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디아게이트
▲최악의 스모그에 갇힌 델리의 인디아게이트 ⓒ브라이트 리 선교사 제공
현재 인도는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도 미세먼지의 치명적인 위험성에 더욱 촘촘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프랑스는 2040년부터 경유와 휘발유 차량의 판매를 금지한다는 정책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의 대기오염은 이집트의 카이로와 중국의 북경과 더불어 세계 3대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라는 낙인이 찍혀 있습니다. 11월 8일 오전에는 대기오염의 수준을 측정하는 지수가 한계치인 999에 이르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세계복싱챔피언십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복싱선수들도 안면마스크를 하고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병원에는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아이들과 노인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연간 60만 명이라고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뉴델리에 오래 사셨던 한 한국인은 시내를 걷다가 공기오염 때문에 각혈을 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해보니 폐에 연기가 가득 차 있다는 진단을 받기도 하였는데요. 인도의 수도 뉴델리는 왜 이렇게 겨울철마다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것일까요?

먼저는 뉴델리를 비롯한 북인도 지역이 분지 형태로 있는데요. 겨울철이 되면 바람의 흐름이 사라지면서 오염된 공기를 밀어내지 못하는 환경적인 요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지난 11월 7일에 있었던 디왈리라는 축제가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날은 인도의 신화에서 보존의 신 비쉬누의 화신 라마가 아요다라는 왕국으로 14년의 유배생활을 마치고 복귀하는 날인데요. 아요다 왕국의 온 백성들이 촛불을 켜고 라마를 맞이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지금도 이날이 되면 촛불을 켜놓고 밤에는 폭죽놀이를 합니다. 수억의 사람들이 폭죽놀이를 한다고 생각하면 공기가 얼마나 오염될 것인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인도 정부는 밤 8시부터 10시까지만 폭죽놀이를 하고 '녹색' 폭죽만 사용하라는 권고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세 번째는 산업의 영향인데요. 디왈리는 가을 추수를 마치고 즐기는 추수감사제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농부들은 이때 추수를 하고 남은 곡식단이나 밭을 불태우게 됩니다. 무엇보다 뉴델리는 2천만 명의 인구가 있고, 인도 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기 때문에 수많은 배기가스와 배출가스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도의 수도 뉴델리는 겨울철 마다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요. 하나님이 만든 자연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은 우리 믿는 자들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나아가서 이러한 대기오염이 마지막 때에 있을 자연재앙의 한 부분임을 인식한다면 더욱 그리스도의 대위임령을 감당하는 믿음의 도전이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브라이트 리(Bright Lee)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