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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M국제선교회(이사장 천환 목사, 대표 유해석 선교사)가 창립 21주년을 기념하여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를 12일 저녁 서울 논현동 영동제일교회(담임 노태진 목사)에서 진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지훈 신반포중앙교회 목사가 ‘종교개혁과 이슬람’, 박상봉 합신대 교수가 ‘종교개혁자 하인리히 불링거와 이슬람’, 유해석 대표가 ‘딤미, 이슬람 치하에 살아가는 기독교인들’를 각각 발표하며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이슬람의 실태를 소개했다.

김지훈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루터의 이슬람에 대한 이해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한 관점으로 이슬람을 바라볼지에 대해 강의했다. 김 목사는 “종교개혁 당시 이슬람의 침략은 온 유럽을 혼란에 빠뜨리기에 족한 사건이었고, 루터는 세상의 종말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며 “그러나 그는 신학적, 정치적인 눈을 가지고 교회와 세속 권력이 이 침략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조언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위기를 맞고 있는 한국교회 역시 루터의 조언에 따라 “내부적으로 말씀과 거룩을 따르며, 교회가 가지고 있는 신앙고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회가 믿는 내용이 확고하게 될 때 외부의 적과 맞서 싸울 수 있으며, 이 싸움의 방법은 ‘회개 기도’와 ‘인내’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훈 목사는 “이슬람이 세상을 뒤흔들지라도 결국 섭리 가운데 하나님의 손안에 있는 수단에 불과함을 기억하며 이슬람이 문제가 아닌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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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봉 교수가 종교개혁자 하인리히 불링거와 이슬람’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FIM국제선교회
박상봉 교수는 루터와 동일 선상에 있는 종교개혁자 하인리히 불링거의 이슬람에 대한 시각을 중심으로 강의했다. 박 교수는 “불링거는 당시 헝가리 교회에 보낸 목회서신을 통해 무슬림 통치자 아래서 고난을 받고 있는 헝가리 교회의 목회자들에게 위로를 주었다”며 “목회서신의 내용 중에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자신의 교회를 긍휼히 여겨주시고, 모든 악으로부터 보호하시며 그리고 마지막 때까지 순결하게 보존하여 주소서’라는 구절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불링거는 교회가 이슬람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지식을 통해서 이슬람이 어떤 종교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분명히 인식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확신한 것”이라며 “동시에 불링거는 이슬람을 하나님의 도구로 인식했는데, 구원에 대한 여지와 상관없이 어떤 식으로든 무슬림은 우리의 관심의 대상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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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석 FIM국제선교회 대표가 ‘딤미, 이슬람 치하에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사진=FIM국제선교회
유해석 선교사는 “보호받는 백성이라는 뜻의 아랍어 딤미(Dhimmi)는 이슬람국가에 살면서 이슬람 종교를 믿지 않는 기독교인과 유대인을 의미했다”며 “딤마(Dhimma)는 지배자인 무슬림과 종족민족, 즉 유대인과 기독교인들 사이의 관계 또는 협정, 계약을 의미하는데, 다른 말로는 ‘무슬림 국가에서 용인된 (무슬림이 아닌) 사람들’이라는 뜻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슬람법에 의하면 꾸란에 근거한 교리인 딤마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개종하거나 노예가 되거나, 죽음뿐”이라고 설명했다.
 
유해석 선교사는 또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에 의하여 이슬람이 시작된 이후부터 유럽 제국주의의 지배를 받기까지 이슬람 치하에서 살아야 했던 기독교인들의 역사를 소개했다. 그러고 나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그것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미국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의 말을 빌리며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슬람권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의 원인을 이해하고, 딤미제도와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기념예배에서는 FIM국제선교회 신임이사 위촉 및 선교사 파송식이 진행되었다. 위촉된 신임 이사진은 수지 FIM이슬람선교학교장 조상훈 만방샘 목장교회 목사, 정일권 언양온누리교회 목사, 임광채 하늘문교회 목사, 최도영 장자교회 목사, 김두열 수원천성교회 목사 등 13명이다.

‘크리스천을 위한 이슬람 세미나’는 매년 종교개혁 주간에 맞춰 ‘기독교인들이 알아야 할 이슬람’에 대한 내용을 다뤄왔다. FIM국제선교회는 주님의 지상명령을 실천하기 위해 이슬람권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초교파 국제선교단체로, 13개 이슬람 국가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