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존스
▲스탠리 존스(Stanley Jones, 1884~1973)는 인도에서 반 세기 넘게 사역하면서 평생 6만 번 이상 설교했으며,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교사'로 이름을 남겼다.
인도 교회 역사를 통해서 인도의 문화적인 전통에 맞게 복음을 전하려고 하는 노력이 많이 있었는데요. 예수회 선교사였던 드 노빌리의 '적응론'이나 순다르 씽의 '생수와 잔' 이론, 미국 감리교 선교사였던 스탠리 존스의 '토착화' 이론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스탠리 존스의 토착화 이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탠리 존스는 미국 감리교 파송 선교사로서 1907년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 주의 러크나우라는 도시로 오게 됩니다. 그는 카스트와 계층을 초월하여 수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지만 특별히 교육받은 사람들과 상층계급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탁월한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복음이 인도에서는 단지 가난하고 낮은 카스트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풍토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였던 것입니다. 그는 간디와 네루와도 친구 관계였을 뿐만 아니라 타고르와도 잘 아는 사이였습니다. 그가 쓴 간디의 자서전은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도 깊은 감명을 주었고 간디의 비폭력 독립운동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비폭력을 통한 시민권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이런 공헌으로 인하여 스탠리 존스는 두 번이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는데요.

그의 토착화 사상은 인도에서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토착화된 형태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스탠리 존스는 "서구문화는 부분적으로만 기독교화되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인도에서는 서구 문화의 형태로 복음을 전해서는 안 되고, 인도의 토착화된 형태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죠. 당시의 인도교회가 서구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서구식 예배 형태와 사역의 방법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은 만연한 현상이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기독교가 인도 사람들 사이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그는 우타르 프라데시 주의 쌑딸(Sat-tal)이라는 곳에 1930년 크리스천 아쉬람을 설립하게 됩니다.

아쉬람은 인도의 종교전통에서 종교적인 교육과 훈련을 위해 구루가 설립한 공동체를 의미했습니다. 간디도 아쉬람을 지었는데요. 간디의 아쉬람은 이러한 종교적인 전통을 뛰어넘어서 독립을 위한 정치적 투쟁의 한 방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지도자가 각자의 아쉬람을 세워서 자신들의 사상을 전파하면서 독립 투쟁의 불길을 이어나갔습니다. 그 당시는 아쉬람이 민중들과 교육받은 사람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고 큰 영향력을 준 것이 사실입니다. 이곳 크리스천 아쉬람에서도 인도의 종교적인 또는 문화적인 전통에 걸맞는 개인과 공동체의 훈련을 추구하면서 종교 간의 대화를 시도하였습니다. 종교와 계층을 초월해서 누구라도 이곳을 찾아와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면서 그리스도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종교 간의 대화는 원탁회의(Round Table Conference)라는 이름으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의 혁혁한 사역의 열매는 '사도 바울 이후에 가장 뛰어난 선교사'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는데요. 마치 영국이 윌리암 캐리를 '근대선교의 아버지'로 내세운 현상과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탠리 존스의 토착화 이론에 따른 사역 방법은 상당히 전문적이고 특수한 형태의 사역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사역을 한다고 할 때, 그것은 상당한 전문적인 지식과 특수한 형태의 접근 방법이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가 교육과 정치적인 영역에서 엘리트 계층을 위한 크리스천 아쉬람을 설립한 것도 그러한 특수한 사역의 형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크리스천 아쉬람은 한국을 비롯하여 38개국으로 전파가 되었는데요. 당시에는 아쉬람이 복음전파의 돌파를 위한 수단이 되었을 수 있겠지만, 오늘날 21세기에도 이러한 방법이 효과적일지는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형태로든지 토착화된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새로운 고민과 도전이 늘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연락처: +82-10-6644-2833 yoonsik.lee201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