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해시계
▲자이푸르의 시간을 측정하는 해시계 삼라뜨 얀뜨라 ⓒSwapnil.Karambelkar
오늘은 인도 중세시대의 천문관측소라고 할 수 있는 잔따 만따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잔따 만따르의 단어의 의미를 살펴보면 잔따(Jantar)는 도구, 만따르는 계산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잔따 만따르는 천문관측소답게 계산하는 기계, 측정기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내용물을 봐도 주로 해와 달과 별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과학기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인도에는 모두 5개의 잔따 만따르가 있는데요. 18세기 초기에 자이뿌르를 중심으로 왕국을 건설하였던 제이 씽 2세(Jai Singh II)는 5개의 잔따 만따르를 건설하였습니다. 그 중에도 라자스탄의 수도인 자이뿌르에 있는 잔따 만따르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 장소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도 등록이 되어 있는데요. 여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돌로 만든 해시계가 있기도 합니다. 제이 씽 2세는 직접 3개의 천문기계를 발명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아마도 과학천재였거나 과학을 매우 사랑한 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3개의 천문관측기는 잔따 만따르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로 삼라뜨 얀뜨라는 '최고의 기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22.6미터의 높이와 34.7미터의 너비를 가지고 있는 해시계입니다. 그 기하학적이고 특이한 건축미에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 39.0미터의 빗변은 지구의 축과 평행을 유지하면서 북극을 향하고 있는데요. 양쪽에 있는 삼각형이 시간과 분과 초까지 잴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습니다. 삼라뜨 얀뜨라의 특별한 점은 오늘날과 비교할 때도 2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정확도입니다. 300년 전에 이 정도의 정확도를 가진 관측기계를 건축물로 만들었다니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 번째로 자야쁘라까쉬 얀뜨라(Jaya Prakash Yantra)는 공을 반쪽으로 잘라 놓은 듯한 구체의 모양이 땅에 박혀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요. 양쪽으로 연결되는 수많은 가로 세로줄들은 별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것인데요. 이 기계의 기본적인 개념은 기원전 300년 전 그리스의 천문과학자 베로수스(Berosus)로부터 기원이 되었습니다. 유럽의 중세시대와 13세기 중국에도 이러한 천문기계가 있었지만, 그 정확도에 있어서는 자야쁘라까쉬 얀뜨라를 따라올 수 없다고 합니다.

세 번째로 라마 얀뜨라는 두 개의 뚫어진 원통이 하늘을 향해서 세워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이것은 지구의 위도와 경도에 따라 별들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잴 수 있도록 고안된 기계입니다. 사람의 지혜는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교한 천문기계를 발명한 인간의 지혜가 별들을 관찰할 뿐만 아니라 그 별들을 지으신 하나님을 찾는데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를 드립니다.(yoonsik.lee201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