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죽 프랜차이즈 미션 아카데미
11월 CEO 과정 4주간 첫 실시
12월 둘째 주 점주 과정 예정

본죽 프랜차이즈 미션 아카데미
▲‘본죽 프랜차이즈 미션 아카데미’ CEO 과정이 11월 5일부터 30일까지 4주 동안 진행됐다. 사진은 아카데미 참석자 단체사진과 강의 현장. ⓒ이지희 기자/그래픽=정미선 디자이너

2016년부터 해외 비즈니스 선교매장으로 BM(Bon mission)매장을 열기 시작한 국내 대표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본죽'은 현재 가장 역동적으로 BAM(Business As Mission)에 앞장서는 기업 중 하나다. 본죽이 지난 16년간 다져 온 전문성과 노하우가 한국 선교사들을 만나, 또 한류열풍을 타고 세계 각국에 BM매장으로 세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일본,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브라질 등 10개국 15개 매장이 오픈됐고, 내년 4월까지 8개국 10개 매장이 오픈 예정이다. 한국교회 내 BAM 이론과 전략에 대한 활발한 논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벤치마킹할 사례는 부족한 시점에서, 본죽이 BAM 실제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처음으로 현지 선교사가 매장 개설과 사업 운영권을 갖는 CEO 과정이 4주간 열려 8개국에서 온 17명의 선교사가 수료했다. 오는 12월 둘째 주에는 9일간 SO(Store Owner·가맹점주) 과정이 진행되며, 16명의 선교사가 훈련받을 예정이다.

본죽 설립자인 최복이 본월드미션·본사랑재단 이사장은 CEO 과정 아카데미에서 선교사들에게 사명 간증, 비즈니스 선교, 프랜차이즈 미션, 브랜딩, 케이터링 사업 등을 주제로 직접 강의를 펼쳤다. 최 이사장은 "최고의 마케팅 전략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며, 영업비밀은 기도"라며 "BM매장을 통해 선교사님들이 부름받은 곳에서 지역을 발전시키고, 수많은 영혼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초 서울 강서구 염창동 본월드미션 건물에서 진행된 CEO 과정에 참여한 선교사들을 만나봤다.

본죽 프랜차이즈 미션 아카데미
▲최복이 본월드미션 이사장은 아카데미에 참석한 선교사들을 향해 “하나님의 사랑을 모든 전략의 기본으로 삼고, 기도로써 주님과 연합하고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경영 현장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을 이루어내기 원한다”고 축복했다. ⓒ이지희 기자

◈ 비즈니스 선교를 하고 있는 경우

<사례 1> M국 J선교사

ㅡ사역소개 및 BAM 시작 계기는.

"2004년 결혼 후 M국 선교사로 파송됐다. 캠퍼스 선교를 하면서 키운 현지인 자매들의 사회적 자립을 위해 한식과 현지 음식을 다루는 캠퍼스 학생식당을 2년간 운영했고, 캠퍼스 밖에서도 1년간 운영했다. 3년이 지나자 한계에 부딪히고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는데, 거래 업체 사장님을 통해 본죽 프랜차이즈 미션 아카데미 과정을 소개받았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신 것 같다."

ㅡ비즈니스 선교를 하며 어떤 교훈과 성과를 얻었나.

"현지에서 전도한 형제, 자매들이 신앙이 자라나 스스로 전도, 양육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들이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으면서 직장이 필요하게 되었을 때, 식당 운영은 다음단계의 선교 모델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같이 성경공부를 하면서 삶을 나누었던 형제, 자매들이 매장에서까지 함께 지내며 복음적 삶에 대해 깨달음을 얻게 됐다.

한편으로, 제가 직접 땀 흘려 사업을 해보니 선교헌금의 귀함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한국에서도 땀 흘려 힘들게 일하여 번 돈을 선교지에 보내오는 것인데, 더욱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

ㅡBM매장의 잠재력과 앞으로의 사역 계획은.

"M국의 불교도 중 성경에 마음이 열려 있는 이들은 성장 과정 중이나 본인이 아플 때 교회에 다니는 분으로부터 기도를 받거나 복음을 접한 경우가 많다. BM매장이 어린이, 청소년과 같은 다음세대부터 청장년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전하고, 신앙적 삶을 나누는 장소가 되길 기대한다."

<사례 2> K국 I선교사

ㅡ사역소개 및 BAM 시작 계기는.

"2003년 GMS에서 K국으로 파송되어 제자양육과 교회개척, 학교, 병원 사역을 하고 있다. 본월드미션 선교사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 남편을 통해 BM매장을 알게 되었다.

원래 교회 앞에 지어진 60평 규모의 휴게소를 관리하기 위해 비즈니스 선교를 접목하여 빨리 안정화시키고, 저는 현장 전도를 나가려 했었다. 그러나 파송교회 장로님이 BAM 사역을 통해 현지인들의 실질적인 삶을 도와주면서 생활 속에서 전도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주셔서 제가 BM매장을 계속 운영하게 됐다."

