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와 차이나에이드(China Aid)가 2018년 C국 기독교 박해 10대 사건을 발표했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2018년 2월 종교사무조례 시행 후 C국 당국의 기독교 박해가 심각성, 규모, 범위 면에서 전보다 더 확대됐다"며 "올해도 박해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폴리 대표는 "작년 9월에는 C국교회가 C국 정부의 기독교 박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 '목사들의 공동 성명: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를 발표했다"며 "이 성명에는 3주 만에 교단, 지역, 인종, 정치적 견해나 배경이 다른 C국 목회자 345명이 서명했다"며 "한국교회 성도들도 이 사건들에 한목소리를 내고 선언서에 서명할 것"을 요청했다. 한국 VOM과 차이나에이드는 전 세계 기독교인이 이 선언서에 서명할 수 있도록 한국어, 영어로 홈페이지(www.chinadeclaration.com)를 개설했으며, 현재까지 2천 명이 넘게 서명했다.

폭파된 황금등대교회.
▲폭파된 황금등대교회. ⓒ한국 VOM 영상 캡쳐
2018년 C국의 기독교 박해 10대 사건(한국 VOM 제공)

1. 이른비 언약교회 핍박

쓰촨성 이른비언약교회는 2008년 쓰촨성 대지진 희생자와 1989년 천안문 광장 학살 피해자를 추모하는 예배를 드리려다가 당국자들이 교회를 습격하여 목회자와 교인들이 경찰서로 강제 연행됐다. 12월 9일 100여 명의 교인이 체포되고, 1주일 만에 150명이 넘는 교인이 구금됐으며 다수는 정부 당국자들에 학대당했다고 진술했고, 범죄 누명을 썼다. 왕이 담임목사 부부는 '국가 권력 전복 선동죄' 혐의로 구금됐다.

2. 교회 건물 폭파

C국 중앙 정부는 산시성 린펀시의 황금등대교회 교인들에게 정부의 검열을 받는 인근 교회로 가라는 압박을 몇 년간 해왔다. 작년 1월 9일 C국 정부는 건설 노동자들을 동원하여 교회 건물 밑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교회를 폭파했다. 정부는 작년 12월 4일 허난성 창거시의 차오베이교회도 무력으로 폭파했다.

3. 전국적인 십자가 철거

2018년 한 해, C국에서 벌어진 기독교 핍박의 주요 형태 가운데 하나는 전국적인 십자가 철거였다. 특히 허난성, 지린성, 신장 위구르 자치구 교회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C국에서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상징으로, 교회를 나타내는 유일한 표시다. 십자가 철거 사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 홈페이지(vomkor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4. 교회 폐쇄

베이징에서 가장 큰 시온교회가 작년 9월 9일 강제 폐쇄됐다. 정부 관리들은 앞서 3월, 교회 감시를 위한 장비 설치를 요구했으나 교회가 이를 거절하자 건물 주인, 지방 정부 요원들이 교회를 계속 괴롭히고 협박했다. 교인 다수는 심문을 받았으며, 예배 참석을 중단하고 정부 인가 교회에 모이라는 명령을 받았다. 불교나 도교 등 다른 종교를 믿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온교회는 현재 사이비 종교 집단으로, 예배는 불법 집회로 규정됐다. 이 외에도 C국 정부는 10월 14일 광저우 롱궤이리교회를 포위하고 교회에 들어가는 교인의 신분증을 검사했으며 주일학교와 부모 모임을 중지시켰다. 12월 16일에는 롱궤이리교회를 급습해 성경과 책을 압수하고 예배 참석자들의 신상정보를 조사해갔다. 결국 C국 정부는 롱궤이리교회를 불법 문서 출판 및 기금 모금 혐의로 폐쇄 조치했다.

폐쇄된 시온교회.
▲폐쇄된 시온교회. ⓒ한국 VOM 영상 캡쳐
5. 사이비 종교 활동 혐의로 기소된 윈난성 기독교인

C국 윈난성 당국은 삼반푸인이라는 사이비 종교 집단을 단속한다는 구실로 200명이 넘는 기독교인을 체포했다. 2018년 한해, 기독교인 주 디엔홍, 리앙 친, 장 홍얀, 즈 후이메이, 양 슌시앙, 장 샤오차이가 각각 1년에서 13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주 디엔홍과 리앙 친이 이끄는 사이비 종교 단체의 핵심 구성원들이 교리를 전하고 신도를 모집할 목적으로 비밀리에 모였다고 판결했다. 4월 4일 또 다른 기독교인 여성 투 얀은 악덕한 사이비 종교 단체를 조직하고 활용하여 법 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수 민이라는 다른 여성도 동일한 혐의로 체포돼 1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윈난성 추슝시의 한 법원은 기독교인 리우 웨이, 리 윤씨우, 후 유씬, 리 츈위, 리 완홍, 야오 지아핑, 종 용구이를 사이비 종교활동 혐의로 재판하면서 이들이 선임한 변호사를 해고하고 국선변호사를 선임하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체포된 이들의 상당수는 삼반푸인 집단에 대해 들어본 적조차 없었다.

