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pg이집트의 한 고위 이슬람 성직자가 기독교인들에게 알라에게 복종하는 행위인 무슬림 기도에 동참하라고 요구한 일이 발생했다.

이집트에서 잘 알려진 이슬람 신학자이자 무슬림 형제단의 영적 지도자이며 알 자지라(Al Jazeera) 방송에서 이슬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슬람 성직자 유수프 알 카라다위(Yusuf al-Qaradawi, 사진)는 지난 2011년 2월 18일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인 이집트 수도 카이로(Cairo)의 타리르(Tahrir) 광장에서의 이슬람 금요 기도회를 인도하면서 수 차례 광장에 있는 이집트의 콥트(Copt) 기독교인들에게 머리를 숙이라고 요구했다. 당시 약 25만 명의 시위대들이 광장에 있었고 대부분이 무슬림들이었으며, 콥트 기독교인들은 아주 소수였던 상황에서 카라다위의 요청은 기독교인에게 위협으로 다가왔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기독교인이 밝혔다.

한 콥트 기독교 지도자는 카라다위의 이번 행동은 이집트에 이슬람주의자들의 역할이 증가하리라는 예상을 반영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카라다위는 코란의 구절을 인용하며 정치적 이슬람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광장에 있는 시위 군중들에게 분파주의는 죽음을 의미한다고 전파했다.

한편 카라다위는 그의 설교에서 이번 이집트의 혁명에서 무슬림과 기독교인들이 함께 한 사실을 찬양하며, 과거 로마 제국과 비잔틴 제국에 대항하다 죽은 콥트 기독교인들을 ‘순교자’라고까지 칭송했다. 이 발언 직후 카라다위는 기독교인들에게 무슬림 기도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카라다위는 무바라크의 하야를 요구해 온 이슬람 성직자이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카타르(Qatar)에 망명 생활을 하다 이집트로 돌아왔는데, 그의 귀국은 많은 사람들에게 무슬림 형제단의 부상을 의미하는 사건이었다. 또한 카라다위는 미국과 영국 정부로부터 테러를 선동하는 자로 낙인되어 있는 인물이다.

반정부 시위가 진행되던 지난 2011년 2월 중순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인 지도자들은 은밀히 이집트에 있는 미국 외교관들을 만나 새 이집트 헌법을 만드는 위원회에 무슬림 형제단의 참여를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콥트 기독교인들은 무슬림 형제단이 2007년 개정된 그들의 헌장에 이집트에 이슬람 법을 도입과 비(非)무슬림의 등용을 반대하는 사항을 명시하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집트 군부는 2011년 2월 중순 이집트 헌법을 개정할 위원회를 임명하여 발표하였는데, 8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에 무슬림 형제단의 고위 지도자이자 변호사인 소비 살레(Sobhi Saleh)가 포함되어 있었다.

헌법 위원회는 지난 2011년 2월 15일 이집트 군사 위원회의 위원장과의 첫 모임을 가져 10일 이내에 헌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2개월 이내에 헌법 개정에 대한 국민 투표를 실시하자고 결정했다.

WorldNetDaily,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74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