ㅡ매장 운영을 통해 얻은 교훈과 BM매장의 잠재력, 앞으로의 사역 계획은.

"BM매장을 운영한 지난 6개월은 하나님께서 제 생각을 많이 깨뜨리신 기간이었다. 사역도 많은데 매장 일도 해야 하고, 너무 힘들었다. 믿지 않는 한인, 외국인 등 다양한 고객을 만날 수 있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에너지가 소진되고,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걷다 보니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더군다나 음식을 다루는 중대한 일이지 않나. 주님이 제가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확 잡으시며 '내가 너와 함께하고 있고 너를 도와주겠다'고 말씀해주셨다. 항상 감사하고, 깨어 있고, 기도함으로 하나님께 계속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지금도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의 영업노하우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선교사로 사용하시려는 계획이 있는 것 같다.

경영과 섬김을 합한 BM매장은 하나님 나라의 섬김의 리더십이 흐르고 있다. 현지인 제자들의 생활을 도우며, 연약한 분들에게 건강한 죽을 줄 수 있어 감사하다. 또 K국은 불교국가라 주일성수가 어렵고 졸업생들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했는데, BM매장을 운영하면서 주일에 매장에서 예배도 드릴 수 있고, 제자들에게 삶의 밑바닥에서부터 구체적인 도움을 주게 되어 기쁘다."

본죽 본월드미션 BM매장
▲B국 U지역 BM매장 외부 전경과 내부 모습. ⓒ본월드미션

<사례 3> M국 K선교사 부부

ㅡ사역 소개 및 BM매장을 시작한 계기는.

"2005년 교회 파송으로 M국에 갔고, 4년 전부터 독립하여 자립선교 중이다. 현재 GMS 준 회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도시 선교에 중점을 두고 교회 개척, 청소년 문화사역을 하며, 로컬 처치 5곳은 현지인에게 이양된 상태다.

현장에 있는 선교사로서 꿈이 크지만, 꿈과 비례해 필요한 것은 재정이었다. 한국교회의 후원도 끊어지고 길이 보이지 않아 힘들 때, 사실 저희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기회로 본죽을 만났다. 지금은 단순히 생활비를 책임지는 매장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선교의 교두보라 분명히 말할 수 있다. 현재까지 일터교회로서 도심 지역에 BM매장 4곳을 열었다."

ㅡ매장 운영을 통해 얻은 교훈은?

"비즈니스 선교를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한국에서 선교후원해주는 교회와 성도님들의 수고로움과 소중함이었다. 한국에서 일반 목회자로 생활할 때도 몰랐다. 성도들에게 평일에는 열심히 일해 헌금하라고 권하고, 주일에는 주일대로 교회에 헌신하기를 기대했다. 평일에 열심히 일하고 주일에도 쉬지 못하고 교회에서 물질로, 노력 봉사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님을 직접 경험하면서 깨닫게 됐다. 이분들의 삶의 현장도 선교사와 버금간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저희도 정말 열심히 사역해야 한다는 점을 각성했다.

처음 비즈니스 선교를 시작할 때는 선교하지 않고 장사한다는 주변의 손가락질과 본국 교회와의 단절, 후원 중단, 파송 취소와 함께 제 안의 갈등이 무척 심각했지만, 많은 시간이 걸려 사업도 사역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사업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됐다. BM매장을 통해 제 안에 새로운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비전을 발견한 것이다. 교회 안에서 선교 리더십만 발견하다 세상 속에서 재정 문제없이 자립하며 영향력을 미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BM매장이 이 부분을 해결해 주었다."

ㅡBM매장의 잠재력과 앞으로의 사역 계획은.

"매장마다 평균 10명의 현지인 제자들이 직원으로 있어 총 40여 명의 직원과 가족까지 200~300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매장마다 하루 100~400명의 고객, 곧 영혼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고 영향력을 갖는다.

BM매장을 통해 신앙이 성장한 지체들은 다른 지역에 자립교회를 세우도록 했다. 수익금으로 자립형 교회를 세울 뿐만 아니라, 주일은 휴무이므로 매장을 예배장소로 사용해도 된다. BM매장은 교회 리더십 이양과 자립에도 크게 기여했다. BM매장이 세계 곳곳에 세워진다면 더 빠르고 넓게 복음이 전파되는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BM매장 수익금으로 선교 헌신자, 예비 교회개척자들에게 언어(한국어, 영어), 음악, 기술(직업), 신학을 가르치는 선교사 양성훈련학교를 세워 인근 국가에 M국 현지인 자립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꿈이다."

ㅡ선교사 후보생, 선교사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현장에 갔을 때, 선교사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현장에서 부딪히며 얻게 된 비전, 꿈과 파송 교회, 후원 교회가 가진 생각과 괴리감을 느낄 때다. 앞으로는 선교사들이 비자 문제, 비싼 물가 등 전통적인 교회만으론 들어가기 힘든 지역에 비즈니스로 들어가 자립교회를 세우고, 현장의 필요를 채우는 사역을 적극적으로 펼치면 좋겠다.

