같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되돌릴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한 미국 노회에 의해 상정되는 등, 동성애에 관한 정책을 바로잡으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가운데 한인교회들의 활동 방향 또한 미주를 넘어 한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 한인교회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