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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빈정거리는 말로 "넌 줏대도 없냐?"라는 말을 자주 한다. 자존감이 없이 남의 말에 자주 흔들리거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행동에 일관성이 없을 때 듣게 되는 말이다. 자존감은 자신감과 또 다르다.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존엄감이 타인들의 외적인 인정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 내부의 성숙된 가치, 즉 고유의 줏대에 의해 얻어지는 개인의 의식 말한다. 반면 자신감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스스로를 굳게 믿는 마음이다. 자존감은 타인의 시선과는 상관없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면 자신감은 그런 자존감을 바탕으로 타인의 시선에 의해 자라는 것이다.

줏대가 없는 학생들은 자존감의 기본이 되는 자아 정체감을 느끼지 못하고 따라서 자존감도 덩달아 낮아진다. 자신감은 넘치나 자존감이 낮은 경우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신이 가치 있는 생명이라 느끼지 못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이 남보다 우월하다는 자만심만 넘치고 남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지 못해 상대를 소외시키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곧 왕따로 이어진다.

m1.jpg결국 왕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학생들이 삶의 줏대를 찾게 해주는 일이다. 자신감을 세우는 일 전에 자존감을 높여주는 교육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긍정적인 사고의 말, 칭찬의 말, 있는 그대로의 우리들의 모습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격려의 말이 교육 현장에 가득할 때 우리들의 자존감은 줏대를지지 삼아 뻗어가게 된다. 학생들 사이의 차이를 인정하고, 어쭙잖은 시도라도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될 때 우리의 자존감은 자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오로지 우리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사랑과 존중을 받은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문형덕
제주 귀일중학교
왕따없는세상운동본부 학생회원(http://outca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