6. 억울한 누명을 쓰고 형을 받은 목사들

작년 3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는 존 차오 목사는 불법 국경 횡단 혐의로 7년 징역형와 미화 2천 달러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차오 목사는 미얀마 소수 부족 어린이 2천여 명을 위해 학교를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국경을 넘을 때마다 적법한 신고 절차를 거쳐 C국으로 들어왔다. 한편, 귀주성의 후오쉬교회 수 티엔푸 목사는 2015년 12월 8일 SNS로 배포한 기도 편지 때문에 1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 편지에 국가 기밀 문서 사진 두 장이 담겨있다는 이유였다. 이 외 C국 당국은 작년 4월 고의 기물 파손 혐의로 첸 쉬신 목사에게 3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7. 인권 변호사의 의문사

작년 2월 25일 저명한 인권 변호사 리 바이광 박사가 복통을 호소하며 군 병원에 갔다가 이튿날 아침 사망했다. 의사들은 리 바이광 박사가 간 문제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간 질환 병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의도적 타살이 의심되고 있다. 그는 생전에 괴롭힘, 납치, 폭행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인권을 옹호했다. 2008년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전미민주주의기금이 주는 민주주의 상을 받았고 2016년 차이나에이드가 주는 용기상을 받았다.

8. 공동 성명서에 서명한 이유로 핍박받는 기독교인들

작년 9월 1일 C국 정부의 종교 탄압에 반대하는 글인 '목사들의 공동 성명: 기독교 신앙을 위한 선언서'가 SNS에 돌기 시작했다. 3주도 지나지 않아 C국교회 목사 345명이 이 서명에 서명했고 당국은 서명한 목사들을 핍박하기 시작했다. 공동성명에 서명한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은 기독교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vomkorea.com)에 있다.

9. 기독교 학교 탄압

C국 당국은 보통 기독교 학교를 이념적으로 통제하고 탄압한다. 2017년 10월부터는 베이징 팔복학교 계열 학교들을 계속 괴롭혀왔다. 작년 3월 25일에는 20명이 넘는 남성이 학교 유치원에 들어와 사무용품과 교육자료를 압수했고, 나흘 뒤 보안 요원들이 유치원 정문을 막고 자물쇠를 절단하여 학교 안에서 사무직원들을 강제로 내쫓고 방패와 무기로 교사와 학부모를 위협했다. 그 과정에서 몇 명이 다쳤다. 한 달쯤 후 푸젠성 샤먼시 상리교회가 설립한 유치원에도 C국 종교사무국과 교육국 직원들이 영장도 없이 쳐들어왔다. 그들은 "주민 신고가 들어와서 공무를 집행하러 왔다"고 주장하며, 아침예배를 드리는 어린이들을 촬영하고 유치원을 불법 기관으로 규정했다. 정부 요원들은 종교적 주제를 가르치는 데 사용하는 자료들을 검사한 뒤 학생 명단과 교육과정, 학습 자료 및 기타 물품을 제출하라고 유치원 측에 요구했으나 유치원은 이를 거부했다.

10. 해외 연고가 있는 기독교인을 괴롭히는 C국

C국 정부는 해외 세력이 기독교를 이용해 C국 중앙 정부의 통치를 위협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외국 기독교인과 연고가 있는 C국 기독교인들을 단속하고 기독교인들이 종교적으로 훈련받기 위해 해외에 나가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C국인 기독교인 200여 명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홍콩 공항에 흩어져 미국교회에서 후원하는 '리더십 연구' 훈련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 탑승하려 하자 보안요원들이 개입하여 출국을 금지했다. 이들은 단지 훈련에 참여할 목적으로 출국했으나, C국 당국은 자국 기독교인들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킬까 봐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많은 기독교인이 한국으로 오는 길에 붙잡혔고 리더십 연구 훈련에 참여하면 각오하라는 협박을 받았다. 작년 2월 5일에는 셴젠 소방 당국이 셴젠국제교회를 폐쇄하면서 교회 정문을 잠그고 직인을 찍었다. 미국인 선교사가 이끄는 모임이었다. 또한 정부 당국자들은 일본인 선교사 21명을 체포하여 6월 1일 강제 추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