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성경대학은 지난 28일(토) 오전 10시 양재동 온누리교회(담임 하용조)에서 김병호 목사(이슬람 신학박사 과정 수료, 사진)를 초청, “예수와 이슬람”이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김 목사는 터키 앙카라대학에서 이슬람 신학으로 박사과정 논문을 쓰고 과정을 마무리 하기 직전, 신분이 노출되어 비자 거부와 추방 명령을 받았던 경력이 있기도 하다.

김병호 목사는 먼저 이슬람의 형성과 그들의 가르침, 무슬림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슬람과 기독교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슬람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지금 우리가 기독교인으로써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이슬람의 포교 전략

onnuri_kbh.jpg지난 2005년 한국 이슬람 연맹에서 출판한 ‘한국 이슬람 50년사’에는 무슬림들의 선교전략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무슬림들은 사원 건립과 국제 이슬람 학교 설립, 이슬람 문화센터(다와 센터, Da’wah Center) 건립, 꾸란 번역, 이슬람 대학 건립, 이슬람 관련 서적 출판 등의 전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특히 이 가운데 한국 여성들과 결혼 및 출산 전략이 눈에 띈다. 김병호 목사는 “그들은 한국 여성과 결혼해 가능하면 많은 자녀들을 낳아서 무슬림들의 숫자를 늘리고자 하는데, 이 방법은 이미 유럽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하고, “이대로 가면 유럽의 무슬림 숫자는 2025년에 이르면 지금의 두 배가 될 것이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이 출산 전략은 무서운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이슬람 협의회 헌법 제111조 제1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이슬람 선교지(다와)의 각 처에 있는 기구들의 구성원들을 지지 후원하며 그 활동을 지원함과 동시에 이슬람 사원 건립과 이슬람 문화센터 건립을 포함해 이슬람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며, 이슬람의 교육과 의무를 다하도록 후원하는데 최선을 다한다”

이에 대해 김병호 목사는 “최근 이슬람 국가 연합이 결성되면서 이슬람 국가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이슬람의 세계화를 모토로 전 세계로 선교를 확장해 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국가들은 자국 내에서의 선교활동은 철저히 봉쇄하면서, 다른 나라에서의 종교의 자유를 마음껏 활용하며 활발히 포교활동을 전개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김병호 목사는 “이제 우리는 한국 내에 있는 무슬림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하고, “이들이 믿고 있는 이슬람이 무엇인지, 이들은 왜 이슬람을 선택 했는지 그리고 이들이 믿는 신앙체계는 무엇인지, 무엇보다 이들의 선교 전략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응함으로 복음을 효과적으로 증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김 목사는 “지난 아프간 피랍사태 때 이슬람의 폭력성에 대한 언급보다는 오히려 선교의 무분별함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는 기현상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이제 한국교회는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태도를 버리고, 복음의 진리를 담아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그릇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다원화 국제화 시대를 맞아 이주해 온 무슬림들과 코리안 드림을 찾아 온 이주 노동자 무슬림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경우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의 무슬림 이주 노동자들이 어려운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데, 유럽처럼 이들도 자연스럽게 한국에 정착하게 될 것이고, 유럽에서 맞고 있는 사회적 이슈들이 조만간 한국 사회 안에서도 일어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병호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한국 무슬림들을 향한 전문사역자들을 양성해야 하고, 선교 신학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지 해외에 있는 이슬람 선교를 위한 관심뿐 아니라 국내에 있는 무슬림들을 선교 대상으로 삼고 연구하는 ‘국내 전문인 선교사’를 키워야 한다”고 말하고, “나아가 국내 무슬림 선교를 위한 협력체 내지 연합체를 구성해 함께 기도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김병호 목사는 “기독교인으로서 이슬람의 종교적 특성이 무엇인지, 무슬림의 삶의 가치관은 어디 있는지, 이슬람은 무엇을 가르치고 배우는지를 이해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이 물을 때 할 말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에 이슬람 사원과 무슬림 기도처(마스지드)가 있는지 살펴보고, 그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서로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무슬림들이 주로 어디에 살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찾아보자”고 했다. 오늘날 선교지는 대부분 선교가 제한되어 있거나 막힌 나라들인데, 그런 나라 사람들이 각자의 삶의 이유와 목적을 갖고 심지어 이슬람 선교의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교회에 출석하기도 한다. 김 목사는 “이렇게 찾아온 무슬림들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너무 빨리 속단하거나 판단하기 보다는, 오랜 시간을 두고 믿음으로 섬겨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한국에서 무슬림 사역을 하는 현장을 찾아 돕고 섬길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서로 협력하자”고도 말했다. 동시에 한국의 무슬림들을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앞으로 과제로 삼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에 있는 이슬람 사원과 문화센터, 이슬람 지원단체 등을 위해 기도하고, 이들을 위해 사역하는 교회와 단체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슬람을 이해하고 무슬림을 알아가기 위한 이해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종교를 연구하면서 종교의 상대주의와 다원주의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지적인 호기심이나 이해를 하는 것은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라며 “지성적인 이해를 넘어서 영성적인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는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