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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나눔, 동반성장이 실현되는 사회 정신적인 선진국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각 분야의 갈등, 분규로 인한 소모전을 최소화하고 조정과 중재로 이끌기 위한 더 많은 사회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사단법인 아이팩조정중재센터(IIPAC, 회장 김철호)와 한국링컨협회(KALS)는 한국사회의 심각한 갈등조정을 담당할 지역갈등조정 전문사역자 양성을 위해 6기 글로벌협상조정과정(GNMP, Global Negotiation and Mediation Program)을 10월 10일부터 12월 18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7~10시 서울 관악로 캠브리지하우스 2층 교육장에서 운영한다고 최근 밝혔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의 ‘글로벌 협상∙조정 최고위과정’으로 시작한 GNMP는 이번에 조정∙중재 전문가 자격증 기본과정으로 운영하여 모든 수료생에게 전문 조정∙중재 과정 수료증을 발급한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조정∙중재 심화과정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심화과정 이수 후 필기∙실기 전형을 거쳐 중재전문가, 조정전문가, 조정∙중재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조정∙중재 분야에서 행안부 산하 공인자격증 발급도 추진 중이다.

특히 이번 6기 과정은 조정전문가 육성을 주요 목표로 정부, 지자체의 갈등조정담당관 임용 및 활용 사업과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교회 사역자를 갈등조정전문가로 육성하여 사회봉사를 통한 전도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철호 회장은 최근 아이팩조정중재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가 다원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 갈등과 대립으로 발전이 지체되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는 20여 전 미국처럼 ‘소송’과 1심 재판과 같은 ‘중재’가 많지만, 세계적으로는 제3자가 이끌어 양측의 갈등분규를 타협, 합의하게 만드는 ‘조정’이 트렌드”라며 “창립 3년을 맞이한 아이팩을 통해 지혜로운 갈등조정문화를 퍼뜨리고 제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눈에 보이는 가치와 파이 사이즈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인 평판, 관계, 선례 등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 양측의 합의를 끌어내는 큰 그림의 동반성장의 정신이 뿌리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창립된 한국링컨협회 회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미국 남북전쟁과 이후 남북화해를 성공적으로 이끈 링컨 대통령의 3가지 정신이 갈등조정 전문사역자에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링컨의 3대 정신으로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않는 ‘관용과 긍휼’(Malice toward none), 어려움에 처한 모든 이에게 베푸는 ‘사랑과 나눔’(Charity for all), 옳음을 확고히 지키는 ‘진리와 정의’(Firmness in the right)를 소개하며 “이러한 화해와 용서의 링컨 정신을 구현하는 지역 및 교계 전문가를 육성한다면 우리나라의 사회 정신적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사회봉사를 통한 전도시스템 구축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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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MP 강사로 나서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 성장하고 다 같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동반성장의 본질은 빈부, 도농, 지역, 남녀, 세대, 국가 등을 포괄하는 넓은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동반성장 철학과 동반성장적 자본주의, 동반성장 정신이 링컨 정신과 비슷하여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동반성장은 기독교 정신과도 통한다. 레위기, 룻기에서 추수할 때 다 걷지 말고 이삭을 남겨두어 행인, 가난한 사람이 줍게 하라는 말씀이 그렇다”며 “지금처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식으로는 단기적으로 각자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모두가 어렵게 되므로 학교, 교회 등에서 조정 방법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GNMP의 주요 커리큘럼은 사회 분야별 최적의 분쟁해결 방법론 및 사례와 계약법, 상법, 민법, 형법, 행정법, 지식재산권 등으로 기본 법학지식과 협상, 조정 및 중재 전문기법과 강의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지역갈등조정 전문사역자 양성을 위한 정의와 나눔, 사회 정신적 갈등 조정, 화해 방안, 협치 기반의 공공갈등 관리 방안 등도 제공한다.

강사진은 김철호 회장, 노재봉 전 국무총리, 정운찬 이사장, 한상대 전 검찰총장, 최공웅 전 특허법원장, 손봉호 기아대책 이사장,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문휘창 서울대 교수,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 백승재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박상융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 박균성 경희대 교수,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 정경원 카이스트 교수, 김용길 원광대 교수, 이찬희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이성희 법무법인 천고 대표변호사, 주대준 CTS 인터내셔널 회장, 김호원 전 특허청장, 김성렬 전 행자부 차관 등이다.

이날 김철호 회장은 마지막으로 “크리스천은 피스메이커인 만큼 교회가 기존 시설을 마을조정중재센터로 활용하여 교회와 지역사회의 갈등조정에 앞장서면 좋겠다”며 “특히 지혜로운 선진갈등문화는 구조적으로 함께하여 더 큰 파이를 같이 창출하자는 거래적 조정, 곧 동반성장을 추구하므로 교회가 거래적 조정 역할도 담당하여 이 문화가 삶 속에 뿌리내리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성주 한국링컨협회 글로벌 고문은 “기독교의 정신이 용서와 화해인데, 이를 잘 인식하면 매년 많은 갈등과 소송으로 불필요한 소모전을 하는 한국교회와 선교계의 발전과 성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법을 배울 기회가 별로 없는 목사님들이 이번에 실질적인 사회 현상을 직시하고, 교회에 잘 적용해 화해하고 하나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를 원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6기 GNMP 과정은 40명을 모집하며, 수강료는 300만 원(링컨협회 임원 및 회원은 특별장학혜택)이다.(아이팩조정중재센터 사무국 02-3789-1990)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