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C
▲TMC는 직원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행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율경영 방식을 실행하고 있다. TMC 단체사진. ⓒ이지희 기자
그에게는 예수의 피가 3대째 흐른다. 상인의 피도 3대째 흐른다. "3대째 예수의 피와 상인의 피가 내 안에 있기 때문에 일터사역이 가장 잘 맞아요." 영업 노하우부터 경영 철학까지 1시간 가까이 '강의'를 술술 쏟아내던 그가 소탈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 있거나 냉동치킨 등 간편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먹어봤을 냉동식품 전문 브랜드 '오쿡'(Ocook). 오쿡을 운영하는 ㈜TMC(True Mind Corporation) 김선귀 대표를 10일 서울 금천 에이스하이엔드타워 6차에 있는 TMC 사무실에서 만났다.

말씀과 사업은 동떨어지지 않아

TMC는 성령이 역사하고 선교, 전도하는 '성령기업',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도전, 창조하는 '믿음기업',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으로 일하는 '기쁨기업', 섬기고 나누며, 가난한 자를 돕고 700개 교회를 세우는 '나눔기업'이라는 네 가지 철학을 따라 2010년 3월 설립됐다. 소비자 입맛에 맞춘 품질 좋은 제품과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온라인 마켓 진출 등 전략적인 마케팅으로 연간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영업부 과장' '영업본부장' 등의 직함을 달고 김선귀 대표가 거쳐온 회사는 10곳이다. 지난 세월 몸담은 회사마다 성장,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10전 10승이라 생각한다"는 그는 사업이 체질이었고, 영업에 있어서는 달인이었다. 거기에다 3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면서 어려서부터 익숙하게 듣던 성경말씀을 어떻게 천직인 사업에서 적용하고 실천할지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인터뷰는 자연스레 그가 치열하게 연구하고 적용하고 성과를 거둔 성경적 영업과 경영에 대한 비결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다. '어떻게 영업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하나의 질문만 놓고 고민하며 읽은 책이 1,000권 가까이 된다는 김선귀 대표는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컨설팅과 강의도 하고 있다.

오쿡
▲오쿡(Ocook)은 닭가슴살, 핫바, 치킨, 한 끼 도시락, 샐러드, 건강주스 등 10가지 종류, 56개 제품을 온라인몰(www.ocook.co.kr)과 오픈마켓, B2B 사업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 TMC 제공·디자인 정미선 디자이너

◈믿음 영업

"개척 영업은 믿음으로 해야 합니다." 김선귀 대표는 '믿음 영업'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20가지의 테마를 사용한다고 했다. 먼저 김 대표는 "영업은 씨뿌림이다. 나가지 않고 만나지 않으면 영업이 안 된다"며 "영업할 때는 나를 반겨주는 데 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데에 가야 한다. 잘 될 것이라고 믿고 나가서 씨를 뿌리면 기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영업 철학을 설명했다. '영업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수신자가 어떻게 듣는가를 염두에 두고 발신해야 한다.' '영업은 협상이다. 가장 이상적인 협상은 상생이다.' '영업은 네트워킹이다. 믿음으로 네트워크를 잘 만들어내면, 그 자체가 엄청난 영업 자산이다.' '영업은 단순, 무식, 과격을 사랑한다. 영업 사원은 단순해야 하고, 매우 적극적이고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 '예방의학적인 관점에서 영업을 하라.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 때,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 '영업은 준비다. 시뮬레이션 자료 등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영업은 브라운 운동이다. 영업하는 사람은 계속 움직여야 영업의 맥이 잡히고, 길이 보이고, 할 일을 발견할 수 있다.' '영업은 학습이다.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추고, 영업 방법을 늘 연구하고 공부해야 하는 전문 직업이다.' '영업은 전략이다. 믿음을 가지고 분명한 전략과 전술을 짜야 한다.' '영업은 기도다. 믿음과 기도를 전략과 전술로 삼아라.'

김 대표는 "중소기업은 아무리 우수한 제품이 있어도 이를 뒷받침해 주는 영업력이 없다면, 존속하기 힘들다"며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나갈 때, 열리고 뚫리고 확장되는 기적의 영업을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믿는 직장인, 경영인이라면 말씀을 일터에서 실천하여 성과로 연결하는 고리를 찾고,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며 "이렇게 신앙과 일터에서의 삶을 일원화하는 것이 일터사역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TMC 김선귀 대표
▲김선귀 대표는 “크리스천 청년들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개척하고, 창조해내는 믿음의 야성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전심 경영

김선귀 대표는 경영을 할 때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 22:37)는 말씀을 적용하여, 마음을 다하는 '전심 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영의 주체가 내가 아닌 하나님이 주체임을 인정하는 것, 성령이 역사하고 성령이 춤을 추고 성령이 진행하는 기업이 되는 것도 기독 경영의 핵심이라고 했다.

①성령기업을 하자=치열한 일터 현장은 성령님의 능력과 역사, 지혜가 어느 곳보다 많이 필요한 곳이다. 성령 교회가 되는 것뿐 아니라 성령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②믿음기업을 하자=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일터에서 이를 적용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경험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일터에서 적용하는 결과는 곧 도전과 창조로 나타난다.

③기쁨기업이 되자=하나님은 우리의 기쁨의 근원이시고 원천이시다. 직장은 단지 생계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방식을 따라 일하면서 기쁨을 얻는 곳이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TMC가 직원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행하고 피드백을 받는 자율경영 방식을 실행하는 이유도 기쁨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④나눔기업이 되자=순이익은 직원 인센티브와 함께 국내외 선교, 구제, 봉사를 위해 균형 있게 사용하도록 한다.
 
"여호수아와 갈렙 같은 기독 청년들 되길"

김선귀 대표는 CCC 아주대 대표순장, 공군사관학교 사병 신우회 회장, 온누리교회 청년선교부 부장 등으로 청년 시절부터 교회 및 선교단체 활동에 열심이었다. 이후 CBMC(한국기독실업인회)에서 yCBMC 역삼지회 회장, yCBMC 강남연합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CBMC 중앙회 이사, ISF(국제학생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명지대학교 크리스천 최고경영자과정(C-LAMP) 10기 과정도 마쳤다.

창업과 취업을 준비하는 기독 청년을 향해 김 대표는 "기독교를 믿으면 착하고 온유하고 언제나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교회 오빠' '교회 언니'의 프레임에 머무르지 말았으면 한다"며 "가나안 땅 앞에 선 여호수아와 갈렙 같이 '믿음의 야성'을 가지고 도전, 개척, 창조적 행위를 실현해 보라"고 당부했다. "저는 청년들에게 종종 창세기 1장 28절 내용처럼 도전, 개척, 창조의 정신을 강조하는 '128선언'을 하라고 말합니다. 꿈과 비전, 소원, 환상을 가지고 믿음의 야성을 회복하여 주님 안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만만하고 도전적인 청년들이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