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꿈브 멜라
▲2019년 꿈브 멜라 축제 모습. ⓒRajesh Balouria from Pexels
알라바하바드라고 불렸던 쁘라야그라지에서는 3월 4일까지 꿈브 멜라라는 힌두축제가 진행되었고 공식적인 축제마감이 3월 5일 이뤄졌습니다. 3월 4일은 가장 중요한 종교행사로서 강가에 몸을 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고 공식적인 행사의 마감은 준비위원회의 행사종료선포로 이뤄지게 됩니다.

꿈브 멜라는 갠지스강이라고 하는 강가를 비롯한 세 개의 강이 합치는 부분에서 몸을 담그는 종교축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꿈브 멜라라는 말 속에서 나타나는 세 가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공간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꿈브라는 말은 종교적인 성격을 가진 공간을 나타내고, 멜라는 경제적인 공간을 비롯하여 축제의 만들어가는 여러 가지 문화적 공간을 표현하고, 두 개의 단어가 합해지면서 전체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 공간으로서의 정치적 공간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꿈브 멜라 속에 나타나는 경제적 공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토지점유율을 분석해보면 꿈브 멜라에서 직접적으로 세 개의 강물에 몸을 담그는 공간은 10%도 되지 않습니다. 그보다 훨씬 커다란 90%의 공간은 시장을 비롯하여 경제적 활동을 하는 공간과 종교적 활동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여러 가지 이차적인 성격의 공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먼저는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종교적 용품뿐만 아니라 잡화상, 식당, 아이스크림 및 주스 가게, 옷가게 등등 수많은 일상용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공식적인 시장 외에 개인적으로 자리를 펴놓고 여러 가지 간단한 물품을 판매하는 비공식적인 시장도 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플라스틱 물통이 많이 나와 있다는 것인데요. 이곳에 오는 힌두교 사람들은 강가의 물을 담아서 집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러 가지 종교적인 제사의 목적으로 이 강가의 물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 위에는 수백 개의 조그마한 배가 떠돌아다니는데요. 대부분 사람들이 타고 세 개의 강이 모이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왔다 갔다 하는 배들입니다. 강 중간에는 성인의 허리밖에 차지 않는 수심이 얕은 곳이 있어서 배를 타고 이곳에 와서 몸을 담그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배를 타고 와서 정박해 있는 배 옆으로 들어가서 사람들은 옷을 갈아입고, 배 위에 있는 제사장에게 가서 제사를 지내고, 강 안으로 내려가서 몸을 담그게 됩니다. 수백 척의 배를 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이 배들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늘 하루하루 노를 저어 먹고사는 사람들의 일터라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를 타는 가격은 평소의 2, 3배로 뛰어 있고, 그나마 없어서 못 탈 지경이 되기도 합니다.

또 하나의 특별한 곳은 강 옆으로 엄청난 규모의 텐트가 쳐져 있는데요. 강에서 몸을 담그는 순례객들을 위해서 임시호텔이 지어져 있는 것입니다. 수십 명의 사람이 기숙하는 도미토리에 있는 침대 하나에 20불, 독립된 방은 100불이 훨씬 넘어가니 얼마나 비싼 가격인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배를 타고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배로 좇아가서 새모이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철새가 모이는 기간이라 새모이를 던지면 새가 갑자기 모여드는 장관이 연출되기 때문에 그 재미로 새모이를 사서 던지는 것입니다.

이로 보건데 인도의 힌두축제 속에서 경제적 공간이 차지하는 성격이 얼마나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힌두이즘은 종교적 공간과 경제적 공간이 별개의 것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방종교의 성격을 정확하게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선교의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 중요한 안내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브라이트 리(Bright Lee)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