현장에 계시는 분들이 느끼든 느끼지 못하든 상관없이 시대가 바뀌면서 향후 5~10년만 흘러도 현재 교회 재정의 축을 이루는 50~60대가 은퇴하면서 해외 선교사 후원 시스템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때 돼서 준비하면 너무 늦기 때문에 빨리 자립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경우, 처음 저희가 겪은 시행착오처럼 '비자를 위해 사역을 전환한다'는 틀을 깨야 BAM이 이 시대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선교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죽 본월드미션 BM매장
▲BM매장은 ‘본죽&도시락카페’와 ‘본죽&브런치카페’로 나눌 수 있다. ‘본죽&도시락카페’는 한 끼 식사가 주 메뉴이고, ‘본죽&브런치카페’는 빙수, 커피, 덮밥 등 간단한 브런치와 디저트를 제공한다. BM매장에서는 한국어 찬양, 한국어 방송을 틀어 음악, 영상 선교를 할 수 있으며, 주일은 제자양육을 하는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글교실, 한식요리교실 등을 열어 한류 문화 전파의 거점으로서 영향력도 기대된다. ⓒ그래픽=정미선 디자이너

◈ 비즈니스 선교가 처음인 경우

<사례 1> 멕시코 박병수·장미경 선교사

ㅡ사역소개 및 BM매장을 시작하는 계기는.

"22년 전 멕시코에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되어 10여 년 사역하다 신학을 마치고 목사가 되었다. 주일날 현지인 중심의 코람데오 선교공동체에서 예배를 인도하며, 대학에서 70여 명의 학생에게 2년째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6개월 전부터는 '오병이어'라는 이름으로 매주 수요일 노숙자들이 모이는 지역에 가서 끼니를 제공한다. 이곳은 알코올, 마약 중독자들이 많아 현지인들조차 가기 힘든 지역이다.

여동생의 친구가 선교사인데, 본월드미션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문 뒤 우연히 제게 본죽 기업과 매주 수요일 본월드미션에서 드려지는 선교사 동행예배를 소개해 주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시는 건강의 위협이 있어 한국에 들어와 선교사 동행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BM매장과 아카데미 과정을 알게 됐다."

ㅡBM매장의 잠재력과 앞으로의 사역 계획은.

"평신도 선교사 시절 법인회사에서 직장생활도 하고 회사도 직접 운영해보았기 때문에, 회사가 영업비밀을 오픈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 그런데 본월드미션은 과감하게 내려놓고, 오픈하고 나누는 것이 정말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BM매장 프로젝트는 선교사들과 현지인들의 현실적 필요를 효과적으로 채우면서도 일터교회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교사인데 사업을 해도 될까' 하는 의구심이 많았는데, 먼저 이 길을 간 선교사님들을 통해 비즈니스 선교가 복음 전파에 엄청난 시너지를 주고, 효과적인 선교 도구가 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CEO 과정으로서는 1기인데 롤모델이 되어야 할 것이고, 또 가능하면 1기 네트워크가 형성돼 다음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섬기고 싶다.

예수님은 말씀을 전하실 때 항상 빵도 먹이셨다. 우리는 빵과 복음을 동시에 주는 이 일에 접붙임 받은 가지로서 하나님이 주시는 열매를 풍성하게 맺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 역시 한 알의 죽어지는 밀알로서 살기 원한다. 최복이 이사장님의 비전과 기도를 같이 공유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

<사례 2> 캐나다 이승훈·권진 선교사

ㅡ사역소개 및 BM매장을 시작하는 계기는.

"14년째 한인교회에서 청년부, 장년부 사역을 하고 지난 5월 말 사임한 후 원주민 사역을 하는 새몬선교회(SAMON ministry) 팀사역에 합류했다. BAM을 통해 선교사역을 좀 더 일으키고 서포트하기 위해서다. 새몬선교회 대표 이상열 선교사님을 통해 BAM을 소개받고 이번 아카데미도 소개받았는데, 저희 의도와 상관 없이 BAM 사역의 선상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느낌이다."

ㅡBM매장의 잠재력과 앞으로의 사역 계획은.

"지금까지 신앙의 색깔이 교회, 목회, 선교사에 국한되고 그 틀 안에 들어가 통일되어야 했다면, 하나님이 각자에 주신 다양한 색깔을 드러내며 큰 퍼즐을 맞추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이 BAM인 것 같다.

BM매장이 캐나다 교민 지역 사람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매장이라 생각된다. 저희에게 복음을 전해준 캐나다 땅에 다시 BM매장의 이름으로 나아가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본다.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그만큼 음지가 많기 때문에 BM매장을 통해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섬기는 일을 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