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이슬람권 선교 세미나
▲GMS 이슬람권 선교 세미나에서 현지인 지도자들이 강의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GMS(예장합동 총회세계선교회) 이슬람권 선교 세미나에서 무슬림 출신의 현지인 교회 지도자, 회심자들이 이슬람 선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무슬림 전도와 제자화, 선교 운동 등을 소개했다.

'이슬람 선교 현장을 말한다'는 주제로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동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서 공개세미나로 열린 이 행사에는 각 교단 및 선교단체 선교사, 이슬람 선교 관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서남아시아 교회 일어나야 할 때, 한국교회와 협력 원해"

A국 국경 지대에서 선교했으며 1년 전부터 서남아시아 한 국가의 신학교 학장으로 섬기는 S 학장은 서남아시아 현지인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자생적으로 일어나는 복음전도 운동 등을 소개하고 한국교회, 선교사들과의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S 학장은 "이제 서남아시아 교회가 일어나야 할 때"라며 "많은 서남아시아 기독교인이 폭탄테러로 죽임 당하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을 섬기는 사역자들이 있다. 많은 학생이 목숨을 걸고 선교한다는 마음으로 훈련받고 있으며, 인근 국가까지 선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간 진행하는 우리 신학교 선교사훈련프로그램에는 최근 120여 명이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신학연맹(ATA)의 회원인 이 신학교는 주간, 야간 학사, 석박사 과정과 사역자 재훈련, 선교사 훈련, 여성 사역자 훈련, 가정 캠프, 청년 수련회 등 다양한 지도자 양성 과정을 운영하며 기도와 금식 등 경건훈련도 하고 있다. S 학장은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이 신학교가 선교적 신학교로 변화되도록 기도하고 있다"며 "학생만이 아니라 학장인 저를 포함해 모든 교수, 직원이 무슬림 전도에 실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S 학장은 "물론 아직 선교사들이 필요하다"며 "유럽, 미국 선교사들은 비자가 거부되면서 아시아 선교사들에게 문이 더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 한국 선교사들과의 협력 방안으로 먼저 "비자와 생활, 안전 등 여러 문제와 어려움이 있지만 한국 선교사들이 장기선교사로 와서 사역할 수 있다"며 "얼마 전까지도 3년, 5년 비자를 줬는데 지금은 1년밖에 안 되고, 그나마 6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쉽진 않지만, 장기선교사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방안으로 "관광, 비즈니스, 사업, 전문 기술 비자 등으로 와서 서남아시아 교회와 협력할 수 있다. 정부 정책이 자꾸 바뀌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는 "서남아시아에 오지 않더라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현지 교회와 현지 사역자와 협력할 수 있다"며 "여러분의 마음에 와닿는 대로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사역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며 협력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S 학장은 특히 "훈련받은 사역자들이 A국, 중앙아시아, C국 등으로 파송 받게 되는데, 이들을 후원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복음이 필요한 인근 이슬람 국가를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통역을 맡은 선교사도 "서남아시아 기독교인들은 지난 100년 동안 기독교 복음을 받아들이기만 했지, 나가서 전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는데 굉장한 변화"라며 서남아시아 교회를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GMS 이슬람권 선교 세미나
▲GMS 이슬람권 선교 세미나에서 현지인 지도자들이 강의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슬람 통치에 염증 느낀 무슬림 많아, 오직 말씀과 성령으로 변화"

중앙아시아 한 국가의 시아파 출신으로, 박해를 피해 15년 전부터 T국에서 디아스포라의 전도, 제자화, 양육에 집중하고 있는 M 목사는 "정보국은 교회를 모두 폐쇄할 수 있지만, 무슬림들이 예수님께 나아오는 것을 절대 막을 수 없다"며 "직접 전도, 위성방송 등을 통해 무슬림들에게 말씀의 씨앗이 심기고 있으며, 성령의 전적인 사역으로 이들의 영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M 목사는 고등학생 때 친구의 소개로 기독교 방송국에 편지를 보내 모국어 성경을 받았다. 성경을 읽으면서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의 사랑에 눈뜨고 예수님의 생애에 빠져들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의 세계를 깨닫게 됐다. 이후 교회에서 성장하며 영적 목마름을 느끼는 주변 친구들에게 예수님을 믿어야 천국에 간다고 복음을 전했다.

