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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와 기독교가 본질적으로 유사하다고 주장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에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기독교와 공산주의는 절대 공존할 수 없다"며 강력한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복음주의 기독교인을 향한 러시아 정부의 규제와 핍박이 가중되는 시점에서, 지난 15일 푸틴 대통령은 공산주의와 기독교가 본질적으로 유사하다고 말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공산주의와 기독교 모두 '자유, 인류애, 평등'을 추구하며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에 희망을 준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시아 공산주의가 저지른 기독교 박해는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다. 신앙 때문에 루마니아 공산주의 치하에서 14년간 감옥에 갇힌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는 푸틴에 의해 되살아나고 있는 이 같은 의견에 강력히 반대하고자 1967년 순교자의 소리를 설립했다. "기독교와 공산주의는 공존할 수 없다"는 것이 그가 40년간 전한 중요한 메시지였다.

웜브란트 목사는 석방 후 철의 장막 뒤에서 직접 겪은 일들을 나누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공산주의 교도소에서 23kg이나 되는 사슬에 발이 묶인 채 벌겋게 달궈진 쇠꼬챙이로 고문당하고, 엄청난 쥐 떼와 같은 감방에 갇혀 밤낮없이 괴롭힘을 당했으며, 목구멍에 소금을 몇 숟가락씩 강제로 욱여넣고 물도 없이 지내게 하는 고통을 당했고, 일주일 동안 밤낮없이 서 있도록 강요당하고, 굶고 채찍에 맞고 추위에 고생했다.

웜브란트 목사는 공산주의자들에게 고문 받은 흉터를 가지고 살았지만, 감옥에서의 고문이 공산주의자들을 증오하게 만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공산주의자들의 적이 아니다. 공산주의자들이나 고문 자체, 혹은 사용했던 고문 도구에 관해 어떤 응어리나 원한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자신을 고문했던 교도관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기도 했다.

웜브란트 목사를 연구하는 역사가이자 순교자의 소리 기록 보관을 담당하는 머브 나이트는 "웜브란트 목사가 거리에서 만난 루마니아인을 친동생처럼 끌어안고 신이 나서 루마니아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그가 교도소에서 같이 고생한 기독교인 동지일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웜브란트 목사는 그가 자신을 고문한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회장 폴리 현숙 박사는 "기독교와 공산주의의 차이점은 공산주의가 혁명에 반대하면 수감되고 몰살당하는 것을 가르치지만, 기독교는 원수도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가르친다는 점"이라며 "기독교와 공산주의의 공존 가능성에 대한 푸틴의 오해는 어느 세대에나 발생하는 흔한 오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르크스 이후 많은 사람이 기독교를 사회 진보를 밑바탕으로 한 종교로 오해했으나, 기독교는 예나 지금이나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으로부터 시작한 종교였고 그분을 따르는 자들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폴리 현숙 박사는 특히 "공산주의는 과거의 이념이 아니다. 중국, 북한, 라오스 등 한국과 가까운 나라들에 사는 기독교인들은 아직도 공산주의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는다"며 지금도 여전히 웜브란트 목사가 주는 교훈을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리처드 웜브란트 목사의 전기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은 한국 순교자의 소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문의 02-2065-0703)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