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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12주년을 맞은 미국인들이 묵념과 기도로 희생된 영혼들을 추모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수많은 미국인들은 12년 전 세계를 경악케 한 끔찍한 테러로 숨진 무고한 생명들을 말 없이 기렸다.

이 날 크리스천포스트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옛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에 세워진 뉴욕 9·11테러 기념관에 모인 수천의 군중들은 12년 전 쌍둥이 빌딩의 북쪽 건물과 남쪽 건물에 비행기가 충돌한 시각인 오전 8시 46분과 9시 3분에 맞춰 묵념하고 기도했다.

기념식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과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을 비롯 주요 정계 인사들이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식은 어떤 연설도 없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로만 진행됐다.

이어 미 국방부에 비행기가 날아든 시각인 9시 30분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생크스빌에서 비행기가 추락한 9시 45분에도 각 장소에서 묵념 행사가 엄수됐다.

이들 장소들뿐 아니라 미국인들은 이 날 가정과 직장 각처에서 국가적 추모 의식에 동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국방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기도했다.

그는 이후 행한 연설에서 생존한 국방부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향해 "여러분들과 함께 올해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다"며 "우리는 테러에 맞섰던 이들의 용기를 기리고 여전히 슬픔 속에 있는 가족들에게 힘을 북돋우고 다시금 위로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전했다.

또한 "여러분과 깊은 상실을 경험한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우리가 함께 나눈 짧은 묵념의 순간 동안 여러분이 다시금 삶을 되찾기 위해, 다시금 사랑하고 웃을 수 있기 위해 스스로를 일으켜세운 그 의지를 느낄 수 있었고 감명을 받았다"고 그는 말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뜰에서도 미셸 오바마 여사와 조셉 바이든 부통령, 백악관 직원들과 함께 피랍 비행기의 최초 충돌 시각에 맞춰 묵념의 시간을 갖고 기도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최악의 테러 공격인 9·11테러는 최소 2,800명에서 최대 3,500여 명 이상의 사망자 또는 실종자 그리고 6,300여 명에 이르는 부상자를 낳았다. 미국은 매년 이 날을 국가 추모의 날로 지정해 지키고 있다.

기독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