무슬림 출신의 교회 동역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때문에 살해당한 후 고국을 떠나게 된 M 목사는 "이슬람은 굉장히 요란한 소리를 내지만, 그 속은 비어 있다"며 "이슬람은 피와 칼이고, 우리에게 두려움을 심어주지만 오늘날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이 사실에 굉장히 지쳐 있다"고도 했다. 그는 "지역마다 100개 이상의 모스크가 있지만, 모스크에 모이는 사람은 적고 이슬람의 통치에 사람들은 큰 염증을 느낀다. 무신론자들이 많이 생겨났고, 많은 사람이 꾸란의 신빙성과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또 아야툴라의 착복으로 많은 무슬림이 이슬람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의 이 국가에서는 지난 40년 동안 교회 문이 계속 닫혔고 모국어로 설교할 수 없지만, 20여 년간 4개의 기독교 위성방송과 1천 개가 넘는 기독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복음이 구석구석 전해졌다. M 목사는 "오직 하나님의 능력의 말씀이 성령을 통해 저와 여러분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어떤 무슬림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가 능력이고 복음의 원천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슬림 제자화 사역에서 성령께서 그들을 변화시키도록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서구 교회는 서양식 사고 구조를, 아시아 교회는 동양식 사고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며 "우리는 서양식도, 동양식도 아닌 성경적 세계관으로 무슬림을 변화시켜야 한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만, 여러분의 기도를 통해 반드시 이곳에 교회가 세워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GMS 이슬람권 선교 세미나
▲GMS 이슬람권 선교 세미나에서 현지인 지도자들이 강의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M 목사는 무슬림 전도 방안으로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기초해 사역하며, 예수님을 믿고 1~2년 뒤 세계관의 변화가 필요할 때 꾸란과 성경을 비교하며 꾸란과 이슬람의 잘못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는 "꾸란과 성경을 비교하여 가르치는 것은 선교사들이 하면 안 될 것"이라며 "선교사들이 그렇게 하면 그 민족에 대한 비하가 될 수도 있다. 같은 민족이고 무슬림 배경이었던 사람은 그렇게 가르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M 목사는 또 "위성방송을 통해 복음을 접했다 할지라도, 제자화는 어렵기 때문에 타국에서 직접 만나 함께 먹고 살면서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제자 훈련을 한다"며 "훈련받은 이들이 고국에 돌아가 다른 무슬림에게 복음을 소개하고, 전도된 새로운 신자들이 다시 타국에 나와 훈련을 받고 돌아가는 방식으로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중앙아시아권에서 사역하는 H 선교사는 "페르시아 선교의 중심축은 외국인 사역자에서 이미 현지인 중심으로 넘어갔다"며 "이슬람 사회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페르시아인을 향한 전도는 굉장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의 이슈는 전도가 아니라 이들을 어떻게 제자화 시킬 것인가다"라고 말했다.

H 선교사는 특히 "교회가 에클레시아로서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며 "복음의 열린 문을 통해 무슬림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일부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여 많은 사람이 실망하고 교회 뒷문으로 나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교회 회복과 존재론적 변화가 필요하며, 성경의 세계관을 통한 변혁, 문화적 구속이 필요하다"며 "요한계시록 3장에서 빌라델비아 교회를 향한 예언처럼 주님은 이슬람 사회 속에 복음의 열린 문을 두셨다. 아무리 교회를 핍박하고 막아도 하나님의 열린 문을 통해 나오는 무슬림들을 막을 수 없으며, 열린 문을 닫을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이슬람 전문가, 현지인 지도자들의 강의와 현장 선교사들의 지역별 발제, 논찬 등으로 진행됐다. 성남용 총신대 교수가 '한국교회의 이슬람권 선교', 중앙아시아 현지 리더가 '중앙아시아 무슬림 사역현장 이야기' '변화하는 이슬람 세계와 제자화', 서남아시아 현지 리더들이 '현지 회심자가 전하는 무슬림 전도' '이슬람 지역 교회와 동역하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GMS 현장 선교사 10여 명은 사역 국가의 선교 역사와 최신 동향 등을 나누고 논찬했으며, 김마가 GO국제본부장, 정중헌 GMS동남아이슬람지역위원장의 발제, 신현수 교수의 전체 논찬 인도가 있었다. 개회예배는 김정훈 GMS 이사장의 설교, 이성화 부이사장의 축도, 폐회예배에서는 정영교 GMS중동지역위원장이 설교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