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베트남의 목회자, 교회 지도자들은 정부의 핍박에도 걸어서, 혹은 험한 산길을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며 예수님을 모르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가 25일 핍박 속에서 신앙을 지키며 예수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베트남 교회 목회자들과 지도자들을 훈련, 지원하는 사역에 한국교회의 관심을 요청했다.

베트남 정부는 2018년 1월 '신념과 종교에 관한 법률(Law on Belief and Religion)'을 시행하면서 베트남의 전 교회가 정부에 등록하고, 사전에 정부의 승인을 받고 교회 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에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nited State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는 2019년 연례보고서에서 "작년 베트남 정부가 종교 지도자, 인권 운동가, 평화주의 활동가를 비롯한 반대자들을 대대적으로 탄압했다"고 지적했다.

한국 VOM은 "베트남이 이 같은 법률을 근거로 기독교인을 계속 핍박하면서 베트남 교회 목회자, 지도자들과 한국 VOM이 새롭게 협력하기 시작했다"며 "인쇄물 출판, 디지털 자료 제공, 각 지역 지도자들이 주관하는 훈련 프로그램에서 협력하여 베트남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에 적대적인 환경에서도 그리스도의 신실한 증인이 되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공산국가인 베트남의 기독교 박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헌법으로 종교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경찰이 교회에 난입하여 교회 지도자들을 괴롭히고 기독교를 믿는 소수 민족이 공격당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작년 1월 새 종교법 시행도 "오랫동안 계속된 박해의 일부일 뿐"이라고 한국 VOM은 주장했다.

기독교 소수 민족인 베트남의 몽(Hmong)족과 몬타나르드(Montagnard)족은 지속적인 박해의 대상이 되어왔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2019년 연례보고서에서 "베트남 중앙 고원지대에 사는 몽족과 몬타나르드족 기독교인 1만 명은 국적이 없다"며 "기독교 신앙을 철회하지 않은 것에 보복하려고 지역 당국에서 신분증을 발행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중앙 정부와 지방 당국은 기독교인들이 믿음을 버리도록 압박하기 위해 사회 복지, 수도나 전기 같은 공공시설, 학교 교육 같은 혜택에서 소외시키기도 한다.

한국 VOM은 "지금은 베트남 목회자,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하고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일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VOM이 세계 곳곳에서 핍박받는 기독교인과 함께 개발한 훈련 프로그램으로 베트남 현지 지도자들이 주관하여 훈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먼 길을 달려가 공산주의자들이 사는 마을에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는 한 베트남 교회 지도자는 "훈련을 통해 예수님의 삶과 하나님에 관하여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며 "복음을 전하는 법과 사람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법을 배웠고, 핍박을 당하면서 믿음이 더 강해졌다"고 간증했다.

한국 VOM의 베트남 기독교인 훈련 사역 후원에 대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s://vomkorea.com/en/donati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