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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신 하누만을 섬기는 힌두 근본주의 세력 바지랑달

[인도를 알자 10] 람을 위한 행진

기사입력 :2018-08-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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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악샤르담 힌두사원
▲인도의 악샤르담 힌두사원(Akshardham Temple) ⓒRuss Bowling
얼마 전 인도에서나 중국에서 원숭이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여러 편 나왔는데요. 손오공은 인도의 원숭이 신 하누만이 중국으로 가서 만들어진 가공의 존재라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입니다. 이 둘은 모두 주인에게 목숨을 바칠만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고,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악신을 물리치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인도의 원숭이 신 하누만은 하누만을 따르는 하나의 종파를 만들었고, 중국에서는 소림사를 중심으로 원숭이 권법을 만들었다는 점이 될 것입니다. 오늘날도 인도의 많은 스포츠 선수들이나 군인들은 하누만을 섬기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힌두교 근본주의 세력들 중 하나인 바지랑달은 원숭이신 하누만을 섬기는 단체로 알려져 있는데요. 오늘은 바지랑달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지랑은 '원숭이' 그래서 '하누만'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그래서 '바지랑달'은 문자적으로는 '원숭이 그룹'이지만 '하누만의 군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힌두교 근본주의 운동의 한 축을 감당하는 VHP '세계힌두협의회'의 청년조직이기도 합니다.

바지랑달은 1984년 10월 1일 창설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슬로건은 '쎄바, 쑤락샤, 싼스끄리띠'(봉사, 보호, 문화)입니다. 인도의 문화를 보호하기 위한 봉사를 한다는 암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설립배경을 살펴보면 바지랑달의 성격을 분명히 알 수 있는데요. 힌두교 근본주의 운동의 한 축을 감당하는 세계힌두협의회는 1980년대부터 아요다라는 도시에서 '람(비쉬누 신의 화신 중 하나)을 위한 행진'을 계획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종교적 행사인 것 같지만 아요다라는 도시의 성격상 이 행진은 매우 정치적인 운동이었고 첨예한 종교간 갈등을 촉발시킬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요다에는 16세기 초에 바부라는 무굴제국의 왕이 큰 규모의 이슬람 사원을 건립하는데요. 이 사원은 원래부터 있었던 람 신전을 부수고 세워진 사원이었습니다. 힌두교 근본주의 세력들은 이곳에 세워진 이슬람 신전을 부수고 다시 람 신전을 세워야 한다는 정치적 주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이 계획한 '람을 위한' 행진은 힌두들과 무슬림 간의 유혈폭동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1992년 12월 이들이 주장하던대로 이슬람 사원을 훼파하게 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수 십 명의 무슬림들이 목숨을 잃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1980년대로 돌아가서 보겠습니다. '람을 위한 행진'을 하면서 세계힌두협의회는 이 행진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청년들이 들고 일어나기를 촉구하게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세워진 단체가 바지랑달입니다. 이들의 목표는 람의 고향으로 알려진 아요다에 람 신전을 세우고, 크리쉬나의 고향으로 알려진 마투라에는 크리쉬나의 신전을 세우고, 쉬바의 안식처인 바라나시에는 쉬바 신전을 세우는 것입니다.

오늘날 암소보호운동을 하면서 암소를 도축하는 무슬림을 죽이는 일에 앞장서는 것도 이 단체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슬림 사원이나 교회를 공격하는 단체도 대부분 바지랑달에 속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발렌타인 데이에 함께 어울려 다니는 남녀를 붙잡아서 함께 귀를 잡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공개적인 망신을 주는 일을 행하여 매스컴을 타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모든 활동은 힌두문화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봉사, 즉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다른 종교와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면서 종교의 이름으로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과연 정당화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지구 상에서 항구적인 평화를 누릴 수는 없겠지만 항구적인 평화를 바라고 소망하면서 우리가 행할 수 있는 조그마한 몸짓을 행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라이트 리(Bright Lee)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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