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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실제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인도의 신분제도에서 달리트는 최하층민이다. 법률적인 제약은 없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달리트청년들이 대학에 입학하거나 졸업 후 고위직에 오르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누프 쿠마르라는 달리트인권운동가는 최근 2007년 이후 자신이 파악한 것만도 18 명의 달리트 대학생들이 자살했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자신이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없으므로 실제 자살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발표한 자살사건 사례는 뭄바이와 칸푸르에 있는 인도기술교육원, 벵갈루루의 인도과학교육원, 뉴델리에 있는 전인도의학교육원, 국립화학면역학교육원 등 주로 전문직종의 직장인을 양성하는 직업학교 성격의 대학들이다. 쿠마르는 이 명단과 함께 동료들이 함께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The Death of Merit"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영화는 달리트 대학생인 발 무쿤드 바르티의 가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바르티는 지난 2010년 3월 3일,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자살한 학생이다.

이 영화에 의하면 바르티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절대로 의사가 될 수 없는 자신의 현실을 비관하여 자살했다. 그는 자살 전, “지난 50년 동안 내가 다니는 학교를 졸업한 달리트 선배들 가운데 의사가 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신세를 비관했다고 한다. 쿠마르는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달리트 젊은이들의 진로를 열어 줄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데 관심이 없으며, 경찰은 자살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개인적인 이유로 자살한 것으로 간단하게 사건을 종결한다고 당국과 경찰을 비난했다.

인도에는 달리트들이 사회 중심부로 진입하는 것을 막고 그들을 좌절케 하는 견고한 사회 매카니즘이 존재한다. FORWARD Press라는 월간지는 달리트 출신 인권운동가인 아쉬쉬 알렉산더 박사의 글을 통해 “똑똑한 달리트 청년이 있어 명문대학에 입학을 하려고 하면, 법률적으로는 아무런 장벽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분명한 장벽이 존재하고 있고, 그 계층간의 장벽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공고해 지고 단단해 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상위 카스트의 학생들은 분명히 실험실이나 교실, 그리고 기숙사 등지에서 달리트출신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방학 빼놓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학 때부터 졸업 때까지 달리트 출신들과 말 한마디 나누지 않고도 아무 불편함 없이 학업을 마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카스트제도를 철폐하려는 노력 역시 다른 쪽에서 계속되어 왔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부터 영국의 영향을 받은 지식인 그룹과 개혁운동가들은 카스트제도 철폐를 외쳤다. 죠티라오 퓰레와 핌라오 람지 맘데드카르 등이 그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또 헌법은 달리트들의 상위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정부 사이드의 공직과 의회, 주의회의 의석, 각급 학교 등에 일정 비율 이상의 달리트들을 선발하도록 의무할당제를 조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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