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선교의 현 위치를 점검하고, 지향점을 찾아 그를 향해 나아갈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교회의 선교 네비게이션 2010”란 주제로 ‘한국교회 8.15 대성회 세계선교 옴니버스 토론회’가 열렸다. 13일(금) 오전 10시부터 서빙고동 CGN 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교회 8.15 대성회 조직위원회 선교분과가 주최하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주관했다. (토론회 관련기사)

“한국 선교사들의 세계관과 인식론, 선교목표를 점검해야 한다”

kwma1.jpg기조발제는 성남용 목사(삼광교회, 사진)가 “2010년에 바라보는 한국선교”란 주제로 전했다. 그는 한국선교의 현 좌표를 점검하고, 선교현장에서 지향해야 할 점을 제안했다.

먼저 성남용 목사는 한국선교 125주년을 맞이해 차분히 지난날의 족적을 뒤돌아 보며 선교한국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 한국 선교사들의 세계관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서구 선교의 잔재인 기독교 왕국적 세계관에서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것과 같은 성육신적 세계관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인식론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선교의 원대한 과업을 위해 협력과 일치를 가능케 하려면 ‘나의 성경해석은 옳고 너는 틀리다’ 식의 단순 실재론적(navie realism) 인식론에서 비평적 실재론적(critical realism) 인식론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남용 목사는 선교목표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미래의 선교를 선도할만한 영적, 지적 실력을 갖춘 질적 성장을 모색해야 하며, 한국교회의 필요가 아닌 선교현장의 필요에 따른 선교를 할 수 있도록 선교목표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육신적 자세와 충만한 영성으로 선교해야 한다”

성남용 목사는 선교현장에서 지향해야 할 점을 제안하면서, “선교는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하실 때까지 계속해야 할 일이며, 선교를 해야 할 이유 또한 분명하다”고 말하고 “누가, 어디에, 무엇을, 어떻게 선교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먼저 그는 “모든 교회와 모든 성도들이 선교를 해야 한다”며 선교적 교회에 대해 강조하고, “선교의 전문성을 갖춘 탁월한 선교사, 충만한 영성으로 무장한 선교사들이 선교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 모든 나라에서 모든 나라로의 선교로 선교적 지형이 바뀌고 있고 ▶ 다문화적 교류의 장인 도시화(Urbanization)가 빠르게 진전되며 ▶ 배타적일 수 밖에 없는 계시 의존적 기독교를 무시하는 다원주의(Pluralism)가 보편화 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여기에 ▶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역화(localization) ▶ 영성주의(spiritualism)와 세속주의(secularism)의 동시 부흥 등 현실 상황을 설명했다.

성남용 목사는 “기독교 왕국은 세상 어디에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21세기의 세상은 마치 초대교회 때의 상황과 유사하다”고 설명한 후 “베드로 사도가 세상 속의 성도들을 가리켜 불렀던 흩어진 나그네처럼 겸손하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벧전2:12, 마5:16)고 강조했다. 그는 “초대교회의 복음 확산은 비신자들이 신자들의 선한 삶을 높이 보고 따라온 데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성 목사는 “건강한 신학을 갖고 선교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하고, “자신의 신학을 확신하면서도 다름을 인정하는 성숙함이 요구된다”면서 “우리가 세속사회 앞에서 교회의 힘과 열정을 신학적 논쟁으로 소진하는 것은 우리가 기독교 왕국적 향수에 젖어있기 때문이 아닌지 질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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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성남용 목사는 “1989년에 발표된 로잔의 마닐라 선언(The Manila Manifesto) 21항은, 전 교회(the whole church)가 전 복음(the Whole gospel)을 전 세계(the whole world)에 전하도록 부르신다고 선언하고 있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다른 전할 것이 없다”는 바울의 말처럼 선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교사가 아닌 현지 지도자들, 선교회가 아닌 현지 교회 중심의 선교형태로의 전환을 과감하게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를 시행하려면 지도력이나 재산권을 포함한 선교의 전 영역에 대한 과감한 이양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성 목사는 “선교회와 선교회, 선교회와 교회, 교회와 교회, 1/3세계와 2/3세계 간의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며 “협력선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BAM과 디아스포라 선교, 실버선교, 전문인 선교 등 다양한 선교 패러다임으로 선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성육신적 자세와 충만한 영성으로 선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기조발제 외에도 “한국선교의 주춧돌 : 자율화” “한국선교의 디딤돌 :  현지화” “한국선교의 물맷돌 : 세계화” “한국선교의 다듬잇돌 : 동반화” “북한선교와 북한교회 선교동력화” 등의 주제로 발제와 대담이 이어졌다. 또 모든 일정 전 개회예배에서는 강승삼 목사(8.15성회 선교분과위원장, KWMA 대표회장)가 환영인사를 전하고, 최복규 목사(한국중앙교회)가 설교와 축도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